한나라당이 당명을 바꾼다고 한다. 선거 결과에 큰 충격을 먹은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2~40대의 지지율이 너무 충격적이다. 단순한 선거 승패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중추인 청 장년층에게 버림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변화를 꾀할수 밖에 없는 시점이다.

그런데 이런 극단적인 쏠림 현상의 원조는 2006년 지방선거, 2007년대선, 2008년 총선이다. 진보 개혁 진영에 대한 가혹한 심판이 이제는 한나라당에게 옮겨간 셈이다. 이런 널뛰기 표심의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이런 표심의 바탕에는 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절규, 극한적인 스트레스가 존재한다고 본다. 본능적 분노와 좌절이 표심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닌, 현 집권 세력에 대한 강력한 불만의 표출이다.

아시다시피 이명박 정부는 "잘살게 해달라"는 국민적 열망을 안고 출범했다. 여기서 잘 살게 해달라는 것은 여러가지를 의미한다. 거기에는 말 그대로의 "성공"도 있고,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하는 사회 안전망도 있고, 경제 이외의 환경적이고 문화적인 부분에서의 욕구도 포함되어 있다. 확실한것은 노무현 정부에서 좌절된 잘살고 싶은 욕구를 이명박 정부를 통해 국민들이 풀고자 했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의 이런 열망을, "누구에게나 성공의 기회를 주는" 시스템의 구축을 통해 해소하려고 한것 같다. 잘살게 해달라는 욕망을 "성공"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성장"을 강조한것도 이런 해석의 연장선상이다. 성장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성공의 기회를 보장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성공"은 과연 유권자의 욕망을 해석하는 올바른 키워드였을까? 물론 누구나 성공을 원한다. 사실, 노무현 정부를 관통한것도 재테크와 자기개발로 대표되는 성공 욕구였다. 자기만의 성을 쌓고 생존을 모색하는, 독고다이의 생존 방정식이 노무현 5년을 지배했다. 이명박 정부는 그런 사회 분위기를 비교적 정확하게 읽었다고 할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그 성공 욕구의 바탕에 있는, 가장 근원적인 키워드를 읽어내지 못했다. 바로 노무현 심판, 그리고 지금 이명박 심판의 가장 밑바탕에 깔린 키워드 말이다. 그것은 바로 "공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