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콜린스는 과학계의 거물이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이끌었으며 현재는 미국 국립보건원 원장이다.


Francis Sellers Collins (born April 14, 1950) is an American physician-geneticist noted for his discoveries of disease genes and his leadership of the Human Genome Project (HGP). He currently serves as Director of the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 in Bethesda, Maryland.



그리고 그는 기독교인이다.


He eventually came to a conclusion, and became an Evangelical Christian during a hike on a fall afternoon. He has described himself as a "serious Christian".



전투적 무신론자들이 과학과 종교의 충돌에 대해 떠들어댈 때 콜린스 같은 저명한 종교인-과학자의 예를 들면서 과학과 종교가 충돌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편으로는 전투적 무신론자 샘 해리스(Sam Harris)가 다른 한편으로는 진화 심리학자 폴 블룸(Paul Bloom)이 콜린스의 종교가 과학과 충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Science Is in the Details

Sam Harris



The Strange Case of Francis Collins

By Sam Harris



Did God Make These Babies Moral? Intelligent Design's oldest attack on evolution is as popular as ever

Paul Bloom



그런데 “콜린스가 지적 설계론자인가?”라는 질문에는 서로 다른 답을 내놓는다. 블룸은 콜린스가 지적 설계론자라고 보는 반면 해리는 지적 설계론자가 아니라고 본다.


Dr. Collins is regularly praised by secular scientists for what he is not: he is not a “young earth creationist,” nor is he a proponent of “intelligent design.”

Science Is in the Details



Why would someone risk his life for a stranger? Francis Collins, the prominent biologist who currently serves as the head of the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raises the heroism of Wesley Autrey as an example of a selfless act that cannot easily be understood as the product of the amoral forces of biological evolution. To Collins, such acts suggest divine intervention.

As someone who studies morality, I hear this argument a lot. People can be selfish and amoral and appallingly cruel, but we are also capable of transcendent kindness, of great sacrifice and deep moral insight. Isn’t this evidence for God? This version of “intelligent design” is convincing to many people—including scientists who are otherwise unsympathetic to creationism—and it’s worth taking seriously. Like other intelligent design arguments, it doesn’t work, but its failure is an interesting one, touching on findings about evolution, moral psychology, and the minds of babies and young children.

Did God Make These Babies Moral? Intelligent Design's oldest attack on evolution is as popular as ever



콜린스가 지적 설계론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다음 글도 참조하라.


Does NIH Head Francis Collins Believe in Intelligent Design?

Eric Reitan





우선 백과사전을 찾아보자. 백과사전에 따르면 콜린스는 지적 설계론을 거부한다. 그래서 일부 기독교인들한테 욕을 먹는다.


In his 2006 book The Language of God: A Scientist Presents Evidence for Belief, Collins considers scientific discoveries an "opportunity to worship". In his book Collins rejects Young Earth creationism and intelligent design. His own belief is theistic evolution or evolutionary creation which he prefers to term BioLogos.


Collins rejects intelligent design, and for this reason was not asked to participate in the 2008 documentary Expelled: No Intelligence Allowed. Walt Ruloff, a producer for the film, claimed that by rejecting intelligent design, Collins was "toeing the party line", which Collins called "just ludicrous". In 2007, Collins founded the BioLogos Foundation to "contribute to the public voice that represents the harmony of science and faith".



콜린스가 지적 설계론을 반대함을 보여주는 동영상도 있다.


Francis Collins Denies Intelligent Design



게다가 블룸은 다음과 같은 콜린스의 말도 인용한다.


ID is a “God of the gaps” theory, inserting a supposition of the need for supernatural intervention in places that its proponents claim science cannot explain. Various cultures have traditionally tried to ascribe to God various natural phenomena that the science of the day had been unable to sort out—whether a solar eclipse or the beauty of a flower. But these theories have a dismal history. Advances in science ultimately fill in these gaps, to the dismay of those who had attached their faith to them.

Did God Make These Babies Moral? Intelligent Design's oldest attack on evolution is as popular as ever



지적 설계론은 과학이 설명할 수 없는 “틈새(gap)”를 지적하며 이것은 결국 신을 끌어들여 설명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데 콜린스에 따르면 그런 시도는 망하고 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그런 틈새들이 메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대도 콜린스가 지적 설계론자라고 이야기하는 폴 블룸은 바보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블룸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데에는 나름대로 근거가 있다.


그리고 콜린스가 지적 설계론자이든 아니든 콜린스의 종교가 과학과 충돌할 수 있다고 주장한 해리스와 블룸의 주장에도 나름대로 근거가 있다.




지적 설계론이란 무엇인가?


Intelligent design (ID) is a form of creationism, the belief that "certain features of the universe and of living things are best explained by an intelligent cause, not an undirected process such as natural selection," presented by its proponents as a scientific theory.



지적 설계론은 “어떤 것을 지적인 존재가 설계했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어떤 것을 지적인 존재가 설계했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모두 지적 설계론인 것은 아니다.


“어떤 것을 지적인 존재가 설계했다”라고 주장하는 명제들을 살펴보자.


1. 컴퓨터는 지적인 존재인 인간이 설계했다.


2. 인간은 지적인 존재인 외계인이 설계했다.


3. 인간은 지적인 존재인 신이 설계했다.


4. 우주는 지적인 존재인 신이 설계했다.


컴퓨터를 인간이 설계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아무도 지적 설계론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사실 이 명제는 사실상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인다.


만약 누군가 “인간은 지적인 존재인 외계인이 설계했다. 하지만 외계인은 자연 선택의 산물이다”라고 주장한다면 좀 황당하긴 하지만 종교적이지는 않다. “인간은 지적인 존재인 외계인이 설계했다”는 실증적으로 검증 가능한 하나의 과학적 가설이다. 이런 주장을 지적 설계론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과학과 종교의 충돌”이라는 논점에서 볼 때에는 큰 의미가 없다. 인간을 설계할 정도로 똑똑한 외계인이 자연 선택의 산물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위장된 창조론이라는 비판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우주는 지적인 존재인 신이 설계했다”는 주장을 지적 설계론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일관된 이신론이라면 과학과 충돌하지는 않을 것이다.


잠적 야훼론: 야훼는 인간과 같은 지적 존재의 진화가 가능하도록 우주의 기본적인 물질과 물리 법칙을 설계했다. 그리고 빅뱅을 일으켰다. 그 직후에 야훼는 잠적했다. 그래서 우주는 물리 법칙에 의해서만 돌아가고 있다. 잠적한 야훼는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미래에도 우주는 물리 법칙에 의해서만 돌아갈 것이다.


잠적 야훼론은 무신론 또는 유물론과 실증적인 측면에서는 동등하다(empirically equivalent). 다른 말로 하면 잠적 야훼론은 실증적인 측면에서 볼 때 공허하다(empirically vacuous). 잠적 야훼론을 지적 설계론이라고 부르는 말든 그것은 부르는 사람 맘대로일 것이다. 어쨌든 이 글의 초점은 “종교와 과학의 충돌”이며 잠적 야훼론이 과학과 전혀 충돌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한 마디만 더 하자면 잠적 야훼론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설명”이다. 나는 그것을 사이비 설명이라고 부르고 싶다.


만약 잠적 야훼론이 우주에 대한 설명을 제시한다고 인정한다면 더블 잠적 야훼론이 야훼에 대한 설명을 제시한다고 인정해야 할 것이다.


더블 잠적 야훼론: 메타-야훼는 인간과 같은 지적 존재의 진화가 가능하도록 우주의 기본적인 물질과 물리 법칙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야훼를 창조했다. 그 직후에 메타-야훼는 잠적했다. 야훼는 인간과 같은 지적 존재의 진화가 가능하도록 우주의 기본적인 물질과 물리 법칙을 설계했다. 그리고 빅뱅을 일으켰다. 그 직후에 야훼는 잠적했다. 그래서 우주는 물리 법칙에 의해서만 돌아가고 있다. 잠적한 야훼는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미래에도 우주는 물리 법칙에 의해서만 돌아갈 것이다. 잠적한 메타-야훼는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미래에도 메타-야훼는 야훼가 하는 일에 이래라저래라 참견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메타-메타-야훼를 끌어들인 트리플 잠적 야훼론이 메타-야훼에 대한 설명을 제시한다고 인정해야 할 것이다. 앞에 “메타” 하나만 붙이면 설명 하나가 탄생한다. 게다가 야훼가 우주보다 더 절묘한 존재일 것이기 때문에 잠적 야훼론보다 더블 잠적 야훼론이 더 위대한 설명이 된다. 물론 트리플 잠적 야훼론은 그보다더 더 위대한 설명이다.


나는 이렇게 날로 먹으려는 “설명”을 진짜 설명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


논리 실증론자(logical positivist)들은 실증적으로 공허한 주장이 무의미하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의미” 또는 “무의미” 개념을 그런 식으로 쓰는 것에는 공감하지 않지만 그들의 정신에는 공감한다. 논리 실증론자들은 잠적 야훼론이 무의미하다고 이야기할 것이고 나는 사이비 설명이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표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잠적 야훼론은 매력적인 설명이 아니다”라는 느낌은 비슷해 보인다.




현대의 “종교-과학 전쟁과 관련하여 가증 흥미를 끄는 지적 설계론은 “인간은 지적인 존재인 신이 설계했다” 또는 “생물은 지적인 존재인 신이 설계했다”는 주장이다. 보통 지적 설계론이라고 하면 이런 주장을 가리킨다.


기독교의 성경을 거의 글자 그대로 해석하는 이들은 우주의 나이가 6천년 정도 밖에 안 되며 신이 각 종의 생물들을 일일이 창조했다고 본다. 반면 많은 지적 설계론자들은 각 종의 진화를 인정한다. 하지만 그들은 자연 선택만으로는 인간의 눈과 같은 절묘한 구조의 진화를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 때 “자연 선택만으로는 이것을 설명할 수 없다”의 의미를 잘 파악해야 한다. 유물론자가 그런 이야기를 할 때에는 유전자 표류(genetic drift), 돌연변이, 문화, , 학습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때 그런 것들도 기본적인 물리 법칙에 따라 일어난다.


반면 지적 설계론자 또는 창조론자가 “자연 선택만으로는 이것을 설명할 수 없다”라고 할 때에는 결국 “물리 법칙만 작동해서는 이것이 만들어질 수 없다. 신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콜린스는 “인간(또는 생물)은 신이 설계했다”라고 주장한다는 의미에서 지적 설계론자인가?


이 글에서는 콜린스가 했다는 말과 바이오로고스(BioLogos)의 주장을 인용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보겠다. 바이오로고스는 콜린스가 주도해서 만들었으며 기독교 신앙과 과학이 충돌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The BioLogos Foundation is a Christian advocacy group established by Francis Collins in 2007. BioLogos aims to contribute to the discussion on the relationship between science and religion and emphasize a compatibility between science and Christian faith.





콜린스는 인간이 가끔 보이는 극단적 이타성(radical altruism)이 진화론과 잘 부합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자연 선택으로 진화한 인간이 자신의 번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을 할 것 같지 않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래 구절은 너무 애매해서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웨슬리(Wesley)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생판 모르는 사람의 목숨을 구한 사람이다.


Now evolution would say, Wesley, what were you thinking? Talk about ruining your reproductive fitness opportunities…So think about that, again, I am not offering you a proof. But I do think when people try to argue that morality can be fully explained on evolutionary grounds, that’s a little bit too easy. That is a little bit too much of a just-so story.

Does NIH Head Francis Collins Believe in Intelligent Design?



어떤 젊은 남자가 외국에 놀러 갔을 때 보는 이가 아무도 없는데도 처음 보는 가난한 할머니를 돕는 경우를 상상해 보자. 할머니이기 때문에 짝짓기를 통한 번식을 기대하기도 힘들고, 가난하기 때문에 돈을 줄 것 같지도 않고, 친족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 보는 사람도 없어서 남들이 소문을 퍼뜨릴 수도 없고, 외국이기 때문에 할머니가 퍼뜨리는 소문이 그 젊은 남자에게 도움이 될 일도 사실상 없다. 그런데도 우리의 상식에 따르면 그런 경우에도 할머니를 돕는 사람이 있다.


할머니를 돕는 청년 이야기는 웨슬리 이야기보다 더 극단적이다. 왜냐하면 웨슬리의 경우 지하철 역에 있던 사람들이 “웨슬리는 착한 사람”이라는 소문을 퍼뜨려서 결국 웨슬리의 번식에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웨슬리는 한국에 사는 내가 알 정도로 유명한 영웅이 되었다.


이런 극단적 이타성 현상을 친족 선택이나 상호적 이타성과 같은 진화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힘들다는 것이 콜린스의 생각이다. 친족 선택이나 상호적 이타성과 같은 논리에 의해 진화한 인간이 할머니를 돕는 경우처럼 지극히 비적응적인(maladaptive) 행동 즉 번식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을 할 리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이 직접 개입해서 그런 이타성 또는 도덕성을 심어주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잠깐 잠적 야훼론: 야훼는 인간과 같은 지적 존재의 진화가 가능하도록 우주의 기본적인 물질과 물리 법칙을 설계했다. 그리고 빅뱅을 일으켰다. 그 직후에 야훼는 잠적했다. 그래서 우주는 물리 법칙에 의해서만 돌아가고 있었다. 인간의 직계 조상과 침팬지의 직계 조상이 분화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야훼는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이 만든 물리 법칙만 작동해서는 할머니를 돕는 착한 청년이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하여 야훼는 우주의 작동에 직접 개입하게 되는데...




콜린스는 루이스(C. S. Lewis)를 인용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루이스는 도덕성의 배후에는 누군가가 있다고 주장했다. 자연 법칙의 작동만으로는 그런 도덕성이 생길 수 없다는 이야기다.


One of the main theses in Lewis's apologia is that there is a common morality known throughout humanity. In the first five chapters of Mere Christianity Lewis discusses the idea that people have a standard of behaviour to which they expect people to adhere. This standard has been called Universal Morality or Natural Law. Lewis claims that people all over the earth know what this law is and when they break it. He goes on to claim that there must be someone or something behind such a universal set of principles.





콜린스는 아가페는 진화론으로 설명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런 주장은 “인간의 눈과 같은 고도로 정교한 구조는 자연 선택만으로는 진화할 수 없다”는 식의 정통파 지적 설계론과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눈” 대신 “아가페”가 등장한다는 점과, “불가능하다”라는 표현 대신 “major challenge(중대한 도전)”이라는 좀 더 조심스러운 표현을 썼다는 점에 있다.


Collins marvels at agape—selfless altruism—and describes it as “a major challenge for the evolutionist … a scandal to reductionist reasoning.”

Did God Make These Babies Moral? Intelligent Design's oldest attack on evolution is as popular as ever





바이오로고스에서는 극단적 이타성이 진화하기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단언하지는 않는다. 이 구절만 보고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소심한 지적 설계론”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But in its most radical form, altruism refers to situations where individuals risk their very lives to help someone they do not even know, and from whom a reciprocal benefit is unexpected or even unimaginable. This concept runs counter to the behavior expected from the best-established processes of evolution, and there are no widely accepted theories that can fully account for such examples. Some have suggested that radical altruism might perhaps be explained as misfiring — we mistakenly go overboard in our desire to be nice. Radical altruism is currently somewhat mysterious.

Are gaps in scientific knowledge evidence for God?



게다가 설사 극단적 이타성까지 과학이 몽땅 설명한다고 해도 자신들은 타격을 받지 않을 것임을 명시하고 있다. 도덕성과 관련하여 “잠깐 잠적 야훼론”식 설명에서 “잠적 야훼론”식 설명으로 후퇴할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한 것 이다.


The moral law also offers evidence that the world has evolved in a way that is consistent with the belief in a good and loving God. This remains true whether science eventually finds an account or explanation for morality. Even if a purely natural account of moral development could be found, the simple fact that morality has evolved is something that would be expected in a world created by a just and loving God.

Are gaps in scientific knowledge evidence for God?



위 구절들을 볼 때 콜린스는 “인간의 눈과 같은 절묘한 구조는 절대로 자연 선택만으로는 진화할 수 없다”고 못 박으면서 신을 끌어들이려고 하는 “정통파 지적 설계론자”라고 보기 힘들며 기껏해야 “소심한 지적 설계론자”로 칭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콜린스는 지적 설계론자가 아니다” 또는 “콜린스는 기껏해야 소심한 지적 설계론자다”라는 평가를 뒤집을 말한 말을 콜린스는 했다.


Slide 1: “Almighty God, who is not limited in space or time, created a universe 13.7 billion years ago with its parameters precisely tuned to allow the development of complexity over long periods of time.”

Slide 2: “God’s plan included the mechanism of evolution to create the marvelous diversity of living things on our planet. Most especially, that creative plan included human beings.”

Slide 3: “After evolution had prepared a sufficiently advanced ‘house’ (the human brain), God gifted humanity with the knowledge of good and evil (the moral law), with free will, and with an immortal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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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de 1> <Slide 2>에서는 잠적 야훼론을 주창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Slide 3>에서는 아주 명확한 표현으로 신이 개입했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에서 콜린스는 소심한 지적 설계론자가 아니라 정통파 지적 설계론자다.




프랜시스 콜린스는 지적 설계론자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하나일 수 없다. 적어도 세 가지 답변이 존재한다.


A. 콜린스는 지적 설계론 일반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지적 설계론에 반대한다.


B. 콜린스는 이타성과 도덕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가끔 소심한 지적 설계론자다. 그는 신이 개입했을지도 모른다고 소심하게 지적 설계론을 펼친다.


C. 콜린스는 이타성, 도덕성, 자유 의지, 영혼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가끔 정통파 지적 설계론자다. 그는 신이 개입했다고 단호하게 선언한다.


어떻게 콜린스 같이 유능한 과학자가 이렇게 오락가락할 수 있는지는 오직 그의 신앙만이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느낌이다. 전지전능한 신은 못 하는 것이 없다.




지적 설계론에 반대하는 콜린스는 단호하게 과학의 편에 서 있는 것 같다. 소심한 지적 설계론자인 콜린스는 도덕성을 설명할 수 있는 진화 심리학의 능력을 의심한다. 하지만 진화 심리학의 발전을 차분히 기다릴 줄 안다. 정통파 지적 설계론자인 콜린스는 심지어 신이 인간에게 불사 영혼(immortal soul)까지 심어 주었다고 선언한다.


불사 영혼은 이원론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이야기다. 콜린스는 인간의 심리 현상 중 적어도 일부는 뇌의 작동이 아니라 물리 법칙을 초월한 영혼의 작동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뇌가 썩어도 영혼은 영원히 존재한다고 본다. 그리고 문맥으로 볼 때 불사 영혼 덕분에 인간에게는 동물에게는 없는 도덕성이 있다고 보는 것 같다.


만약 뇌 손상을 입는 환자가 갑자기 도덕적으로 이상해졌다면 뇌 과학자들은 뇌 손상 때문이라고 설명할 것이다. 하지만 콜린스라면 뇌가 손상되는 순간에 신이 개입해서 그 환자의 영혼도 망쳐놓았다고 설명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콜린스는 물리 법칙이 깨진다는 의미의 기적을 믿는다. 게다가 성경에 나오는 예수의 기적들도 믿는다.


From a Christian perspective, natural laws do not, and cannot, limit God. Natural laws are merely human descriptions of God’s regular activity in nature. Since God is the creator and sustainer of all physical laws, he clearly has the freedom and ability to suspend those laws when he wishes. Miracles are simply cases where God chooses to work outside his usual patterns.


Evolutionary creationists, like all Christians, accept the miraculous incarnation and resurrection of Jesus Christ. They believe that the Biblical miracles happened and that God can do miracles today.

Is there room in evolutionary creation to believe in miracles?



예수의 기적을 믿어야만 할 과학적 근거가 있나? 근거가 있다 하더라도 지극히 희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린스는 종교적 이유 때문에 예수의 기적을 믿는다.


콜린스가 믿는 신은 현재에도 언제든지 기적을 행할 수 있다. 그리고 콜린스는 종교적 이유를 들이대면서 언제든지 과학적 근거도 없이 기적을 믿을 준비가 되어 있다. 콜린스가 의학을 연구한다면 동료 연구원들은 그가 언제 희박한 근거를 들이대면서 “이것은 기적이다”라고 선언할지 불안해 할 것 같다.




콜린스는 “과학과 종교의 충돌”과 관련하여 겁나게 이중적이다. 한편으로 그는 지적 설계론을 반대한다고 분명히 선언하여 일부 기독교인들한테 욕을 얻어 먹고 있다. 이 때 콜린스는 단호하게 과학의 편에 서 있는 것 같다.


다른 한편으로 그는 신이 개입해서 인간에게 도덕성과 불사 영혼을 심어 주었다고 단언한다. 그리고 과학적 근거가 희박해도 예수의 기적과 같은 것을 믿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실제로 성경에 나오는 기적들 중 상당 부분을 믿고 있다. 이런 콜린스는 언제든지 과학과 충돌할 준비가 되어 있다. 신이 개입해서 도덕성을 심어 주었다면 도덕성을 진화론적으로 연구하려는 진화 심리학의 연구는 쓸모가 없을 것이다. 신이 불사 영혼을 심어주었다면 신경 과학 연구 중 상당 부분은 무의미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콜린스가 잠적 야훼론이 아니라 개입하는 신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개입하는 신을 믿는 과학자는 언제 어디서 희박한 근거를 들면서 “신이 개입했다”라고 주장할지 모른다. 이것이 내가 종교와 과학이 충돌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종교와 과학이 충돌하지 않으려면 잠적 야훼론과 같은 일관된 이신론 또는 범신론을 믿어야 한다.


하지만 기독교인들 중 잠적 야훼론을 믿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잠적 야훼론을 믿으려면 성경의 신성함도 부정해야 하고, 예수의 기적도 부정해야 하고, 기도를 해 봤자 기껏해야 위안만 얻을 수 있으며 실제로 신이 들어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사실 그 정도로 신의 개입을 부정한다면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해 보인다.




과학과 종교가 충돌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 아인슈타인 같은 일관된 이신론자(또는 범신론자)의 예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콜린스 같이 개입하는 신을 믿는 사람은 언제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비과학적인 사고를 할 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