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이후 정당 정치는 종말을 고했다.

비록 한나라당이 그 끈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이미 친박연대라는 집단에서 나타나듯 그 곳에서도 이미 정당정치는 끝났다. 
하긴 기나긴 독재시대는 물론 3金시대 때도 제대로 된 정당정치는 이뤄진 적이 없으니 정당정치가 끝났다고 하기보다는 애초부터 없었다 라고 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대중들은 정치인이나 정책을 검증할 시간과 의지가 없다. 그리고 능력조차 없다.

그러한 약점을 보완해주는 것이 정당 시스템이다.
전문성을 가진 정당들이 시간과 노력, 돈을 투자해서 정책을 만들어내고, 정책을 실현할 정치인을 검증하고 발굴해서 성장시킨다.

하지만 박원순 케이스에서 보듯 그러한 시스템은 완전히 무너졌다.

정당을 통해 검증받는 것보다는 아예 검증받지 않은 편을 선호하는 것이 2011년 대한민국의 대중이다.
정당을 통해 정책을 검증하고 인물을 검증하기보다는 아무런 정책이 없는 비정치인에 속하는 인기인을 선호하는 것이 2011년 대한민국의 대중이다.

이런 식의 상황 속에서는 제대로 된 정책, 제대로 된 정치인이 나오기 너무나 힘들게 된다.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도 자신을 가다듬고, 역량을 키우고, 정책적 보완을 하기보다는, 언론플레이에 열을 올리고, 대중의 입맛에 맞는 과외활동이나 하는 등 좋은 이미지 쌓기에만 열을 올린다.
자연스레 정치인이나 정책이 질은 떨어지기 마련이고, 선동과 기만을 잘하는 사기꾼들이 판을 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그러한 상황에서 대중들은 정치판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또다시 이미지 좋은 비정치인을 찾아나선다.

물론 그렇지만 정치인들을 제대로 판단할 의지도 없고, 노력 또한 하지 않는다. 

그러한 악순환 속에서 또 다시 좋은 이미지로 포장한 사기꾼이 판을 칠테고, 대중은 다시금 실망한다.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한동안 진짜 야당, 한파 속의 야당이 되더라도, 정도를 지키는 수밖에 없다.
끊임없이 좋은 정책들을 만들어내고 제시하며, 그것을 잘 추진해줄 정치인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힘겹지만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이미 이미지 정치가 시작된 이상, 더 나은 자원도, 인재도 지원되지 않을테지만, 손놓고 있다거나 거기에 휩쓸리면 정치판, 아니 나라의 미래 자체가 어두워진다.


가장 간단한 길이 가장 좋은 길이다.

연대나 단일화로 포장된 야합은 결코 간단한 길도, 좋은 길이 아니다.
단지 쉬워보이는 길일 뿐.

쉬운 길만 찾다가 지금처럼 완전히 길을 잃어버리게 됐다.

그렇다면 길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正道를 가자.

힘겹고, 느려도 그 길만이 유일한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