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가 다 그렇듯, 한 가지 사안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갖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 다양한 의견들은 어느 누가 '당신의 생각은 틀렸어'라고 말할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것이죠. 특히 정치 문제에 있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계실 것으로 생각하긴 합니다만, 저는 예를 들어 '박원순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나경원 찍었다'는 분들의 투표를 통한 의사표현도 절대로 존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분들의 생각이 박원순의 승리로 틀린 것으로 결론 났다고 생각하면 그거야말로 큰 오산이며 잘못된 것입니다.

성인이 된 후 개개인의 사고방식은 직간접적인 다양하고 오랜 경험을 통해 스스로 바뀌어 가는 법이지 절대 그 누구의 단발성 설득이나 논쟁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래서도 안 됩니다. 길벗님을 예로 들어 죄송하지만, 길벗님의 나경원 지지는 그 분의 삶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그렇게 되어야 할 당위성을 찾아야 하는 것이고 단지 아크로에서 길벗님의 글 몇 개를 보고 대화 좀 해본 것으로 옳고 그름을 따질 일이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길벗님의 투표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일조차 아니죠.

제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아마도 그 누구가 엄청난 수의 사람들을 글 몇 개나 말 몇 마디로 설득할 수 있다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겁니다. 마치 히틀러의 출현처럼요.

저는 솔직이 말씀 드려서 이번에 투표를 못 했습니다.
지난 2007년 대선/총선에서 모 사이트 게시판에서 심각한 전쟁(ㅎㅎㅎ)을 벌이다가 공선법에 걸려 투표권을 5년간 잃고 말았죠.
그래서 더 마음이 편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투표하신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 게시판에 오실 분 정도라면 누구를 지지할까 많이 고민하셨을 테고, 보통 사람들보다 더 올바른 선택을 하셨을 겁니다.(여기서 올바르다는 것은 역시 개개인의 살아온 역사에 비춰 그렇다는 뜻입니다.)
그런 고민을 통해 발현된 정치적 의사 표시는 그것이 어느 후보를 향했고 결과가 어땠는가에 상관없이 본인이 원하는 영향은 언젠가 나타나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의견이 나뉘어 설전이 많았습니다만, 이제 다 훌훌 털고 앞으로도 아크로에서 재밌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