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가 메시지죠. 미디어에 담기는 내용보다 내용을 담는 형식이 본질인 거 같습니다. 

말로만 소통하다가
종이와 펜으로
종이에 활자로
조그만 기계에서 나오는 소리로
기계에서 소리와 영상으로
그리고 컴퓨터와 인터넷
이제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SNS로 소통하죠.

특히 기존 PC와 다르게 스마트폰은 유저가 그걸 휴대한 상태에서 원하는 시간, 장소에서 "세상"과 접속할 수 있죠. 중앙집권적 미디어의 성격이 강했던 PC와 다른 큰 차이점입니다.

정보의 생산주체나 생산방식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그 형식이 중요하죠. 정보기술의 이러한 발달 방향은 특히 정치영역에서 파편화, 가변성을 심화시킬 수밖에 없죠. 전통적인 정치문법, 민주적 리더쉽, 정당조직 모두 큰 변화의 흐름을 맞이할 겁니다. 
민주당은 중심없이 객체로서 흐름에 떠내려간 거지만, 정당조직은 굉장히 유연해지고 안철수, 조국처럼 정치와 사회,경제영역에 발을 걸치고 있는 명망가, 전문가 주도의 선거용 정치연합의 형태로 더욱 변해갈 겁니다. 

그럼 구체적 정책은 어디서 누가 만들고 집행할까요? 전 예전에도 썼지만 결국 이런 흐름을 관료조직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에 관료조직의 연성화도 수반될 거라 보구요. 그와 함께 민간영역의 전문가 집단이 정책수립과 집행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거라 봅니다. 단적인 예로 우리의 경우 고시제도가 없어지고 관료선발부터 양성에 민간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죠. 로스쿨은 더 극단적인 사례구요. 아예 법조인 양성에서 국가가 손을 놔버렸죠. 


결국 중요한 본질은 미디어의 형식, 이용자의 미디어 이용방식의 변화죠. 인간이 혼자 사는 동물이 아니라 자기 외부와 끝없는 소통을 한다는 전제가 옳다면 말이죠. 나와 타자와의 관계, 나와 우리의 관계, 나와 모두의 관계, 우리와 그들, 우리와 세상의 관계를 맺어주는 방식의 큰 변화가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어납니다. 컨텐츠 생산의 주체나 방식은 부차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