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민음사, 1 1(2011 10)

Steve Jobs, Walter Isaacson, Simon & Schuster, 2011

 

 

 

경제 경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문 번역가이다. 연세대학교 졸업 후 번역 활동을 하며, 명지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 출강한 바 있고, 2011년 현재 번역 에이전시 인트랜스(www.intrans.co.kr)와 번역 아카데미 트랜스쿨(www.transchool.com)의 대표로 있다. (『스티브 잡스』의 옮긴이 소개란에서)

 

이 소개만 보고 안진환 씨가 훌륭한 번역가라고 착각할 사람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안진환 씨에 대해 쓴 글을 본 적이 있는 분들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 정도는 했을 것 같다.

 

「유명 번역가 안진환 씨가 사는 법『피라니아 이야기』 번역 비판」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2Xi/36

 

이 책이 나와서 엄청난 히트를 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안진환 씨가 TV에 나와서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나는 이 책의 번역이 훌륭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 같은 것이 들었다. 확인해 보니 나의 느낌은 정확했다.

 

 

 

아래에 우선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오역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모두 나열한 후, 상대적으로 문제가 덜 심각해 보이는 사례들을 나열했다. 오역의 기준이야 사람마다 다르니 내가 나열한 사례들 중에 오역이 몇 개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제각기 의견이 다를 것이다.

 

어쨌든 이 모든 것들이 단 10(영어판 기준)에서 나왔다. 영어판은 약 600쪽 정도 된다. 따라서 여기에 제시된 사례들에 포함된 오역의 숫자에 60을 곱하면 대략 이 책 전체에 오역이 몇 개가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기준으로 볼 때 이 책의 번역은 개판이다. 절대로 전문 번역가가 한 번역이 아니다.

 

안진환 씨에게 부탁하고 싶다. 나름대로 재주가 있어서 번역 회사도 차리고, 번역 학원도 차리고, 잘 팔리는 책도 번역해서 돈 잘 벌어서 좋으시겠다. 학원이나 회사를 차리는 것도, 책을 번역하는 것도 개인의 자유니 뭐라고 하지 않겠다. 하지만 제발 “전문 번역가”라고 뻥 치고 다니지는 말아 주시라.

 

 

 

그리고, 잘 나가는 출판사인 민음사에서는 이렇게 개판으로 번역해도 책만 많이 팔아 먹으면 장땡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 책을 산 분들 중에 나의 번역 비판을 보고 많이 열 받으셨다면 시간을 내서 민음사에 항의 전화라도 한 번 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리콜을 요구해서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기회다. 이 책에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을 때 번역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대대적으로 문제제기를 한다면 앞으로 한국 번역계와 출판계가 독자의 눈치를 조금이라도 보게 될지도 모른다.

 

 

 

나의 생각에 동의하신다면 이 글을 널리 퍼뜨려 주셨으면 한다.

 

 

 

이덕하

201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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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환(160): 당시 많은 컴퓨터들에는 그 설계자의 딸 이름이 붙곤 했다. 그런데 리사는 잡스가 버리고도 자신의 자식임을 인정하지 않은 딸의 이름이었다.

Isaacson(93): Other computers had been named after daughters of their designers, but Lisa was a daughter Jobs had abandoned and had not yet fully admitted was his.

l  “not yet fully admitted”를 “인정하지 않은”이라고 번역했다. “아직 완전히 인정하지는 않은”이다. 어느 정도는 인정했다는 뜻인데 거의 반대로 번역했다.

l  “버리고도”에서 “~고도”는 어울리지 않는다.

 

 

 

안진환(160): 하지만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리사는 엉터리로 창조한 머리글자(Invented Stupid Acronym)’로 통했다.

Isaacson(93): Among the engineers it was referred to as “Lisa: invented stupid acronym.”

이덕하: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리사(Lisa)는 “리사: 억지로 만들어낸 엉터리 두문자어(頭文字語)(Lisa: invented stupid acronym)”로 통했다.

l  “Lisa: invented stupid acronym”가 한 묶음이다. Lisa”, “invented”, “stupid”, “acronym”의 첫 문자들을 합치면 “Lisa”가 된다.

 

 

 

안진환(160): 아직 애플 II의 개선 작업에 조용히 몰두하고 있던 천재 엔지니어 워즈가 빠진 상태에서, 엔지니어들은 전통적인 텍스트 디스플레이를 갖춘 컴퓨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강력했음에도 기대만큼 흥미로운 기능을 구현하지는 못했다. 잡스는 더디게 돌아가는 상황에 점점 초조해졌다.

Isaacson(93): Without the wizardry of Wozniak, who was still working quietly on the Apple II, the engineers began producing a straightforward computer with a conventional text display, unable to push the powerful microprocessor to do much exciting stuff. Jobs began to grow impatient with how boring it was turning out to be.

l  “straightforward”를 빼먹었다.

l  “더디게 돌아가는 상황에”는 엉터리 번역이다. much exciting stuff”를 내놓지 못하고 따분한 전통적인 컴퓨터가 될 것이 뻔해 보였기 때문에 짜증을 냈다는 말이다.

 

 

 

안진환(161): 텁수룩한 머리칼과 축 늘어진 콧수염을 한 앳킨슨은 그런 외모 뒤에 에너지를 감추고 있었다. 그는 워즈의 천재성과 멋진 제품에 대한 잡스의 열정을 겸비했다.

Isaacson(94): With his shaggy hair and droopy moustache that did not hide the animation in his face, Atkinson had some of Woz’s ingenuity along with Jobs’s passion for awesome products.

l  “did not hide”는 “감추고”가 아니다. 감추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l  “the animation in his face”를 “에너지”라고 번역했다. “얼굴의 생기”다. 콧수염이 있었지만 생기 있는 얼굴이 감추어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l  “some of Woz’s ingenuity”를 그냥 “워즈의 천재성”이라고 번역했는데 엄밀히 번역하자면 “워즈의 천재성을 어느 정도 갖추었다”이다.

 

 

 

안진환(162): 그들이 구상한 개념이 바로 지금의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우리가 접하는 것들이다. 즉 모니터 화면에 많은 서류 파일과 폴더가 보이고, 마우스를 이용해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방식 말이다.

Isaacson(95): The metaphor they came up with was that of a desktop. The screen could have many documents and folders on it, and you could use a mouse to point and click on the one you wanted to use.

l  “The metaphor they came up with was that of a desktop”이 무슨 뜻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번역했다. 여기서 “desktop”은 “데스크톱 컴퓨터”가 아니라 진짜 책상(정확히 말하자면, “책상 위의 작업 공간”)을 말한다. 컴퓨터 화면을 진짜 책상과 비슷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168쪽에서는 “데스크톱 메타포(책상 위의 전형적인 환경. – 옮긴이)”라고 제대로 번역했다.

 

 

 

안진환(163): 이와 같은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의 개발을 촉진한 것은 PARC의 또 다른 선구적인 개념, 즉 비트맵을 이용한 디스플레이였다.

Isaacson(95): This graphical user interface – or GUI, pronounced “gooey” – was facilitated by another concept pioneered at Xerox PARC: bitmapping.

l  “GUI”라는 약자, GUI”가 “graphical user interface”의 약자라는 사실, GUI”의 발음과 같은 정보가 번역문에서는 모두 사라졌다.

 

 

 

안진환(164): “... 더 많은 일행을 대동했다.” 바로 다음 문장임.

Isaacson(96): They both knew what to look for.

l  한 문장 전체를 빼먹었다.

 

 

 

안진환(165): 테슬러가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몰토크를 소개하되, ‘기밀이 아닌 데모 버전만을 보여 주기로 한 것이다.

Isaacson(96): They agreed that Tesler could show off Smalltalk, the programming language, but he would demonstrate only what was known as the “unclassified” version.

l  원문에는 “데모”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다. demonstrate”가 있어서 그렇게 번역한 것일까?

 

 

 

안진환(166): PARC 방문을 마치고 두어 시간쯤 지나서 잡스는 빌 앳킨슨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쿠퍼치노에 있는 애플 사무실로 향했다.

Isaacson(97): When the Xerox PARC meeting ended after more than two hours, Jobs drove Bill Atkinson back to the Apple office in Cupertino.

l  “after more than two hours”를 엉터리로 번역했다. 회의를 마치고 두 시간 이상 지났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회의가 두 시간 이상 걸렸다는 뜻이다. 그리고 “more than two hours”는 “두어 시간쯤”이 아니라 “두 시간 이상”이다.

 

 

 

안진환(166): 건축가 아이클러가 지은 집처럼 세련되면서도 친근한 디자인을 갖추고 현대식 주방 용품처럼 사용하기 쉬운, 그런 컴퓨터를 사람들에게 소개할 방법이 보이기 시작했다.

Isaacson(97): bringing computers to the people, with the cheerful but affordable design of an Eichler home and the ease of use of a sleek kitchen appliance.

l  “cheerful”은 “세련된”보다는 “유쾌한”이 더 나아 보인다.

l  “affordable”을 “친근한”으로 번역했는데 가격이 비싸지 않다는 뜻이다.

 

 

 

안진환(166): 애플이 PARC의 기술을 가져다 쓴 것은 IT 업계 역사상 가장 의미심장한 도둑질로 간주되곤 한다.

Isaacson(98): The Apple raid on Xerox PARC is sometimes described as one of the biggest heists in the chronicles of industry.

l  “raid”를 원문 그대로 “습격”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

l  원문에는 “IT”라는 단어가 없다. 그냥 “산업 역사상”이다.

l  “biggest”를 “가장 의미심장한”으로 번역했는데 “가장 큰”이 더 어울린다.

l  “one of the”를 번역하지 않았다.

 

 

 

안진환(166): “요약하자면, 역사에 등장한 최고의 아이디어를 찾아내서 자신이 하는 일에 접목해 활용하려는 노력이라 할 수 있지요.

Isaacson(98): “... endorsed this view, with pride.” 바로 다음.

l  원서에는 없는 문장이다. 영어판의 최종 편집 과정에서 삭제된 것일까?

 

 

 

안진환(167): PARC를 두 번째로 방문하고 며칠이 지난 후, 잡스는 한 산업디자인 회사를 찾아가 회사의 공동 창업자인 딘 허비에게 버튼이 하나인 마우스를 15달러에 만들어 달라고 했다. “매끈한 테이블 위나 청바지 위에서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해 달라.”하는 말도 덧붙였다.

Isaacson(98): a few days after his second Xerox PARC visit, Jobs went to a local industrial design firm, IDEO, and told one of its founders, Dean Hovey, that he wanted a simple single-button model that cost $15, “and I want to be able to use it on Formica and my blue jeans.”

l  “local”을 빼먹었다.

l  “IDEO”를 빼먹었다.

l  “simple”을 빼먹었다. 이런 식으로 단어를 빼먹는 사례가 수도 없이 많다. 너무 성의가 없다.

 

 

 

안진환(168): 하지만 스타는 예상보다 훨씬 못한 제품이었고 잡스는 그걸 사는 데 드는 돈이 아깝게 여겨졌다.

Isaacson(99): But he deemed it so worthless that he told his colleagues they couldn’t spend the money to buy one.

l  “he deemed”를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 쓸모 없다고 생각한 것은 잡스다. 스타를 개발한 사람들의 생각을 다를 수 있다.

l  “he told his colleagues”를 빼먹었다.

l  “잡스는 ... 여겨졌다”는 문법에 어긋난다.

 

 

 

안진환(169): 그런데 리사 프로젝트 팀장인 존이 불쾌하게 생각했지요.

Isaacson(99): But it upset my bosses at the Lisa division.

l  “bosses”는 복수형이다. 존 말고도 불쾌해 한 사람이 더 있다는 이야기다. 그냥 원문 그대로 “제 상사들”이라고 번역하면 된다.

 

 

 

안진환(169): 잡스와 다른 직원들 사이에 갈등이 발생한 일이 또 있었다. 앳킨슨이 화면을 검은색이 아니라 흰색으로 하자고 제안했을 때였다.

Isaacson(99): One important showdown occurred when Atkinson decided that the screen should have a white background rather than a dark one.

l  “showdown”은 “잡스와 다른 직원들 사이에”서 벌어진 것이 아니라 앳킨슨과 다른 직원들 사이에서 벌어졌다. 그런데 잡스가 앳킨슨의 편을 들자 다른 직원들이 물러서게 된다. 자세한 것은 해당 문단을 참조하라.

l  엉뚱하게 번역하는 와중에 “important”를 빼먹는 불성실함도 보이고 있다.

 

 

 

안진환(169): 그래서 앳킨슨은 잡스의 지원을 요청했다. 하드웨어 팀원들은 투덜대다가 차츰 흥분을 가라앉혔다.

Isaacson(100): So Atkinson enlisted Jobs, who came down on his side. The hardware folks grumbled, but then went off and figured it out.

l  “came down on his side”를 빼먹었다. 잡스가 앳킨슨의 편을 들어주었다는 말이다.

l  “went off and figured it out”를 엉터리로 번역했다. 바탕색을 흰색으로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투덜대다가 가서(went off) 그 문제를 해결했다(figured it out)는 이야기다.

 

 

 

안진환(169): “스티브는 엔지니어는 아니었지만 직원들의 답변에 담긴 속뜻을 진단하는 데 대단히 뛰어났습니다. 그는 엔지니어들이 방어적인지 또는 그를 불신하는지 금세 알아챘어요.

Isaacson(100): “Steve wasn’t much of an engineer himself, but he was very good at assessing people’s answers. He could tell whether the engineers were defensive or unsure of themselves.”

l  “much of an”을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 “대단한 엔지니어는 나이었지만”이라고 해야 한다.

l  “그를”은 오역이다. themselves”가 복수형이라는 것만 생각해도 이런 오역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기서 “themselves”는 잡스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 자신을 말한다. “unsure of themselves”는 “자신이 없는지”라는 뜻이다.

 

 

 

안진환(170): 앳킨슨은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전 괜찮습니다. 영역들도 다 기억납니다.

Isaacson(100): Atkinson gave him a pained smile and replied, “Don’t worry, I still remember regions.”

l  “pained”는 “희미하게”가 아니라 “고통스러운”이다. 앳킨슨은 당시 교통 사고가 나서 병원에 있었다.

l  “Don’t worry”는 “전 괜찮습니다”가 아니라 “걱정하지 마십시오”다. 바로 뒤에 이어지는 문장으로 보아 “제 몸이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라는 뜻이 아니라 “프로그래밍에 관련된 것을 잊어버리지 않았으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라는 뜻이다.

 

 

 

안진환(170): 문서를 스크롤할 때 글자들의 행이 흔들려서는 안 되고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이동해야 했다.

Isaacson(100): Documents should not lurch line by line as you scroll through them, but instead should flow.

l  “lurch line by line”을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 스크롤할 때 한 줄씩 덜컹거려서는 안 된다는 뜻인 듯하다.

 

 

 

안진환(171): 스콧과 마쿨라는 애플 주문량을 늘리기 위해서 여념이 없었고, 잡스의 과격한 행동을 점점 더 우려하기 시작했다.

Isaacson(101): Both Mike Scott an Mike Markula were intent on bringing some order to Apple and became increasingly concerned about Jobs’s disruptive behavior.

l  엉터리 번역이다. 여기서 “order”를 “주문량”이 아니라 “질서” 또는 “기강”이다.

l  “disruptive”는 “과격한”이 아니라 “기강을 어지럽히는”이라는 뜻이다. 스콧과 마쿨라는 회사의 기강이 잡히길 원했는데 잡스가 위계 질서 등을 무시하고 제 마음대로 행동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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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환(159): 또 그것을 뛰어넘어 우주에 흔적을 남길 수 있는더 혁신적인 컴퓨터를 만들고 싶었다.

Isaacson(92): More than that, he wanted a product that would, in his words, make a dent in the universe.

l  “in his words”를 빼 먹었다. 잡스가 어떤 말을 남겼는지 궁금한 사람들도 많다.

l  “dent”는 “흔적”보다는 “자국”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나 같으면 원문 “make a dent in the universe”를 병기하겠다. “dent”는 진보를 뜻하기도 한다.

l  product”를 “컴퓨터”라고 번역했는데 원문 그대로 제품”이라고 해도 된다.

 

 

 

안진환(159): 그 무렵 잡스는 이미 애플 III에서 마음이 떠난 상태였다. 그는 훨씬 혁신적인 다른 제품을 고민하느라 밤잠을 설치곤 했다.

Isaacson(93): By then Jobs had distanced himself from the Apple III and was thrashing about for ways to produce something more radically different.

l  “distanced himself”를 “마음이 떠난 상태였다”로 번역했다. 내적 마음 상태만이 아니라 남들에게 보이는 태도도 나타낼 수 있는 “거리를 두었다”로 번역하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

l  “thrashing about”을 “밤잠을 설치곤 했다”로 번역했는데 원문에는 밤잠을 설쳤다는 말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 “매우 애썼다” 또는 “몸부림쳤다”가 더 낫다. “몸부림쳤다”라고 번역한다고 해서 실제로 몸을 격렬하게 움직였다고 오해할 사람은 없지만 “밤잠을 설쳤다”라고 번역하면 실제로 잠을 못 잤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안진환(160): 잡스가 이 새로운 컴퓨터의 이름으로 택한 단어는 경력 많은 정신과 의사도 깜짝 놀라서 다시 들여다볼 만한 것이었다. 그 이름은 리사(LISA)’였다.

Isaacson(93): The name Jobs chose for it would have caused even the most jaded psychiatrist to do a double take: the Lisa.

l  jaded”는 그리 긍정적인 어감이 아니다. “경력 많은”보다는 “닳고 닳은”이 더 나아 보인다.

 

 

 

안진환(161): 우리 회사에 와서 세상을 바꿔 봅시다.

Isaacson(94): Come down here and make a dent in the universe.

l  “make a dent in the universe”는 잡스 특유의 표현이기 때문에 통일해서 번역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159쪽에서는 “우주에 흔적을 남길 수 있는”라고 번역했고 여기에서는 “세상을 바꿔 봅시다”라고 번역했다.

 

 

 

안진환(161): 다음으로 앳킨슨은 애플 II를 위한 파스칼(고급 프로그래밍 언어. – 옮긴이)을 만들었다.

Isaacson(94): Next he created for the Apple II a version of Pascal, a high-level programming language.

l  원문에 “a high-level programming language”가 있으므로 “옮긴이”를 빼야 한다. 이것은 단순한 실수인 것 같다.

l  a high-level programming language”를 흔히 “고급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번역하는데 “고수준 프로그래밍 언어”가 더 나아 보인다. 고급스럽다거나 전문가용이라는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안진환(162): 그리고 잡스의 레이더망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적어도 그때는 그랬다.) 저가 컴퓨터를 개발하기 위한 은밀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애니(Annie)’라는 이름으로 불린 이 프로젝트를 이끈 인물은 제프 래스킨이었다. 래스킨은 전직 교수로 빌 앳킨슨의 스승이기도 했다.

Isaacson(94): And somewhere off Jobs’s radar screen, at least for the moment, there was a small skunkworks project for a low-cost machine that was being developed by a colorful employee named Jef Raskin, a former professor who had taught Bill Atkinson.

l  “small”을 빼 먹었다.

l  “‘애니(Annie)’라는 이름으로 불린”은 원문에 없다.

l  “colorful employee”를 빼 먹었다.

 

 

 

안진환(162): 래스킨의 목표는 대중을 위한 저렴한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가 구상하는 것은 컴퓨터 본체와 키보드, 모니터, 소프트웨어를 모두 갖춘 동시에 그래픽 인터페이스도 갖춘 컴퓨터였다.

Isaacson(94): Raskin’s goal was to make an inexpensive “computer for the masses” that would be like an appliance – a self-contained unit with computer, keyboard, monitor, and software all together – and have a graphical interface.

l  엄밀히 번역하자면 대중을 위한 저렴한 컴퓨터가 아니라저렴한 대중을 위한 컴퓨터’”.

l  “like an appliance(다른 가전 제품과 비슷한)”을 빼 먹었다.

 

 

 

안진환(162): 제록스의 팰러앨토 연구 센터(PARC)는 첨단 기술과 디지털 아이디어를 개발한다는 목표로 1970년에 설립되었다.

Isaacson(94): The Xerox Corporation’s Palo Alto Research Center, known as Xerox PARC, had been established in 1970 to create a spawning ground for digital ideas.

l  “Xerox Corporation”을 그냥 “제록스”라고 표기했다.

l  “Palo Alto Research Center”를 병기하는 것이 좋다. PARC”가 정확히 무엇의 약자인지 궁금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l  “첨단 기술”에 해당하는 구절이 원문에는 없다. “spawning ground”를 그렇게 번역한 것일까?

 

 

 

안진환(162): PARC는 코네티컷 주에 있는 제록스 본사에서 4800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 위치했기 때문에 상업적 압력 등에 방해 받지 않고 편안하게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다.

Isaacson(95): It was safely located, for better and for worse, three thousand miles from the commercial pressures of Xerox corporate headquarters in Connecticut.

l  “three thousand miles”의 유효숫자는 1개인 반면 “4800 킬로미터”의 유효숫자는 2개다. 차라리 “5000 킬로미터”라고 번역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l  “for better and for worse”를 빼먹었다. 번역문을 보면 본사와 멀리 떨어져서 장점만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반면 원문을 보면 단점도 있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안진환(162): 이 연구 센터의 선구적 인물 가운데 앨런 케이가 있었다. 그는 잡스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된 다음 두 격언을 남긴 인물이기도 하다.

Isaacson(95): Among its visionaries was the scientist Alan Kay, who had two great maxims that Jobs embraced:

l  “scientist”를 빼먹었다.

l  “great”를 빼먹었다. 원문에는 “깊이”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다. “great”를 “깊이”로 번역한 것일까?

 

 

 

안진환(163): 다시 말해 키보드의 문자를 두드리면 컴퓨터가 그 문자를 화면에 띄우는 방식으로, 대개 검은 화면에 초록색 디스플레이를 제공했다.

Isaacson(95): You would type a character on a keyboard, and the computer would generate that character on the screen, usually in glowing greenish phosphor against a dark background.

l  “glowing”과 “phosphor”를 빼먹었다.

l  “dark background”를 “검은 화면”이라고 번역했는데 “어두운 배경”이 더 낫다.

l  “디스플레이”를 삽입했는데 어울리지 않는다. 굳이 삽입하려면 “글자”가 더 낫다.

 

 

 

안진환(163): 그래서 래스킨은 앳킨슨(그는 세상 사람들을 밉상천재로 나누는 잡스의 세계관에서 후자에 속했다.)에게 PARC에서 개발한 내용에 관심을 갖도록 잡스를 설득해 보라고 부탁했다.

Isaacson(95): So Raskin enlisted his friend Atkinson, who fell on the other side of Jobs’s shithead/genius division of the world, to convince Jobs to take an interest in what was happening at Xerox PARC.

l  “his friend”를 빼먹었다.

 

 

 

안진환(165): 앳킨슨과 애플 동료들은 PARC가 발표한 논문과 관련 자료 일부를 이미 읽어 봤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기술은 소개 받지 못하고 있음을 알았다.

Isaacson(97): Atkinson and others had read some of the papers published by Xerox PARC, so they knew they were not getting a full description.

l  원문에는 “관련 자료”에 해당하는 구절이 없다.

 

 

 

안진환(165): 앳킨슨이 모니터 쪽으로 고개를 바짝 내밀고 뚫어져라 쳐다보는 바람에,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테슬러의 뒷덜미로 앳킨슨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였다.

Isaacson(97): Atkinson stared at the screen, examining each pixel so closely that Tesler could feel the breath on his neck.

l  “examining each pixel”을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 픽셀 하나하나를 살폈다는 이야기다. 비트맵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런 구절을 얼버무리면 안 된다.

 

 

 

안진환(165): 잡스는 가만있질 못하고 이쪽 저쪽을 왔다 갔다 했어요. 내가 설명한 것들을 다 제대로 보고 저러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그는 분명 다 이해한 상태였어요. 계속 질문을 쏟아 냈거든요.

Isaacson(97): He was hopping around so much I don’t know how he actually saw most of the demo, but he did, because he kept asking questions,

l  “how he actually saw most of the demo”를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

l  “did”를 “이해한”으로 번역한 것도 문제가 있다. “saw”를 받기 때문에 “본”이 더 적절하다.

 

 

 

안진환(165): 내가 보여 주는 화면이 바뀔 때마다 감탄을 내지르더군요.

Isaacson(97): He was the exclamation point for every step I showed.

l  “every step”을 “화면이 바뀔 때마다”로 번역했는데 엄밀한 번역은 아니다. 한 단계에 화면이 여러 번 바뀌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안진환(166): 하나는 컴퓨터들을 연결해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Isaacson(97): One was how computers could be networked;

l  how”를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 컴퓨터를 연결해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자체는 당시에 전혀 놀라운 사실이 아니었다.

 

 

 

안진환(166): 하지만 잡스와 동료들은 이것들에는 그다지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그들을 매료시킨 것은 그래픽 인터페이스와 비트맵 방식이었다.

Isaacson(97): But Jobs and his team paid little attention to these attributes because they were so amazed by the third feature, the graphical interface that was made possible by a bitmapped screen.

l  “because”를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

l  “made possible by”를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

 

 

 

안진환(166): “그래, 바로 그거야!” 그가 외쳤다.

Isaacson(97): “This is it!” he shouted, emphasizing each word.

l  “emphasizing each word”를 빼먹었다.

 

 

 

안진환(167): 혁신의 역사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는 전체 그림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것을 현실화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Isaacson(98): In the annals of innovation, new ideas are only part of the equation. Execution is just as important.

l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는 지나친 번역이다. 원문에는 “아이디어 자체는 의미가 없다”는 식의 이야기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