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열풍, 박원순 바람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기 주식을 직원에게 다 나눠주고 회사를 퇴사해서 직원들이 눈물 흘렸다는 안철수,
자식들 결혼할 때 세간 하나 마련해주지 못할 것같아 미안하다는 박원순.

현실은 안철수는 안철수 연구소 주식으로 수 천억대의 자산가이고 배당금으로만 매달 1억을 받는 사람.
박원순은 각 기업의 사외이사니 하면서 수억대의 소득을 올리고, 다 기부한다면서 60평대 강남 아파트 사는 사람.


만약 이들이 자기들이 말한대로,

안철수는 주식을 직원들 다 나눠줘서 강남의 30평짜리 아파트 살면서 교수 월급으로 먹고 살고있고,
박원순은 다 기부하고 돈이 정말 없어서 강북의 20평짜리 아파트 전세 살면서, 자식들도 돈 없어서 힘들게 취업해서 산다고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들이 지금처럼 지지받을 수 있을까?

나는 왠지 아닐 것같다.

존경스럽다고 아가리로는 떠들어대지만, 진짜 현실과 맞물린듯한 사람 냄새에 인상 찌푸리며 외면할 것만 같다.

쪼들리는 형편 탓에 간지나는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지도 못하고, 자식들 학비 탓에 버스 타고 다닌 사람들이, 그네들의 환타지를 채워줄 수 없을 것같기 때문이다.

안철수와 박원순은 "성공신화" 이명박의 "착한 버젼"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돈 없어서 아귀다툼하는 세상에서 벗어난 성공한 부자.

부자이기에 가질 수 있는 여유와 충고, 그리고 훈수.

그런 것에 열광하는 것이다.

안철수나 박원순이 정말 조그만한 아파트에서 살며 아둥바둥 생활하고, 한진 중공업 문제니,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니, 외국인 노동자 인권 문제를 떠들었더라도 지금의 그들이 있을까?

아무래도 아닌 것같다.

"부자되세요~~~~" 라는 CF 대사처럼 돈 걱정 없는 부자에 대한 환상이 이명박이라는 괴물을 만들어냈다.

이명박에 의해 그 부자에 대한 환상이 무참히 부서지자 이제는 "착한 부자"에 대한 환상이 길러진다.

그리고서 튀어나오는 것이 착한 부자 안철수와 박원순.


어째 가장 현실적이어야할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바가 가장 비현실적이어야만 가질 수 있는 것인 것같다.


착한 부자.....

환타지는 충족시켜줄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세상은 어떨까?


나는 사실 두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