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밑에 글을 보다가..

나경원 시장에 왜 나오나요..는 본래 하고 싶은 말에 밥숟가락 하나 더 얹는 격인 거 같고..

본래 하고 싶은 말은, 그게 무엇이 됐든, 지나치게 비난(=비판이 아닌)이 한쪽(=박원순)으로만 쏠려있다는 느낌때문에 나오는 거겠죠. 게플님도 그렇고 코블렌츠님도 그렇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정당한 이유를 갖고 비난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정당한 이유의 발원지가 되는 한 개인의 삶이라는 것이 언론에 흘려지는 몇줄 기사로 명명백백하게 그 선악이 구분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어느정도 있을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정치적 편향에 따라 그 비난이 최소한의 선은 지키면서 수인할 수 있는 비판의 수준이 되기를 바라는 거겠죠. 그게 문제의 당사자가 아닌, 외부의 정보로 부터 문제에 접근해 가는 제 3자들이 수용해야 하는 한계이기도 한 거고.. 

그럼 비난과 비판은 뭐가 다른가? 결국 용어선택의 차이뿐 아닌가?

아니죠. 그 내용이 아무리 옳더라도(=근데 대개의 경우 이것 조차 합의되지 않았죠, 다들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일 뿐.. 그래서 "현재는" 나와 가장 적대적인 입장에 있는)상대로 하여금 그 내용보다 그 형식에 더 눈이 가게 만들어 내용의 옳고 그름에 대해서는 생각할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면 그건 모두 부적절한 비난에 해당하겠죠. 

반면 비난이 아닌 비판을 하고, 상대로 하여금 내용에 집중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서서히 자신의 견해를 돌이킬 수 있는 여지 정도는 남게 되겠죠. 웹에서 하는 논쟁은, 딱 거기까지가 한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솔까말 일면식 조차 없는 남에게 니 생각, 니 사고방식, 니 생활양식이 틀려먹었다고 한 들, 그런 얘기가 한순간에 접수될 수 있을리가 없는 거고..또 그런 식의 고압적인 태도가 더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만만치 않게 많을 거고..

뭐 비슷한 성향을 공유하고 있는 이 곳에서 조차 소소하게 의견차이를 보이거나(=수복형과 그외..), 크게 의견차이를 보이는 행태가(난닝구와 노유빠..로 매도되는 이)사이트 개설 이후 지금까지 반복되어 오면서 그간 크고 작은 감정적인 분쟁들이 끊이지를 않았고..

그나마 비슷한 정치적 지향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서 조차 그러한 문제가 눈꼽만큼도 해결되고 있지 않은데, 하물며 이곳과는 상이한 정체성을 가진 동네 사람들(노유빠나 수꼴들)에게 내 말이 씨알도 안먹힌다고 신경질을 내고 비난을 해대는 게 뭔 소용이 있나는 회의감이 듭니다..

토론을 하고, 그래서 조금이라도 의견의 접점을 찾고.. 시간은 걸리겠지만 조금씩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의 생각을, 그것이 구현되는 정치를, 그리하여 이 세상을 바꾸기를 원한다면, 지금과 같은 비난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는 게, 아니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만다는 게 뚜렷한 정치적 입장 없이 정치문제를 바라보는 비겁한 네티즌 1인으로서의 감상이네요..

상대를 자극하는 토론을 하지 말자, 상대와 토론할 때는 내가 틀린 게 아닐까 부터 생각하면서 상대방 얘기를 경청해보자..뭐 원활한 토론을 위한 이정도 준칙조차 지키기가 싫어 (나를 포함해서 다들)그럴듯한 핑계를 앞세워 결국은 상대방 감정을 상하게 만드는데, 사람을 바꾸고 사람이 하는 일인 정치를 바꾸고 그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꾼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이슈따라 한순간 뜨거웠다 식었다 하지말고 좀 미지근해도 서로를 인정해 가면서 목표를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떼는 토론을 기대해 봅니다.

덧:

열 좀 식히고 가자는 의미에서..
(클릭하면 멈춥니다. 한번 더 눌르면 재생하고..혹시 직장에서 보시는 분들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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