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중환자실 병상문제

몇일 전에 타미플루를 포함한 항바이러스제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이 적다는 포스팅(허무한 타미플루의 진실)은 했습니다. 정부가 예산편성을 더디 진행하거나 국제시장에서 구매를 게을리하지 않는 이상, 현재 국제시장에서 타미플루의 공급은 적어도 아직까지는 돈만 주면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이런 항바이러스제 공급문제보다 정말로 정부가 신경을 써서 미리 대비책을 준비해야 되는 문제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중환자실 병상문제입니다.

현재 북반구에서 신종플루로 고생하는 대표적 국가를 꼽아 보라고 한다면 영국과 미국 정도가 될 겁니다. 이들 국가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가디언지의 9/8일 기사(링크)를 보시죠.


심각한 중환자실 병상 부족
Too few intensive care beds for swine flu – Tories

보수당을 중심으로 현재 신종플루에 대처하기에 중환자실 병상이 부족하다는 얘기죠. 이미 가을이 겨우 시작될 무렵인데 일부지방에는 벌써 신종플루 환자들 때문에 중환자실 병상이 부족하다는 기사입니다.


영국만 사정이 이런것이 아니라 미국도 점차로 중환자실 병상 문제가 심각한 이슈로 떠 오르고 있죠.

테네시주의 멤피스시에 기반을 둔 커머셜어필(commercialappeal.com)지의 9/12일 기사(링크)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르바나 병원 신종플루 환자에 대처하기 위해 텐트를 세우다
(Le Bonheur erects tent to handle swine flu)


원래 멤피스에서 르바나 소아병원은 굉장히 유명한 병원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주차장에 220 평방미터 규모의 텐트를 설치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이 미국 동남부나 중남부쪽 주들이 다른 동네보다 2주 정도 일찍 개학을 하는데... 개학과 동시에 학교를 통해 수많은 학생들이 신종플루에 전염 되어서 현재 이 지역의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을 하게 되었고 정상적인 응급실 접수창구만으로는 밀려드는 환자들을 감당할 수가 없게 되어 버린 탓이죠.

미국 질병통제센터가 발표한 이번주 독감증세를 보이는 환자통계를 보시기 바랍니다.



붉은색 점들이 올해의 독감증세 환자 통계입니다. 이번주에 들어 3%를 뚫고 급증하기 시작하죠. 그런데 이 급증추세는 사실 앞서 말씀드린 다른 지역보다 개학을 2주 일찍 실시하는 동남부나 중남부의 일부 주에서 환자가 급증하기 때문입니다. 그쪽 동네의 독감증세 환자 통계도 마저 보시죠.



미국 전체 평균이 3%를 갓 넘었는데 이들 주의 평균은 이미 7%를 넘을 정도로 최근 미국내 독감증세 환자 급증의 주범(?)이 되고 있죠. 역시 개학이란 조처(?)가 주는 파워가 실감이 나는 순간입니다. 아무튼...

멤피스 역시 이들중에 하나인 테네시주의 서부 주요도시이니..... 신종플루 환자나 신종플루를 염려하는 환자들로 병원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답니다.

따라서 병원입장에서는 이들 신종플루나 신종플루를 의심하는 경증의 환자들 때문에 병원 업무가 마비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앞서 보여드린대로 주차장에 대형 텐트를 설치해서 거기서 1차적으로 환자들의 상태를 살피고 병원에 입원을 시킬지 아니면 집으로 돌려보낼지를 판정하는 것이죠.

한국도 그렇고 미국도 현재 의사들은 대부분의 신종플루 환자들이 가벼운 증상만을 보이니 집에서 푹 쉬면서 집근처의 가정의나 내과의사를 방문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권고사항은 일견 타당한 충고입니다. 적어도 우리나라의 경우는 말이죠.

하지만 미국의 경우라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미국에서 의료보험이 없는 인구가 4천만명입니다. 이들에게 집근처 병원을 가라는 얘기는 한번에 우리나라돈으로 10만원 이상의 지출을 각오하라는 얘기와 동일한 얘기입니다. 따라서 보험이 없는 이들은 보험증이 없어도 응급환자를 받아주는 응급실로 달려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아무튼... 우리 정부에서도 지역병원들에게 응급상황시 대처요령을 준비해서 알려줘야 할테고, 현재 진행되는 신종플루에 대한 과학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홍보해서 국민들이 치나치게 염려하지도, 반대로 너무 쉽게 생각해서 백신을 맞거나 타미플루 처방을 받는 걸 꺼려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대처를 해야 할 겁니다. 그래야 가을부터 시작되는 독감철에 한정된 중환자실 병상을 최대한 효율적을 활용할 수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