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정신 차려라 - 양화대교 아치공사는 완공되어야 한다.


 

먼저 제 입장부터 밝히겠습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한반도대운하를 반대했고 경인운하는 경제성이 전혀 없는 사업으로 그 추진을 초기부터 강력 반대해 왔습니다. 그리고 4대강 사업과 경인운하도 그 자체의 경제성이나 환경성도 문제지만 향후 경부운하사업을 재추진할 시에 4대강 사업비와 경인운하 사업비가 매몰비용으로 처리되면 경부운하사업의 경제성이 올라갈 수 있어 운하사업을 추진하려는 세력의 입지가 강화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오세훈이 한강주운사업을 추진할 때도 그것은 미친 짓이라고 강력히 비난했으며, 한강을 준설하거나 터미널 등의 부대시설 공사를 시작하는 것을 당장 중지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오마이뉴스의 “ ㄷ  자 양화대교에 담긴 무시무시한 진실”이라는 기사를 보면서 저는 오마이뉴스가 오히려 더 무시무시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이명박이나 오세훈의 한반도 대운하, 경인운하와 한강주운사업도 어처구니가 없고 황당한 발상이었지만, 양화대교를 현재의 상태에서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박원순이나 이 기사를 쓴 최병성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기사의 내용이 서울시와 서울시민에게 진정하게 실익이 되는 측면에서 접근했다기 보다 나경원을 비난하기 위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현재의 양화대교의 처리문제와 직접적인 관련도 없는 경인운하의 문제점을 장황하게 늘어놓으면서 그것이 마치 양화대교 공사를 마무리해서는 안된다는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1. 경인운하는 송영길(민주당)의 책임도 크다

송영길이 노무현 정권 말기에 인천시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 경인운하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었고, MB는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후보로서 한반도 대운하를 공약사업으로 내걸었지요. 그 때 민주당의 입장은 애매했습니다. 한반도대운하는 반대했지만 경인운하 추진은 반대도, 찬성도 아닌 애매한 스탠스를 취했었죠. 하지만 송영길은 지역구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경인운하를 찬성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천시장이 되고 난 지금은 송영길이 경인운하를 부정적으로 보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만, 이미 사업이 진행되어 버린 상황에서의 반대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만약 경인운하가 추진될 당시에 지역구를 의식하지 않고 양심적으로 경인운하를 적극 반대했다면 경인운하 사업은 시작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2. 현재의 양화대교 처리문제는 경인운하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

한강주운사업과 경인운하는 직접적 연관성이 있고, 양화대교 교각 확장공사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논쟁이 되고 있는 양화대교 교각공사 마무리 문제를 경인운하나 한강주운사업과 연결하여 마무리공사를 중단하여야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은 경인운하나 한강주운사업을 계획하거나 막 추진하는 단계가 아니라 경인운하는 완공을 코 앞에 두고 있고 양화대교 교각 확장사업도 80%가 진행된 상태입니다. 지금, 바로 이 시점의 상황과 조건을 두고 양화대교의 처리문제를 논해야 합니다.

앞서 저는 매몰비용을 언급했습니다. 간단히 말해 이미 투입된 비용으로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이라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비용(원가)이지요. 지금 이 문제에서 경인운하에 투자된 비용, 양화대교 공사에 들어간 비용을 매몰비용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3. 현재 상태로 그대로 공사를 중단한다면?

자, 그렇다면 현 상황에서 양화대교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하류쪽 아치는 이미 완성되었고 지금은 상류쪽 아치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공사를 위해 임시로 우회 교량이 건설되어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100억만 투입하면 상,하류 양쪽의 아치가 완성되어 균형을 맞추고 한결 안정감을 보일 것입니다.

최병성의 말대로 지금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하류 교량은 아치가 있고 상류쪽 교량은 없는 기형의 상태로 공사를 마무리한다고 합시다. 물론 이럴 경우에도 교량의 안전성은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최병성의 말대로 하류쪽과 상류쪽의 교량은 독립적으로 건설되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상태로 그대로 두면 상,하류쪽이 교각도 제각각, 아치도 하나는 있고 하나는 없는 우스꽝스런 모양이 됩니다. 만약 외국관광객이 이런 상태의 양화대교를 보면 무어라 할까요? 한국 건축가들은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저렇게 비균형적인 교량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미관상 좋아 보이겠습니까? 서울시민들이나 운전자들도 실제와 상관없이 눈으로 보이는 비균형적 양화대교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을까요? 

100억이 작은 돈은 아닙니다. 하지만 공사가 중단된 비균형적 양화대교는 끊임없이 논란에 휩싸일 것입니다. 서울시장 선거 때마다 다른 아치마저 완공해서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올 수 있고, 향후 서울시(장)이 상류쪽 아치마저 공사를 다시 하겠다고 한다면 그 비용은 100억이 훨씬 더 들고 시민들의 불편도 훨씬 크겠지요. 그 때는 우회 교량을 다시 건설해야 하고 교통통제도 다시 들어가야 함으로 비용도, 불편도 지금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논란의 불씨가 되고, 서울시민간에 이 문제로 반목도 할 수 잇고, 공사 재개시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이 뻔한데 여기에서 공사를 중단하고 비균형적이고 흉물스러운 양화대교로 남겨 놓아야 할까요?


4. 교각을 확장하고 아치를 완공했을 때 추가되는 이점

앞에서 저는 경인운하와 양화대교에 투입된 비용은 매몰비용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상태에서 무엇을 하든 그 비용은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자, 그렇다면 양화대교 교각 확장공사를 마무리하면 미관과 안정감 이외에 어떤 이점이 있는지 알아 볼까요?

오세훈이 하려던 6천톤급 선박이 운행하는 한강주운사업은 할 수 없지만, 현재의 한강 유람선이 김포대교까지 운행할 수 있고(한강 준설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경인운하의 김포갑문과 인천갑문을 통해 월미도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한강-경인운하-서해까지의 유람선 사업이 경제성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성이 있고 없고를 떠나 추가 비용 투입 없이 이런 사업을 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경제성이 없으면 안 하면 되고, 사업성이 있다고 민간업자가 나서면 허용해 주면 되구요.

하지만 현 상태에서 그냥 공사를 중단해 버리면 이런 옵션도 가질 수 없습니다.


5. 최병성 기자는 사실을 교묘히 왜곡했습니다.

최병성 기자는 양화대교가 이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되면 균형이 잡히지 않는 이상한 다리로 남는다는 주장에 대해 동호대교와 동작대교를 예를 들면서 이들 다리들도 한쪽에는 아치가 없는  도로, 한쪽에는 아치가 있는 철로로 비균형적이고 미관이 다른 다리가 많다고 반박합니다.

최병성이 올려놓은 두 다리의 사진은 교묘히 아치가 없는 한쪽 자동차 도로와 아치가 있는 철로만 나오게 찍었습니다. 얼핏 보면 동작대교와 동호대교는 상류쪽은 차량 통행하는 다리, 하류쪽은 지하철이 다니는 철로만 있는 줄 착각하게 되고 두 교량은 비균형적으로 되어 있는 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렇습니다. 동작대교와 동호대교는 아치가 있는 철로를 가운데 두고 좌우로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가 배치되어 있어 균형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링크하는 지도를 보시고 최병성 기자가 올린 사진과 비교해 보세요.

 동작대교 : http://nmap.do/FRMgEz

 동호대교 : http://nmap.do/GMMsM3

최병성은 참 나쁜 사람입니다. 진보라 자처하는 오마이뉴스가 이런 짓을 하면 안됩니다.


6. 한강 보를 철거하자고 하는데

최병성 기자는 마지막에 한강보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병성이 환경보호주의자인지, 환경에 얼마나 전문지식이 있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한강보를 철거하자고 주장하려면 한강보의 철거시에 환경이 얼마나 개선되고 또 그것을 위한 비용은 얼마나 필요한지, 그리고 부작용은 없는지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주장해야 합니다.

당장 나경원이 반박했던 잠실수중보 철거시의 암사와 풍납 취수장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답을 내놓아야 합니다. 그 이전에 자양과 성수 취수장이 이미 이전되었으니 취수장 문제는 없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한 것부터 사과해야 되겠지요.

신곡 수중보를 철거하면 서해의 염수가 한강으로 역류할 경우의 김포지역의 농,공업용수 문제는 해결책을 갖고 있는지도 답해야 합니다.

현재 운영되는 한강유람선사업과 부대시설 운용사업의 처리는 어떻게 할 것이며, 한강보로 유지되는 수심을 기준으로 건설된 교량 뿐아니라 한강변의 부대시설들은 현재 상태로 놓아두어도 괜찮은지도 설명해야 합니다.

서울시민들에게 갈수기에 바닥이 훤히 드러나는 한강과 사시사철 출렁이는 한강을 원하는지 설문이라도 먼저 해야 되지 않을까요?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은 이미 팔당댐으로 인해 수량 공급이 단절된 상태로 한강보를 철거할 경우에는 중상류와 달리 많은 물이 흐를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렇다고 현재의 수중보가 있는 상태의 수질도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니고, 수중보를 철거한다고 수질이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무언가를 주장하려면 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근거를 대고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