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의 '안철수는 왜 자꾸 실패하나'(전문은 여기를 클릭) 기사에 대한 이택광의 반론 트위터(이택광 트위터는 여기를 클릭)입니다. (스카이넷에 올라온 것을 제가 편집, 첨삭했습니다.)

"이제 안철수는 기성 정치인과의 차별성을 강요받는 후발주자나 정치신인이 아니다...내용 없는 새정치보다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책임정치를 보여줘야 한다"는 말씀인데, 새정치가 과연 내용이 없나 의문

안철수 새정치의 내용은 그걸 까고 있는 분들이 이미 잘 알고 있다. 앞서 링크한 칼럼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정치를 혐오하는 대중적인 정서"가 바로 새정치의 내용이다. 새정치를 '반정치'라고 부른다만, 정확히 말하면 자유주의 정치에 반대하는 정치이다.

안철수가 비토 당하는 이유를 이런 새정치의 '내용'에서 찾을 수 있지 않겠나. 물론 안철수가 자유주의 정치를 반대한다고 보기 어렵다. 자유주의를 반대하는 정치인이 안철수 자리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진보든 보수든 두려운 것이 바로 이런 상황 아닌가.

인민의 주권이 직접 행사되는 '혁명'을 방지하는 것, 이것이 자유주의 정치의 목적이다. 안철수는 역설적으로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셈인데, 그를 정치인으로 만들어준 그 대중적 에너지의 뇌관을 제거하는 것이 정치 제도의 기능이기도 한 것이다.

안철수라는 개인을 제거하려는 노력은 여야가 따로 없고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다. 특히 진보의 반감이 거센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안철수로 인해 자신들의 대중 혐오가 폭로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진보도 결과적으로 기득권이라는 불편한 진실이 드러나는 것.

보수의 기득권을 공격하는 것만으로 도덕적 우월성을 쉽게 획득했던 것이 과거 진보의 습속. 안철수 현상은 이런 진보의 우월성을 무너뜨린 결과를 초래했다. 진보의 위기는 안철수 탓이라기보다 대중과 괴리되어버린 그 자신들의 탓이라고 봐야할 것.



한그루 요약 : 즉, 진보도 기득권이라는 불편한 진실이 허물어지는 순간, 보수의 추악함이 드러내지니 보수 입장에서는 '순망치한'의 상황이 되는 것이고 따라서 여,야가 '손에 손잡고' 안철수를 비난하는 것이다.

안철수가 과연 국민들의 뜻대로 정치를 할 능력이 되는지는 나도 다소 회의적이기는 하지만 안철수 현상은 새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며 현재 정치권은 이런 국민들의 열망을 원천봉쇄하는 것이 그들의 지상과제이다.


이는 마치, 이미 설명한 것처럼, 조선일보와 YS'대통령'이 영남패권 구도 하에서는 '우리가 남이가?' 정신에 투철하지만 디테일에 가서는 조선일보와 YS는 '수구와 개혁'이라는 대립이었던 것과 같다. 당시, YS 임기 초반의 지지율은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보여주지만 YS는 철저히 실패했다.


즉, 보수는 안철수를 실패시킴으로서 '봐라, 새정치? 꿈도 꾸지마'라고 하면서 자유주의 정치의 목적을 달성할 것이며 진보는 마치 일제 시대에 일본에 기생했던 '친일파들'처럼 그런 구도에 같이 기생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 

이 부분은 이번 무공천 사태에서 보여주었다시피 친노 뿐 아니라 반노/비노 정치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여전히 친노 비판에 집중할 수 밖에 없지만 그 상황에서 반노/비노 역시 존재의 이유가 없음을 스스로 증명시켰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