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님께서 '백수광부'라는 제 닉네임이 너무 부정적으로 느껴진다는 말씀을 하셔서  닉네임 '백수광부'를 '차칸노르'로 바꾸었습니다.   '차칸노르'는 착한 노루라는 뜻은 아니고...  '白湖'라는 뜻을 가진 몽고 단어입니다.  하얀 새들이 많이 살고있어서 하얀호수라고 불리게 됐다고 하는군요.

 '백수광부'라는 닉네임은 제가 1999년에 제가 처음으로 '딴지일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가입해서 닉네임을 만들라고 할 때 만든 것인데요,  그때도 제가 실연의 상처 때문에 폐인,  비유적인 표현으로서의 폐인이 아니라 사전적 의미에서의 폐인 생활을 수년간 하면서  하루종일 PC방에서 게임만 하고 있을 때였는데,  딴지독투에 우연히 들어갔다가 글들이 재미있어서 저도 글을 써보려고 회원가입을 하게됐습니다. 

닉네임을 정해서 기입하라고 하는데,  무엇으로 정할지를 몰라서 한동안 고민하다가,  그냥 지금 백수니까  '백수'라고 적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 '백수'는 너무 단순한 것 같아서 뭔가 다른 거 없을까 하고 고민하던 중에 아무 이유없이 문득 '백수광부'가 떠오른 겁니다.  그래서 아무 이유없이 '백수광부'라는 닉네임을 쓰게 됐습니다.  사실 백수광부라는 닉네임의 탄생 배경은 그리 아름답지 못하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렇게 백수광부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딴지독투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글을 너무 웃기고 기발하게 써서 급기야 '딴지독투 4대 논객'으로 불리어지고 당시 딴지수뇌부에 근무하던 이드니아 콘체른으로부터  엽기고증 전문기자로  스카웃하겠다는 통보를 받게 됐습니다.  또, 한 인터넷언론사에서 편집장으로 오라는 제의도 받게 됐고요.  취직과 인생을 포기한 상태였는데, 이번 기회에 취직을 하자는 생각으로 제의를 받아들였습니다.

'백수광부'가 계기가 돼서 '시사저널'에 제 사연이 보도도 되고 인터넷언론사,  언론사에 취직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그래서 '백수광부'라는 닉네임에 애착을 가지고 있었는데, 닉네임 '백수광부'가 느낌이 좋지 않으니까 바꾸라는 말은 저희 어머니께서도 평소에 늘 하셨습니다.  또 흐르는 강물님께서 '백수광부'라는 닉네임의 느낌이 좋지 않다고 바꾸라고 하셔서 흐르는 강물님의 조언을 따라 닉네임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흐르는강물님께서는 이름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의지, 희망, 미래를 현재와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시면서 제가 희망하는 것을 담은 이름으로 새로 지어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저번에도 밝혔다시피  이상한 실연 3연타 등 40평생에서 20년 연속 실연으로 점철된 인생이어서 삶의 의지를 상실하고 폐인생활을 20년 가까이 했던 사람입니다. 단 한순간만이라도 사랑하는 여자의 손을 잡고 거리를 걸어보는 게 제 소원입니다.

그래서 사랑에 성공한 남자가 되고 싶다고 했더니 흐르는강물님께서 평강공주를 맞이한 '온달'과 황진이를 노래하기도 했고 많은 풍류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던  문인 '백호'(임제)를 추천하시더군요.

제가 원래 흰색과 호수를 좋아하는 데다가 20년전 하얀 새와 결혼하는 꿈을 아주 생생히도 꾼 것도 있어서 백호가 마음에 들더군요. 그런데 한자로 白湖라고 쓰기는 싫고, 한글로 백호라고 쓰자니 하얀호랑이가 연상될 것 같아서 좀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얀호수를 뜻하는 다른 말을 찾아보았더니 몽고에 하얀 호수를 뜻하는 '차칸노르'라는 호수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 호수는 흰새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차칸노르'라고 불리게 됐는데 제가 20년전에 꾼 꿈도 있고해서... 하얀호수 '차칸노르'라고 닉네임을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