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민주당 사정을 좀 안다는 사람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현재 민주당 상황에 대해서 하는 얘기.

"전쟁에 나간 장수나 병사들이나 어떻게 이 싸움을 승리로 이끌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포로로 잘 잡혀서 좋은 대접을 받을까를 고민하고 있더라."

저는 민주당 내부 사정을 잘 모르지만 그동안 손학규나 기타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해온 짓을 보면 저 진단이 충분히 현실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마침 아래와 같은 기사도 떴더군요.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11014100436149&p=sisapress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이번에 박원순이 당선되면 빠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총선을 한두달 앞둔 시점에서는 친노의 민주당 접수가 완료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기획의 주모자는 사랑이랑님도 말씀하셨지만 이해찬이라고 봅니다. 사실 이런저런 곳에서 많이 나온 얘기이기도 합니다.

즉, 이해찬과 노빠들은 지금 열린우리당 시즌2를 기획, 추진하고 있다고 봅니다.

얘기 들어보니 노빠들은 열우당 시즌1처럼 민주당을 깨고 새로운 당을 만들 생각은 없나 봅니다. 그 후유증을 지겨울 정도로 실감한 탓이겠죠. 그래서 이 놈들이 생각하는 그림은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그대로 접수하되, 실제로는 노빠들이 모든 실권을 장악하는 열우당 시즌 2를 만든다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열우당 시즌2가 현실화되면 그 후유증은 시즌1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봐야 합니다. 당시와 지금의 상황 차이가 매우 크거든요.

우선 시즌1 당시에는 김대중이 몇십년 동안 어렵게 육성해온 지지그룹과 인적자원 풀이 있었습니다. 노빠들한테 모두 암살당하고 말았지만 과거 동교동계라고 불리던 일군의 정치인들, 김대중과 온갖 고난을 함께하며 정치력을 쌓아온 인물들입니다.

그런 정치인들과 인적 자원이 있었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을 깨고 총선까지 휩쓸었어도 최소한 민주당이라는 간판과 어느 정도의 정치적 기반은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과 노빠들이 비참하게 몰락한 후 진보개혁 진영은 구 민주당의 이러한 기반 위에서 새로운 정당의 건설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은 과거 김대중이 쌓아올렸던 그 자원과 기반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단언하건대, 이번에 열우당 시즌2가 만들어지면 시즌1 당시에 열우당 합류를 거부했던 추미애 등까지 모두 휩쓸려갈 겁니다. 합류를 거부하고 버틸만한 근거도 없는데다, 또 합류의 명분도 만들어 제공할 테니까요. 바로 민주당이라는 간판이 그것이지요. 게다가 새로운 시대, 정치혁명이라는 설레발이 노빠 언론을 중심으로 얼마나 횡행할지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이것은 노무현이 구상하고 유시민 이해찬 등이 동조했던 그 목표, 진보개혁 진영에서 호남의 영향력을 일소하고 pk의 전권 획득을 의미하는 겁니다. 노무현의 최종 승리라고 할 수 있죠. 좀더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면 바로 DJ-YS 대결에서 YS의 최종 승리를 의미하게 됩니다.

내년 대선에서 누가 야권 통합후보로 나오느냐 하는 문제는 여기에 비해보면 어쩌면 사소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문재인이면 어떻고 안철수면 어떻고 손학규면 어떻습니까? 뭐 한명숙을 내세울 수도 있겠죠. 조국 유시민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못할 겁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되고 대통령에 취임하건 간에 그 정권은 바로 문재인이 그리도 자랑스러워하던 부산정권, PK정권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해찬은 현재 러시아에서 푸틴이 차지하는 위상을 획득하지 않을까 싶군요.

딱 하나, 노빠들이 쉽사리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가 있습니다. 이것은 열우당 시즌 1과 시즌 2가 근본적으로 갈라지는 지점인데요... 바로 호남 출신, 민주당 전통 지지자들의 지지를 얻는 것이 그리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열우당 시즌 1에서는 비록 소수지만 민주당 유력 정치인들이 열우당 합류를 거부한 반면 호남 유권자들,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은 열우당을 선택해 줬습니다. 나름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열우당 시즌 2에서는 비록 민주당 유력 정치인은 단 하나도 남지 않고 모조리 열우당 시즌2로 간다고 해도(아마 정동영은 저쪽에서 받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호남 유권자들은 반대의 선택을 할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그래봐야 현실정치에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렵겠지요.

과연 열우당 시즌2를 맞아 전통적 민주당 지지세력은 완전히 소멸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호남 정치세력은 비로소 역사의 뒤편으로 완전히 퇴장할지도 모릅니다. 그게 호남에게는 더 좋을 수도 있겠지요. 물론 열우당 시즌2가 성공을 못한다면 저 잡종들의 호남 증오하기, 호남 호주머니 털기, 호남 뒷통수 때리기는 계속 기승을 부릴 겁니다.

원래는 박원순을 지지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쓰려고 했는데, 여기까지 쓰다 보니 문득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박원순을 확실히 당선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군요. 이번에 박원순이 확실하게 밀어줘서 민주당 완전히 망하게 만들고 그래서 호남 정치세력이란 게 완전히 없어지면... 차라리 저 호로개쌍놈의 노빠 시키들한테 호남이 시달리는 일도 줄어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