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조부(작은 할아버지)의 양손자로 입적한다는 말은 그 말 자체가 그 종조부의 아들(박원순의 당숙)의 아들이 된다는 말이잖아요. 이게 동어반복 수준의 당연한 말이기 때문에 법률상에 양자입양에 대한 규정만 있고, 양손자 입양의 규정이 따로 없는 거 아닐까요?(=따로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는데 양손자 입적이 법률상 근거가 없다고 하니까 하는 말..)

그렇게 보면 문제는 간단한 거겠죠. 41년(혹은 그 이전)에 작은 할아버지가 사할린으로 징용가서 행불자가 되었고, 그 작은 할아버지의 제사를 모셔야 할 당숙 역시 외동아들인데, 그 외동인 당숙이 결혼의사가 없거나 기혼임에도 자식(=아들)이 없어 그 집안이 대가 끊길 위험에 있었다면, 종조부의 제사를 모시기 위해 입적했다는 박원순의 말이 사실이겠죠.

물론 당숙의 존재를 최근에 알았다는 것을 봐서는 제사를 모시기 위해..라는 말이 핑계에 불과해 보이지만, 그가 입적될 당시의 시점에서 "그의 부모님"은 그런 판단을 할 수가 있었겠죠. 종조부의 제사든 당숙의 제사든 13살 꼬마였던 박원순에게는 먼 미래의 일에 불과한데(+그 의미도 잘 몰랐겠죠), 그의 부모님에게는 그 시점에서 미리 결정해 둬야하는 집안의 문제인 게 맞고 실제로 그런 관행이 지역마다 팽배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니까요.

그러니 왜 양자입적이 아닌, 양손자입적을 했느냐의 물음 이전에 그 당숙에게 아들이 있었냐 아니냐를 더 우선적으로 물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양손자 입적을 두고 궁금한 것은..

양손자 입적을 하면, 호적상 당숙의 아들은 아니면서 작은 할아버지의 손자만 되는 게 가능한 건가요?(=일단 국어상으로는 의미불명의 말 같은데^^) 그게 법률상 가능하고, 그래서 상속 증여 기타 등등의 권리에서 양손자의 위치와 양자의 위치가 다르고 그 법적 지위가 다르다는 사실로 인해 어떤 식으로든 편법적인 혹은 반사적인 이익추구가 가능하다면 모를까..

그런 게 아니라면 양자입적과 양손자 입적의 차이는 걍 갖다붙인 단어가 다르다는 거 빼고는 의미의 차이는 없을 거 같은데.. 

가령 박원순이 종조부의 양손자(=의미상 아들의 아들이죠)가 되었다고 하면 동시에 박원순이 그 당숙의 아들이 아닌 게 될 수가 있는 건가요?

박원순이 만약 3대 독자는 병역이 면제된다(=이거 맞나요?^^;)는 법률에 의거해 병역면제가 되었다고 치면, 이 말은 1대 독자였던 작은 할아버지를 거쳐 2대 독자인 당숙에게도 (비록 입적을 통해서지만)아들이 박원순(=3대 독자) 하나 밖에 없다는 이유 때문에 면제가 된 것이지, 당숙과 무관하게 작은 할아버지와의 관계(=양손자 입적)만으로 그런 병역면제가 가능한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 작은 할아버지는 행불에 당숙에게는 아들이 없었고 (그래서 대를 잇고 제사를 지내기 위한) 바로 그런 이유때문에 입적이 되어 우연히 병역면탈을 한 것이면 그건 부모님의 노림수라기 보다는 실제 그런 관행에 따라 부모님이 처신을 한 것 때문에 박원순은 반사적으로 혜택을 누린 것 뿐이고, 그의 형도 박원순의 입적으로 인해 우연히 독자가 되어 형제가 세트로 혜택을 보게 된 것 뿐이겠죠..

근데 만약 그렇지가 않고, 당숙에게 아들이 있어 대를 잇고 제사를 지내는 게 가능했는데도 입적을 한 것이면 박원순 보다는 박원순의 형을 독자로 만들어 병역면탈을 시키기 위한 부모님들의 노림수가 있었다는 얘기인데..

실제로는 박원순이 입적이 되어 병역혜택을 받았다는 것을 보니 그 당숙이 독자였고, 그 당숙에게 아들이 없었던 것도 맞는 거 같고, 그렇다면 박원순의 부모님이 고의적인 병역면탈의 의도를 가지고 그런 짓을 한 게 아니라 제사 때문에 그랬다는 말에 저는 일단 수긍이 되는데..

다만 당숙(=호적상의 아버지)의 존재를 몰랐다는 게 좀 의아하긴 하지요. 근데 작은 할아버지의 제사를 이미 박원순이 모시고 있었다고 하면 여기에는 뭔가 집안의 말못할 사연이 있지 않을까 싶은..

작은 할아버지의 친아들인 당숙이 살아있는 한에서는, 작은 할아버지의 제사는 그 당숙이 모시는 게 맞잖아요? 박원순은 그 당숙이 돌아가신 후에야 제주가 되어서 작은 할아버지 제사와 그 당숙(=호적상의 아버지)의 제사를 각각 모시게 되는 거고..

근데 할아버지의 제사를 여지껏 손자가 지내왔다라? 그와함께 아버지(=당숙)의 존재도 몰랐다라?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그 아버지가 집을 뛰쳐나갔던지, 가족과 척을 지고 지냈던지 뭐 그렇게 소식을 끊고 지낼만한 사연이 있었다는 말이 아닐까요?

아예 할아버지의 제사도 다 쌩까고 있었다면 모를까, 할아버지의 제사만 손자가 모셔왔다는 것은, 중간에 아버지가 할아버지의 제사를 모시지 못할 어떤 사정이 있었다는 말이겠는데, 그렇게 보면 당숙의 존재를 몰랐다는 그 말에 후레자식이라는 욕보다는 일단 무슨 사연이 있길래?라는 궁금증이 드는 게 맞는 거 같고..

근데 만약 박원순이 여지껏 할아버지 제사도 안모셔왔고, 더구나 당숙이 돌아가셨음에도 돌아가신 사실은 물론, 그 존재조차 몰랐다고 하면, 이건 진짜 문제가 있는 거겠죠. 부모님이 그를 종조부의 가계에 입적시켰을 때는 그 작은 할아버지와 당숙의 제사를 잘 모시고 대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미로 그런 것인데, 친부모님의 그 뜻을 여지껏 걷어차고 살아왔다는 것이니 불효를 면할 수 없고, 나아가 입양이 되어 호적상으로 친부와 친조부의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제사는 물론 생사조차 모르고 살았다는 것이니 후레자식 소리를 들어도 싸게 되는 거죠. 

근데 박원순의 인품이 좀 뻥튀기가 되었고, 그 능력은 기준치에 한참 못미치는 함량미달인 듯도 하지만, 그정도로 까지 심각한 인격적 결함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은 안드네요. 

그렇게 까지 말하는 것은 악의적인 오바다는 생각에 갑툭튀 남겨보는 한줄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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