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탈락했네요. 타이거즈가 전통적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약하기는 했다지만.. 이렇게 무기력한 시리즈는 정말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학습능력이 전혀 없는 감독의 야구는 정말이지 답답함을 넘어서 욕이 나올 지경이구요... 시즌 내내 그 병맛같은 투수교체로 열받게 하더니 준플에서 그 정점을 찍었습니다. 팬들 절대 다수가 염려했던 삽질을 어쩌면 그리도 자연스레 반복하는 것인지....

1. 투수교체 타이밍이 개판.
-> 선발투수를 강조하는 성향 탓인지, 선발이 무너지면 대책이 없습니다. 위기관리 능력 제로죠.. 한박자 빠른 교체는 커녕, 제 때에 교체하는 경우도 거의 못본 것 같습니다. 이닝이 교체되고 볼이 좀 안좋다 싶으면 바꾼다거나, 첫타자가 출루했을 때 바꾸는 경우는 정말이지 거의 없습니다. 주자가 두명으로 늘어나면 그제서야 바꾸는 경우가 허다했죠. 올라온 투수는 또 부담감때문에 제 볼을 뿌리지 못하고 볼질을 하곤 했죠. 아무리 불펜에서 몸을 풀었을 지언정, 마운드에서 공 몇개 던지는 것과는 다를 텐데.. 기아 불펜들은 거의 대부분이 이런(주자 둘) 상황에 나오다보니 올라오는 즉시 부담감을 가지고 투구할 수밖에 없죠. 물론 프로선수이니 어떤 상황에서도 잘 던져야하는 것도 맞지만, 감독의 고유 권한인 투수교체는, 그런 상황을 가급적 최소화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기아는 거의 대부분이 그런 상황입니다. 즉, 감독의 교체 타이밍이 개판이라 불펜들이 과부화걸리기 십상이었죠.

2. 선수 편애.
-> 시즌 초반 기아가 잘 나가고 있을 때에도 손영민만 주구장창 써댔죠. 결국 준플에서는 제대로 써먹지도 못했습니다. 시즌 내내 솔리드한 불펜 역할을 했던 두 투수, 손영민과 심동섭이 준플에서는 거의 기용이 되질 못했죠. 여튼 시즌 초반에도 불펜에 대한 문제점과 투수교체에 대한 비판이 많았는데.. 조범현은 이를 손영민으로 땜빵시켜버렸습니다. 결국 교체 타이밍 못잡아 불펜 악화시키고, 이를 잘 던지는 한놈에 올인을 해버리니.. 쓸만한 불펜 발굴은 커녕, 쓸만한 불펜이 준플에서는 나가리 되어버렸죠. 조범현은 '선발이 잘 못던지면' 아무것도 못하는 수준이 되어버린 것이죠. 타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미는 선수는 아주 죽자살자 기용을 해대죠.. 작년 16연패 할 때에도 엔트리 변동이 거의 없었습니다. 선수 활용폭이 참 좁은 감독입니다.

3. 뻔한 작전.
-> 지겨우리만치 작전을 냅니다. 1회부터 번트 지시를 하죠. 게다가 공 1구마다 작전 지시가 나옵니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공하나 던질때마다 벤치를 쳐다봅니다. 1구에선 번트 자세, 2구에서는 번트 모션 후 강공, 3구에서는 강공 자세.. 4구에서는 다시 번트 자세. 아주 정신없이 이런 저런 페인팅을 써대는데..  보는 사람이 다 짜증이 날 정도죠. 1회부터 저 지랄을 해대니 활발한 타격은 커녕, 작전 실패라도 되면 맥이 탁 끊겨버리는 경우가 흔해요.. 차라리 시원하게 휘두르고 병살 먹는 게 낫죠. 더구나 문제는 번트 능력있는 선수들이 드물다는 겁니다. 이런 선수들에게 1구마다 작전 지시를 내니, 선수가 자기 플레이를 할 수도 없고, 타격감도 잃어버리기 십상이죠. 이 부분은 롯데 타자들과 상당히 대비되는 부분이죠. 경기가 좀 안풀린다거나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을 때에는 선수들에게 맡겨보는 게 나을텐데 조범현은 그럴수록 타자들에 대한 간섭이 심했습니다. 상대팀이 뻔히 눈치채는 조범현식의 작전야구에 심한 집착을 하죠.

4. 정치성
-> 우승 후 함께하자고 말했던 김종모의 뒤통수를 치고, 식당하던 사람에게 2군 감독 자리를 주었죠. 자기 스승인 일흔이 넘었다는 양반에게 3군 감독을 맡겼구요. 그 외에 자기 사람들로 참 많이 채웠죠. 이 때에 팬들이 참 비판을 많이 했습니다. 또한 조범현과 투톱인 황병일의 그 무개념 타격지도에 작년 한해는 말아먹었구요. 작년엔 16연패라는 수모를 겪었음에도 바뀐 게 거의 없었습니다. 코칭스탶도 엔트리도 눈감고 아웅하는 식으로 정말 한두명만 바꾸고 그대로 밀고 나갔죠. 이 정도면 뚝심이 아니라 똥고집이죠. 2군에서 올라오는 선수도 거의 없습니다. 2군 코칭 스탶이 개판이란 얘기죠.. 뒤통수치고 자기 인맥으로 채워넣는 그 정치성은 기가 찰 수준이죠.

5. 이번 준플레이오프
->  1차전 : 1회부터 그 엄청난 작전 지시. 무사에 주자 한명 나갔다 싶으면 벤치는 바로 번트 작전을 지시하면서 생난리를 쳐댑니다. 그것도 꼭 번트와 강공의 페인팅을 써가면서 작전 지시를 하죠. 짜증이 날 정도로.. 결국. 선수들의 창의적인 플레이나 센스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시작합니다. 게임을 한동안 쉰 선수들도 많았고.. 후반기에 경기 수가 적어서 경기감각이 떨어진 상태이니, 가급적이면 선수들에게 간섭을 덜 해야, 타격감이 살아날텐데.. 초장부터 작전야구하느라고 난리를 쳐대니, 타격감이 더 떨어질 수 밖에 없죠. 대표적으로 김선빈, 안치홍등이 부진한 것이 다 이런 이유때문입니다. 이 선수들은 자기 앞에 주자가 있으면 자신의 플레이를 한 적이 거의 없을 정도예요. 9명의 타자중 몇명을 이런 식으로 만들어버리니 맥이 끊기고 개판이 될 수밖에 없죠. 결국 선발 윤석민의 완투와 차일목의 9회 홈런으로 이기기는 했습니다. 사실상 윤석민과 차일목이 만들어 낸 승리라고 봐야죠... 불펜은 아꼈지만 타자들 타격감은 암울했던 정도로 1차전을 이겼습니다.

2차전 :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으나 호수비덕에 이닝을 먹던 로페즈를 7회까지 끌고 갑니다. 1차전에 불펜도 아꼈고 로페즈 상태도 별로이니 빠른 교체를 했으면 했는데, 역시나... 실점한 후, 주자가 쌓인 후에야 교체를 합니다. 그저 로페즈가 잘해주기만 바랐던 것일뿐 대책이 없었던 거죠. 7회가 시작될 때, 심동섭이 나오길 기대했었는데 심동섭은 커녕, 실점하고 주자쌓인 후에 양현종, 손영민등 한명씩 아주 짧게 돌려써보고 재활에서 막 돌아온, 한기주가 좀 던지는 것 같으니 70개를 넘게 던지게 합니다.  결국 투수교체 타이밍 놓쳤고, 팽팽한 스코어 속에서 작전 지시는 계속 나오니.. 기아는 무기력하게 졌습니다. 조범현은 심동섭을 기용하지 않은 핑계로 '마음의 짐'을 주기 싫었다는 헛소리를 했죠. 그리고 이 헛소리는 3차전에서 바로 그저 자신의 소심함을 드러내는 핑계였음이 증명됩니다.

3차전 :  압권이었죠.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서재응이 6회에 타자 두명을 내보냈습니다. 팬들은 가급적이면 6회에 교체가 있기를 바랐습니다. 저 역시 그랬구요. 서재응은 보통 5회까지는 아주 잘던집니다. 시즌내내 그런 성향이었죠. 6회부터 흔들리거나 좋을 때엔 7회부터 흔들립니다. 즉, 이런 준플 시리즈에서는, 마지노선이 5이닝인 투수였던 거죠.  주자 1명나가고.. 2명이 나가니 그제서야 심동섭을 보냅니다. 부담을 주기 싫어 2차전에 안썼다더니 그 급박한 상황에 올리는 모순된 짓거리를 했죠. 심동섭이 만루를 채우고.. (심동섭의 첫 공 3개는 별로였으나 마지막에 들어간 공 2개는 괜찮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공은 좀 아까운 볼이었구요) 그 때에 시즌 내내 기아팬 뒷목을 잡게했던, 휘발유로 불리는, 유동훈을 올립니다. 다들 악소리가 나는 상황, 여지없이 쳐맞았죠. 올 시즌 내내 지랄이었습니다. 만루시 피안타율이 50%가 넘어가는 선수이고 승계 주자 실점율이 3할에 가까운 선수를 그 상황에 냈던 거죠. 준플 엔트리에 들었던 것 자체가 의아했던 선수였는데 결국 많은 팬들의 우려대로 사고를 쳐버립니다. 쳐맞은 후에, 역시 올시즌에 재기를 시작한 김진우를 올립니다. 그리고 아주 길게 갑니다.. 대타로 신종길을 내는 무개념 짓도 보였고.. 결국 졌습니다. 김진우의 볼이 그렇게 좋은 지 전혀 체크하지도 못한 거였겠죠.

4차전 :  역시 압권이었습니다. 1차전 9회 완투에, 손가락엔 3개의 물집이 잡혀있는 윤석민을 선발로 내보냅니다. 아무리 올시즌 MVP감이 선수래도 물집이 3개나 잡혀있다는데.. 낸다는 것은 그저 '석민이만 믿겠다' 라는 마인드이고 푹 쉬고있는 불펜들을 활용할 능력은 없던 것이죠. 결국 석민이는 3회에 털립니다. 1회부터 많은 야구팬들이 공이 썩 좋지는 않다. 라고 했는데 그냥 밀고 나간 것이죠.. 그리고 기주가 올라옵니다. 수술 후 재활에 엊그제 70개를 넘게 던진 선수를 또 올린 거죠.. 미친 겁니다. 그러다 트레비스를 올립니다. 트레비스, 김희걸, 유동훈의 엔트리 등록을 놓고도 참 말이 많았었죠. 그리고는 또 김진우를 올립니다. 제정신인가 의심이 들 정도로.... 여튼 기아는 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정점을 찍었죠. 9회말, 투아웃, 8: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기아의 살아있는 전설인, 이종범을 대타로 집어넣습니다. 이종범이 SK전에 비교적 강했고, 작전 수행능력은 최고인데도 딱 한번 이닝 말미쯤에 기용을 하더니.. 이젠 게임이 다 끝난 상황에서 집어넣습니다. 이종범은 스윙 한번 휘두르지 않고 서서 삼진을 당합니다. 딱 봐도 표정이 안좋아 보였습니다.....

아아... 야구보고 이렇게 열받기는 또 처음이네요.  내년엔 제발 감독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