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 박원순과 그의 지지자들, 캠프에서 이것을 빨리 덮어버리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위기대처방법이 잘못됐다. 박원순과 그의 지지자들이 위기 상황에서 매우 미숙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박원순은 완전무결한 존재가 되어야한다는 듯한 강박적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병역문제에 대해서는 박원순이 13살 때 발생한 사건인데, 한나라당이 "13살의 나이에 벌써 병역을 피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비판이라고 한나라당에게 반격하면 충분하다.  도대체 누가 13살 때 벌써 병역을 고민해서 주도적으로 호적 변경을 하고 양자 (양손) 입양 절차를 진행한다는 말인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다.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은 거기까지만이다. 

그런데 조국이나 한겨레 등 박원순의 지지자들이 오버짓을 하면서 "박원순이 13살 때 병역회피목적으로 작은할아버지의 손자로 입양들어갔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한나라당을 계속 비판하는 것은 '허수아비 비판'의 오류가 된다. 왜냐면, 한나라당이 주장할 부분은 그 부분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월남전 시기에 박원순의 형이 군대 입대를 바로 코앞에 놔둔 상태에서 박원순을 행방불명된 작은 할아버지의 손자로 입양시키면 비록 민법이나 우리 관습에 어긋나지만 박원순의 형과 박원순 모두 현역병 입영 대상에서 제외하여 6개월 방위병으로 복무하게 할 수 있고 월남전에 나갈지도 모르는 상황을 미연에 차단할 수 있는 묘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무지렁이 백성들은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겠지만 자기 자식을 경기고 서울대에 보낼 집안이라면 할아버지 제사를 지낼 의도에서 입양을 진행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현역병 징집 기피의 의도를 가지고 입양을 진행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의심하고 있다. 

사람들이 의심하게 될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인데도 "박원순 후보는 당시 13살인데 어떻게 병역기피 목적을 가지고 입양을 진행했겠느냐? 상식적인 비판이 아니다"라는 주장만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박원순 후보는 불리해진다. 사람들이 의심하고 비판하게 되는 부분은 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원순의 부모, 친척들이 과연 이러한 의도를 가지고 박원순의 입양절차를 진행했는지는 당사자가 아닌 이상 그 내심을 누구도 알 수 없다. 물론 나는 박원순의 입양이 작은할아버지 가계를 잇고 제사를 지내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했다는 박원순의 해명은 60살이 다되도록 최근까지도 박원순은 정작 제사를 지내지도 않았고 제사지내야할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살아왔다는 것 때문에 신빙성이 상당히 떨어진다고 본다.  따라서, 제사를 지내기 위해 입양을 진행했다는 박원순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박원순의 악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도 아직은 충분하지 않으니 이 때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 

이 상황에서 박원순 측이 취해야할 바람직한 위기관리전략은 솔직히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전략이다.  13살 때 병역회피 목적으로 입양을 진행했다는 한나라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박원순측에서 전략적으로 많이 양보하더라도 박원순의 부모들의 책임으로는 돌릴 수 있을 지언정 박원순의 책임까지 확장하는 것은 무리라는 상식적인 대중의 반응을 생각하면서 대처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계속 박원순은 정의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13살 때 병역기피를 하려고 입양을 진행했다는 것은 넌센스"라면서 한나라당에게 '허수아비 비판'을 하면 할수록 박원순은 점점 더 좋지 않은 상황에 빠지게 된다. 

자기의 잘못된 부분을 솔직히 인정하는 태도는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더 준다. 완전무결함을 강조하면 오히려 신뢰감을 떨어뜨리게 된다. 물론 전략적으로, 자신의 잘못이나 도덕성 흠결이 상대방 보다 더 크다면 자신의 잘못이나 도덕성을 인정하는 전략은 현명하지 못한 전략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잘못이나 도덕성 흠결이 더 크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박원순은 자기의 작은 잘못에 대해서 추론 가능성이 있고, 명백히 드러난 부분 (입양으로 병역의 혜택을 봤다는 팩트) 대해서는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이다.  

결론적으로 박원순은 "작은할아버지 호적으로의 입양은 작은할아버지와 작은아버지 제사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로 인해 병역 혜택을 본 것은 사실이므로 이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수준에서의 대응을 해야 했다. 그래야 한나라당의 반론을 차단하고 병역의혹 이슈를 가라앉힐 수가 있기 때문이다. 선거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유연하면서 냉철해야 하고 열린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박원순과 그 지지자들의 대응 태도를 보니 열성적 지지자들의 단합을 이끌어 내는데는 효과가 있지만, 표를 확장시키는 데는 효과가 없어보인다.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후보단일화 과정 전후부터 지금까지 박원순의 언행을 보면 서울시장깜이 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그나마 박원순 측에 다행인 것은 서울시장깜과 정치적 역량에 관해서는 한나라당 나경원이나 야권단일화 박원순이나 도찐개찐이라는 점이다.   굳이 나경원이 박원순보다 못하다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나? 

불쌍하다 서울시민, 가소롭다 서울시장후보들.  한심하다 조국, 한겨레

ps:  낡은집님 글(http://theacro.com/zbxe/free/451465) 읽고 필받아서 낡은집님 글 일부 인용해서 다시 썼습니다.  그나저나 박원순의 기부금품모집 법 위반 이슈는 좀 심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