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양손 입양의 전후관계 진실은 어차피 당사자들만 알 수 있는 일이죠.

이걸 가지고 의혹을 확산하고 싶은 반대자들도 있을 것이고,
빨리 의혹을 덮어버리고 싶은 지지자들도 있을텐데
결국 사태를 어느 방향으로 끌고 가느냐는 전적으로 박원순의 대처능력에 달린 거라고 봅니다.

양손 입양의 진실이 어떠하든간에
박원순이 병역의무를 남들보다는 상당히 편하게 마쳤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그게 우리나라 국민감정상 상당히 불쾌한 반응을 불러올만한 사안인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박원순이 이 일이 처음 제기되던 순간에 그냥 깔끔하게 사과 한마디하고 넘어갔으면
오히려 이 논란은 금방 가라앉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안 제사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로 인해 병역 혜택을 본 것은 사실이므로 이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뭐 이런 식으로 얼마든지 잘 얘기하고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죠.

이회창이야 자기 손으로 직접 가족의 병역의무를 회피하려던 정황이 있었기 때문에
온갖 비난을 뒤집어쓰고 그 정치적 책임까지도 고스란히 감당한 것이지만
박원순의 경우야 고작 13살 때 벌어진 일에 대해 어느 누가 본인 스스로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박원순이나 그쪽 캠프의 무책임한 대응 때문에
이 논란이 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박원순의 발목을 잡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폭발력있는 사안이 있는가하면
처음에는 별거 아닌 걸로 생각했던 게 시간이 가면갈수록 큰 파문이 되는 경우도 있죠.

그냥 깔끔하게 사과하고 넘어갔으면 의혹을 제기하는 측에서도
이 걸 계속 물고 늘어지는 데 대해 부담감을 가졌을텐데 오히려 뭐가 잘못이냐는 식으로 나오니까
죽은 당숙의 문제라든가, 입양되는 사람만 있고 받는 사람은 없는 입양절차의 문제 등이 계속 불거지게 되고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제사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이해했던 사람들조차도
결국 자식들의 병역회피를 위해 부친이 담당 공무원과 공모한 것이 사실이지 않겠냐는 쪽으로 
생각하게끔 분위기가 흘러가는 겁니다.

저는 이번 박원순의 병역파문이 그리 간단한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듭니다.
선거 끝날 때까지 반대진영에선 이걸 계속 물고 늘어질거고 
공직자로서의 기본 자질에 심각한 결격사유가 있다는 논란이 계속 확산될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처럼 파문이 확산되는 데는 박원순측의 미숙한 대응이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것이구요.

박원순 씨에 대한 이런저런 논란이 나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 양반은 사람들이 자신을 흠결 하나 없는 사람으로 봐주기를 너무 원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람들은 흠결 하나 없는 박원순 보다는
약간의 흠결이 있을지라도 그걸 깔끔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박원순을 더 좋아할 거라고 보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