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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애플 개인용 컴은 개방형 디자인이었다. IBM은 부랴부랴 따라했고 애플 개인용 컴은 곧 폐쇄형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그 사이 언젠가 애플은 IBM을 빅 브라더에 비유한 광고를 냈다. 지금 애플의 경쟁사가 애플을 빅 브라더에 비유한 광고를 낸다면 일부 앱등이들은 거의 난리를 피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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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어라는 아이폰 사용자들[과 아이 패드 사용자들]의 보물창고는 잡스가 만든 것도 아니고 애플이 소비자들을 위한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만든 것도 아니다. 해커들로 인해 앱 개발/배포를 독점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전화위복?을 노린 꼼수의 결과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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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기를 대표하는 것은 아직도 개인용 컴이지 모바일 컴이 아니다. 모바일 컴은 기본적으로 콘텐츠 소비용이고 그 소비조차도 서브로 담당할 뿐이다. 그리고 물론 개인용 컴의 대중적 보급은 IBM과 마소의 공이지 애플의 공이 아니다. 애플이 처음 개인용 컴을 내놓고 처음 개인용 컴에 GUI와 마우스를 채택했다는 것은 그냥 그 처음이라는 역사적 의미만을 지닐 뿐이다. 애플이 아니더라도 좀 늦게라도 만들어졌을 것이고 채택되었을 것이다. 만약 개인용 컴 시장에서 애플이 일방적 독주를 했다면, 현재와 같은, 인터넷과 거의 필수 가전제품화된 개인용 컴의 결합이 만들어낸 신천지는 그 좀 늦게보다 훨씬 더 늦게나 출현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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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7이 출시된 이후부터는 안정성 등  윈도우에 비할 때의 맥OS의 한 두가지 우위는 과거의 것이 되었다. 그래픽/출판/비디오 관련 전문 소프트웨어에서의 우위는 이미 그 전에 상실했다. 개인용 컴 시장에서 애플은  신형 맥[노트]북과 개방형 데스크탑 기종을 출시하고  맥OS에 윈도우 설치 '가능' 기능을 내장시키는 것으로 망하는 것을 겨우 면했다. 맥북의 가격은 동급의 타사 윈도우 노트북보다 많이 비싸지만 특히 노트북용 멀티 코어 CPU의 등장으로 노트북과 데스크탑의 성능 격차가 줄어든 상황을 기본 베이스로 해서 우월한 외양과 애플이라는 상표의 구별표지로서의 매력이라는 전통적 장점에 윈도우 설치 가능 이라는 편리함이 결합되자 돈지갑이 별로 두텁지 않은 이들 사이에서조차도 환호성이 우렁차게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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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가 듣고 있는 찬사는 예전에는 아무런 사심과 이윤욕심에도 매이지 않고 인류를 위해 헌신하고 공헌했던 이들만이 들어 왔다. 잡스의 창의성이나 소위 '인문학'적 상상력은 아랫 사람들과 노동자들을 갈구고 쥐어짜는 잡스의 능력에 비하면 가소로운 수준이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악질적이지 않은 초국적 거대기업은 드믈지만 애플은 그런 기업들 중에서도 수괴급에 속한다. 애플 제품들의 세련되고 우아한 디자인이나 우리 시대의 르네상스맨이라는, 잡스의 인문주의자적 외양은 그 진실을 별로 진실인 것처럼 보이게 하지 않는 이데올로기적 효과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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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8/27/2011082700205.html

댓글에 아주 웃긴 주장이 있다:

['청출어람'이라는데, 나쁜 남자에서 어떻게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었는 지 궁금하다.]

잡스는 자기가 원하는 제품을 소비자가 원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지 그 역이 아니다. 잡스가 똥고집만 조금 덜 부렸어도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졌을 것이다.

비틀즈의 광팬이고 특히 존 레논의 <이매진>을 제일 좋아한단다. <이매진>은 잡스같은 이가 완전무결하게 적응했을 뿐만 아니라 강화시켜주기 까지 한 자본주의적 세계의 모든 덧없는 챗바퀴들을 탈피한 유토피아를 그리는 노래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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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의 죽음후 각종 미디어들과 네티즌들과 유명인사들이 쏟아내는 찬사들의 '일부'는 거의 '육갑하고 있네' 수준이다. 생각이라는 것을 하며 사는 이들은 이런 과도함에 본능적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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