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중에 소식을 들었습니다.  착찹한 마음이 버스 타고 있는 내내 가시지가 않더군요.
미혼모 아들로 태어나서 고생한 것도 짠하고요. 그런 그가 성공한 것이 미국의 공평성, 합리성
때문이라는 말도 안되는 해설만 없었더라면 더 좋았을터인데.  그가 한 말 중에 재미있는 말이 많네요.

그 중에서도 Stay Hungary, Stay Foolish....  이 말이 가장 유명한 주제어인데,
제가 관심있게 본 것은 신문마다 번역(해석)을 다르게 한다라는 겁니다.

A신문:   열망하라, 그리고 바보가 되는 것을 두려워마라 ..     (이건 너무 약을 친 것, 심한 의역이 아닌가요 ? )

B신문:  갈망하고, 바보같이 살아라.  (?????)

             사실 한국말에서 바보란 아주 중립적인 의미로 쓰이는데요, 진짜 가벼운 조롱으로 바보라고 하기도하고
             손해보면서 일단의 일에 집중하는 것도 바보라고 하죠.  그런데 바보같이 살아라... 흠 ...이런 말을 초중등학생한테
              하면 그 뜻을 알까 싶습니다. 우리 아들에게 함 해보고 실험결과 보고드리죠.  아마 이럴 것 같습니다.
              "아빠 그러면 이젠 공부 안해도 되요 ? "

C  :      항상 갈망하고, 우직하게 살아라....   

             저는 이 번역이 제일 안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김정효와 같이 정역을 고집하는 사람도 있고 이희재와 같이
             뜻전달을 중심으로 하는 의역선호자도, 저는 머가 더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역에 편을 조금 더 들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말에는 뜻과 형식이 있는데 뜻만 전달하는 방법은  형식을 너무 잃어버린다고 합니다.  어떤 신학자는 "주의 어린 양"을
             "주님의 어린 벼"로 번역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목자가 없기 때문에 목자의 양의 농경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벼에 해당되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그 뜻이 전달된다는 주장인데요. ㅎㅎㅎ 이렇게 하면 중동문화에 대하여 5%도 새로운 사실을 배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주님은 9개의 서 있는 벼보다,  쓰러진 하나의 가녀린 벼를 더 사랑한다..". 벼를 좀 키워본 저로서는 확실히 감이 옵니다.  ㅋㅋ

찾아보니 서양에는 바보 종류도 많네요. 바보, idiot, moron 등등... 그 사람들은 이것을 정확하게 구별해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좀 안그렇죠. 바보, 천치, 백치, 또라이, 벅수, 천치, 돌대가리, 먹통, 빠가, 축구,   찾아보니 꽤 있네요.
이런 뜻의 바보보다는 새로운 말인, 또라이가 더 실감이 납니다.  오다꾸..??  등등 편집적인 열심가를 지칭하는 말이 많은데,
그냥 막연한 바보는 조금 불만스럽습니다.   생각해보니 갈망하다 ... 이것도 좀 이상합니다. Stay Hungary 라는 뜻은 주체적으로
채우지말고 부족한 상태로 "있어라"라는 명령인데 이것을 주체적인 갈망을 위한 action으로 해석하는 것도 이상합니다.
Get Hungary  .--> Stay Hungary  -->  Be Hungary   이 모두가 다르지 않습니까 ? 갈망하라는 너무 공격적인 단어로 보입니다.

머 쫌 삼빡한 번역어가 없을까요 ?   위대한 잡스의 이 명언이 갈래갈래 제 맘대로 번역되어 떠도는 것은 불만입니다.
아크로에서 표준번역, 적어도 이 말만을 함 만들어 봅시다.  번역고수님들의 지도 부탁올립니다. -o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