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원 교수가 문재인의 <운명>을 읽고 노무현 정권의 정치력 부족에 대해 지적을 했군요.
아래는 마지막 결론 부분입니다. 격렬한 댓글 토론을 해보자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토론해 보시길...  


[김기원] 문재인 변호사의 <운명>과 노무현정권의 정치력 문제 (3)
http://blog.daum.net/kkk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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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노통은 대북송금 특검, 이라크 파병, 한미FTA와 같은 사안에서 변호사 실리주의, 외교적 실리주의, 경제적 실리주의에 압도되어 정치적 고려를 소홀히 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실리주의에 매몰되면 감동을 줄 수 없습니다. '바보노무현' 정신이 나올 수 없지요. 수구보수세력에 의해 포위되지 않은 안정적 정권이라면 실리를 중시해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수구보수세력과의 싸움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 속에선 노통의 무기인 감동정치를 버리고선 결코 싸움에서 이길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실리를 아예 무시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실리와 정치적 명분이 충돌할 때엔 정치적 명분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통이 실리에 매몰되었다면 손쉬운 종로구 국회의원 자리를 버리고 부산의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서 떨어지는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작은 실리에 연연하지 않을 때 정말로 큰 실리를 얻을 수도 있겠지요.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지도자는 쪼짠한 실리를 늘려주는 지도자라기보다는 국민들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그들과 함께 하려는 지도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발전도상국 단계를 벗어나 바람직한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한국에선 원칙과 명분이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좀 진부하지만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게 아니다"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이상 통치시기에도 선거시기와 같아야 하는 면을 중심으로 노정권을 복기해 보았습니다. 구체적 정책분석이다 보니 이야기가 많이 길어졌습니다. 격렬한 댓글 토론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