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닝구란 말은 쓴 적이 없지만 더 어울리는 말이 없어 처음으로 씁니다. 난닝구는 왜식 발음이라 러닝셔츠로 바꿉니다.


지금 박원순이 야권후보로 결정되자 난리가 났군요. 그러나 탄핵으로 시비 걸던 노빠 성향의 박영선보다 박원순이 더 날 지도 모릅니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나도 민주당에서 그럴듯한 후보가 나와 야권후보가 됐으면 좋아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제는 야권후보가 결정됐습니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겁니다.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바랍니다.


내가 볼 때는 정동영 나오면 이명박 찍겠다는 노빠나 박원순 나오면 나경원 찍겠다는 러닝셔츠나 똑같아 보입니다. 최소한 게들보다는 난 게 있어야죠. 저들하고 싸울 때는 뭔가 차별성을 가져야죠. 저들과 수준이 같다면 그들을 뭘로 제압하고 대중의 지지를 이끌겠습니까?


내가 노무현에 등을 돌린 이유는 그가 영남이라서, 영남패권을 추구해서가 아닙니다. 개혁을 한다 길래 큰 기대를 갖고 뽑아줬는데 수구로 나갔기 때문입니다. “반미면 어떻냐? 미국에 할말은 하겠다”고 해놓고 미국 가서 “미국이 아니었다면 자기는 수용소에 있었을 거”라는 둥, 궤변을 늘어 놓으며 이라크 파병하는 등 각종 수구짓 때문이었습니다. 노빠들을 욕한 이유도 그런 노무현의 행보에 동조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올바른 노선을 걷는 인물이 나온다면 영남노빠라도 지지하겠습니다. 안 나오니까 문제지.


그런데 민주당을 돌아보세요. 한나라당 수준의 정세균이나, 한나라당 잔민 손학규를 당 대표로 내세우는 수준입니다. 참여정부의 과오를 반성하지 않는 친노세력들로 꽉 차있습니다. 정권재창출에 실패한 참여정부보다 뭔가 난 게 있어야하는데, 아직도 실용이나 중도를 내세우며 한나라당 수준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런 민주당인데 겨가 좀 묻었다고 시민후보를 욕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민주당의 쇄신부터 필요합니다.


정치는 높은 이상을 목표로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론 늘 타협의 연속입니다. 현 선거구조는 우리들이 원하는 만큼의 후보자들이 나올 수 없는 구조입니다. 적당이 굴러먹던, 돈줄에 연결된 사람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지요. 국민들은 후보자들이 마음에 썩 들어서 뽑는 게 아닙니다. 나왔기 때문에 찍는 겁니다. 최악을 피하기 위해선 차악이라도 뽑아야 하는 게 선거입니다. 선거제도나 풍토가 시급히 바뀌어야 하는데, 바뀔 때까지는 어쩔 수 없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박원순이 한나라당이나 나경원 보다는 절대적으로 낫습니다. 대한민국을 위해선 일단 악의 근원 한나라당을 퇴치해야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정치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정치는 때때로 훗날을 위해 멀리보고 양보도하고 희생도 해야 합니다. 잘잘한 잔노빠들하고 싸울 때가 아닙니다. 기분이 나쁘더라도 한나라당 찍자는 자해행위는 말아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