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이란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아마 김대중 정권 초창기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의 왜곡을 후련하게 까는 글을 읽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재치가 넘치고 시각도 훌륭하고 무엇보다도 여전히 '성역'이란 느낌이 강했던 김대중 주필을 실명으로 까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딴지일보는 나중에 만든 것 같은데, 딴지일보는 지나치게 B급 문화나 정서에 의존한다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유쾌하게 느꼈습니다. 다만 생각처럼 그다지 자주 찾게 되지는 않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딴지일보의 그 B급 문화 이면에 숨어있는  정서 즉, 세상만사 쉽고 가볍게, 즐겁게 웃어제끼는 그 마인드가 싫었던 것 같습니다. 니들은 그렇게 세상 쉽게 웃어제낄 수 있을지 몰라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너무 많거든? 그리고 그런 사람들 문제는 그런 식으로 그냥 웃어제끼는 식으로는 해결 안되거든? 아마 대충 이런 심리 아니었나 싶습니다. 딴지일보는 아마 지금까지 거길 방문한 횟수를 전부 따져도 20회 미만 아닐까 싶네요.

그래도 나름 이 친구를 '용납'할 수 있었던 것은 한편 그렇게 웃어제끼는 분위기가 갖는 장점 때문이었습니다. 그냥 농담하는 건데 뭘 그걸 갖고 심각한 얼굴로 따지기도 그렇고 그냥 함께 웃고 넘기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덤빌 수는 없잖습니까?

이 친구가 '문재인 대통령' 노래를 부른다는 얘기를 듣고도 대충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저는 애초부터 문재인이란 자가 멀끔한 얼굴에 어설프고 띨빡한 마인드를 감추고 과대평가된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그것 갖고 열낼 이유까지야 없다고 봤거든요. 김어준이가 문재인 대통령 노래 부르는 것도 옛날 YS 인기 한참 좋을 때 'YS는 못말려'던가 패러디 책도 나오고 개그 소재로 쓰이는 것의 약간 유치한 버전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김어준 이 자가 그냥 개그를 하는 게 아니라 점차 심각 진지한 정치담론의 영역으로 진출하는 것이더군요. 나꼼수 들어보니 그걸 확실히 알겠더군요.

나는 개그가 정치담론 영역에 진출하는 것 결코 반대하지 않습니다. 개그면 어떻고 소설이면 어떻습니까? 다 좋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정치담론의 영역에 들어오면 그 영역의 룰에 의해서 검증받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김어준이 개그라는 외피를 쓰고 정치담론에 끼어드는 것은 사실상 그 검증을 면제받는 효과를 누립니다. 그게 김어준의 의도이건 아니건 그렇습니다. 비판은 면제받으면서 전하고자 하는 정치적 메시즌 전달하겠다... 뭐 그런 겁니다.

이건 좀 비겁한 현상이긴 한데, 다행히 그런 효과는 길게 가지 않습니다. 또, 그런 효과를 누린만큼 나중에 그 효과에 몇배 이자까지 붙여서 되갚게 됩니다. 이건 피할 수 없는 결과입니다.

김어준 이 자가 '문재인 대통령' 노래를 부르는 배경을 들어봤더니 기가 막히더군요. 허 참 나... 노무현 장례식 때 노빠 백원우가 이명박에게 고함친 것, 그때 문재인이 가서 이명박에게 사과 비슷한 걸 했는데 그 태도가 너무 당당하고 멋지더랍니다. 그게 그렇게 자연스럽더랍니다. 그래서 아 이 사람이구나, 이렇게 느꼈답니다. 허 참 나... 별 거지같은...

이 새퀴가 그동안 딴지일보에서 총수 어쩌구 씨부리면서 지나치게 무협소설이나 옛날 서푼짜리 이야기책을 너무 많이 읽은 게 확실합니다. 딱 만나보니 이마에 서기가 서렸다는 둥, 걸음걸이가 왕자의 그것이라는 둥... 또 이거 그쪽 동네 인종주의와도 무척 깊게 이어져 있습니다. 그 동네 애들 타고난 유전자나 운명 그런 거 본능적으로 믿거든요.

저런 서푼짜리 전래동화, 딴지일보나 많이 양보해서 나꼼수에서도 먹힐 수 있습니다. 그냥 고성국 정봉주 이런 애들 불러다가 농담 따먹기 하는 분위기로 간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이게 실제 정치권의 영역과 겹치게 되면 문제가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정봉주 이 자가 "민주당 국회의원 다 합쳐도 나 하나만 못하다"는 식으로 노래를 부르던데요 ㅎㅎㅎ 아, 민주당 지금 시스템도 엉망이고 리더십도 약하고 의원 개개인의 역량도 미흡할 겁니다. 맞습니다, 맞구요... 하지만 단적으로 말해서 정봉주 이 인간이 원내에 있고 이런저런 재판에 걸려있지 않고 이런저런 이해관계에 얽혀있는 처지라면 저렇게 나꼼수 같은 데 나가서 끼끼끼 쳐웃어가면서 지가 하고싶은 말 다 지껄일 수 있습니까? 아, 그렇게 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민주당 국회의원이 그런 데 가서 실컷 떠든 그 댓가는 누가 치르는 겁니까? 결국 민주당이 치르는 것 아닙니까?

이 자식도 웃긴 게 지는 스타 될지 몰라도 그건 모두 지가 소속된 민주당을 욕한 결과로 얻은 거라는 점입니다. 쳐먹기는 지가 다 쳐먹고 설거지는 민주당이 하는 꼴이죠. 그렇게 민주당 싫으면 한나라당으로 겨들어가든지 아님 문재인이나 유시민 밑으로 겨들어가든지 해야죠. 비판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그것은 일단 민주당 안에서 해야 하는 거고 정 언로가 통하지 않아 밖에서 할 경우에는 그래도 민주당에 애정을 갖고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해야 하는 겁니다. 이 호로새퀴는 민주당이 사라져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주장하는 새퀴들과 장단 맞춰가면서 쳐 웃어가면서 쓸개빠진 저능아들이 환호해주니 무척이나 좋은가 봅니다.

김어준 이 자가 지금 개그 컨셉으로 정치 얘기 하면서 은근슬쩍 정치판에 영향 끼치려 드는데, 이거 길게는 못 갑니다. 맞아도 그만 안 맞아도 그만인 개그 차원의 정치 분석과 자신들의 돈, 명예 심지어 목숨까지 내걸고 승부하는 정치판의 담론은 차원이 다릅니다. 개그 성격으로 하는 정치 얘기는 누구나 듣고 웃습니다. 이명박 욕하는 개그 듣고 한나라당 지지자나 심지어 이명박도 듣고 웃을 수 있어요. 하지만 진짜 정치판에서는 사용하는 단어 하나 토씨 하나 갖고도 피가 튀기게 됩니다.

나꼼수에서 박영선이랑 김어준이랑 한판 붙었다던데, 뭐 제가 직접 듣지 않아서 뭐라고 누가 우세했는지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만 이것부터가 김어준으로서는 계산하기 어려운 변수입니다. 그동안 나꼼수의 인기몰이에 민주당 지지자들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을까요? 별 것 아닙니까? 뭐, 정봉주의 팬카페 모임에 몇백명 모인다니까 세상이 돈짝만해 보입니까?
 
한나라당 지지자는 말할 것도 없고 민주당 지지자들도 그동안 웃고 즐기다가 이제 점점 심각해집니다. 나꼼수를 그냥 개그 차원으로 웃고 즐길 수만은 없다는 걸 알게 되는 거에요. 그렇게 되면 김어준, 그동안 개그랍시고 쓰잘데기 없는 헛소리 뱉어놓은 것들 수습 못하고 그 비용 지불해야 합니다. 이자까지 붙여서 갚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되면 문재인 지지자들, 유시민 지지자들 업고 한번 승부를 걸어보라고 권합니다. 제발 니들끼리... 민주당에 엉겨붙지 말고. ㅎㄹ ㅅㅋㄷㅇ

김어준 이 자의 포지셔닝은 분명합니다. 그냥 민주당 죽이기에요. 문재인이 어쩌구저쩌구? 조슬 까세요, ㅆㅂㄹㅁ 유시민 뜨면 유시민 빨고, 문재인이 뜨면 문재인 빨고, 안철수 뜨면 안철수 빨고, 박원순 뜨면 박원순 빨고... 공통점은 딱 하나에요. 민주당을 죽일 수 있는, 그 정도는 아니라 해도 약화시킬 수 있는... 그 정도에 따라서 이 새퀴가 빨아주는 강도가 달라지죠.

김어준 이 새퀴가 노무현 무덤에 아직 가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뭐 때가 안 됐다고 그러는 것 같습디다. 이 새끼가 생각하는 때가 어느 때일까요? 한나라당이 무너지는 때? 아니죠. 바로 민주당이 무너지는 때입니다. 그러면 이 새퀴 노무현 뫼똥에 가서 닭똥같은 눈물 흘리며 고사 지내며 그럴 겁니다. 드디어 원수를 갚았노라고.

하여간 나도 아직 노무현 뫼똥에 가보지 않았는데, 언젠가는 갈 겁니다. 그때가 언제냐구요? 최소한 문재인 유시민 그리고 김어준 이런 쓰레기들이라도 좀 청소하고 나서 가볼랍니다. 가서 나도 한마디 할 겁니다. 무현아 이 쓰레기 시캬 드디어 니 똘마니들 전부 아작냈다. 씨발럼아 니 더러운 행위의 빚을 니 똘마니들이라도 대신 갚아야지. 앙그냐?

이렇게 말입니다. 그리고 닭똥같은 눈물 대신 굵은 가래침 한번 뱉어주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