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현상(現象)을 한발 늦게 논한다

[남재희 칼럼]<25> 현상에 의존하기엔 국민의 명운이 너무 막중하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10110922174103&section=06

동의 여부를 떠나 흥미로운 구절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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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을 보면, 한나라당은 영남 중심으로 부유층의 정당처럼 되었다. 민주당은 호남 중심으로 서민층을 위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진보정당들은 노동자에 바탕을 두려 하지만 힘이 매우 약하다. 그리고 진보정당 말고는 그들 정당들이 모두 원내 정당화되었다. 지난날 공화당이 사무조직 중심으로 밑바닥 조직을 다졌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 정당의 하부조직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정치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나쁘다고 할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까 기존 정당들도 점점 상징(아이콘)을 중심으로 존재하게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정당 밖에서 커버린 상징(아이콘)인, 예를 들어 안철수, 박원순, 조국 등에 순식간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서로 상징성을 갖고 경쟁하기로 하면 피장파장이라는 자세다. (물론 정당의 하부 조직이 약화되었다지만 아직도 토호세력 등 인맥이 살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여기서 정당 문제와 관련하여 좋은 방향으로서의 분화라고 보이는 것은 그동안 굳건했던 지방색에 균열이 생겼다는 점이다. 충청지방에서 충남과 충북은 서로 다른 정당을 택할 정도로 현저한 분화를 보였다. 호남에서 전남과 전북차이를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것도 오래되었다. 그리고 드디어는 지방색의 본산 영남에서 분화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TK와 PK의 영남에서 PK가 이탈해나가기 시작한 것은 좀 되었다. 김두관 지사가 무소속으로 당선된 것 말고도 한나라당의 아성이 흔들려서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이 다시 진출하였다. 요즘 언론은 안철수, 박원순, 문재인, 조국 등이 모두 PK로 TK와는 정치 성향이 다르다고 보도하고 있다. 또한 진보진영에서는 울산-부산-창원의 축을 연결하는 기지 구축을 모색한다고 보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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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없이는 민주정치를 생각할 수 없다. 조직만이 대중에 일관성을 갖게 할 것이다."

20세기 초, 사회학자 로버트 미셀즈가 한 말이 아직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정당 등 조직은, 최근 어느 신문 사설에서 썼듯이, "정책 개발과 실천을 담보하는 틀"이기도 한 것이다. 여기서 '일관성(consistency)'이나 '담보하는 틀'이 중요하다. 무슨 무슨 현상은 대개 그런 일관성이나 틀에 있어서 허점이 있는 게 아닌가. 무슨 무슨 현상에 의존하기엔 국민의 명운이 너무나도 막중하다. (여기서 중앙정치와 지방정치의 차이는 인정해야 할 것이다. 지방정치에서는 정당의 역할이 줄어들 수 있다.)

온라인도 중요하지만 재래적인 오프라인의 차원도 계속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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