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박원순씨가 아름다운가게 노조설립을 반대했다는 텍스트를 접하고 떠오른 것이 있었는데...  과거에 민주노동당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이 있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의 상근자 노조가 설립될 즈음에  민주노동당 내부에서도 박원순씨의 경우와 똑같은 이유료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http://jabo.co.kr/sub_read.html?uid=22110&section=sc1&section2=

오늘 이 사례를 든 이유는 이러한 모순적인 현상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궁금하게 하는 신선한 텍스트를 접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프레시안에 실린 윤효원씨의 텍스트입니다.


 

2008년 분당 사태는 창당과 발전에 헌신해왔던 상당수의 노동운동가들을 잃어버렸다는 점에서 민주노동당의 우경화를 심화시켰다. 그 빈자리를 치고 들어온 것이 이정희 대표로 상징되는 현재의 당권파들이다. 이들에게 조직노동은 당의 중심이자 근간이 아니라 당을 구성하는 여러 갈래들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 '민주노동당은 노동자를 버릴건가?'  2011년 9월 23일 프레시안 -


 

저는 지금까지 종북주의논쟁이 민주노동당 분당의 원인이었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윤효원씨의 경우는 이와는 달리 종북주의는 실제로는 허위의 레토릭일 뿐이고 실질적인 이유는 대기업 노조와의 거리두기에 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열린우리당 창당을 정당개혁이라는 허위르 레토릭을 수단으로 실질적으로는 호남과 거리두기를 시도한 것이었다는 해석과 유사합니다.

왜 약자를 대변하던 자들이 약자와의 거리두기를 시도하게 되었는가? 약자를 대변한다던 자들이 약자의 처지가 개선된 것도 아닌 상황에서 마치 전지전능한 도덕주의자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가? 이것에 대해서 윤효원씨는 엘리트주의의 대두와 같은 개념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학생운동 이후 대학원에서 학위 공부를 한 게 사회 경력의 대부분인 당 연구원들이 한국 사회 10대 문제아에 '대기업 정규직 노동조합'을 포함시켰다. 이후 당 지도부 선거에서는 '비정규직의 당'을 만들겠다며 민주노총과 거리두기를 내세우는 게 유행처럼 번졌다.

열린우리당의 창당과 민주당의 무기력한 상황에 대해서 영남 개혁세력의 등장을 원인으로 돌리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저는 정치인이나 특정 정치세력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기초 구성원들의 사고방식의 변화가 특정 정치인이나 특정 정치세력을 전면에 등장시키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진보정당에서 노동자와의 거리두기가 나타나는 것은 노동자들이 진보정당을 통해서 사회갈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욕망과 기대 자체가 퇴화하고 있기 때문이며, 민주당에서 호남의 5표를 모아야 영남의 1표가 된 이유가 영남친노의 패악질 때문이 아니라 호남사람들의 지역적 정체성 자체가 퇴화하고 있는 징표일 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장 박원순, 안철수, 박경철을 논하는 것도 좋지만 왜 노동자의 염원이 진보정당까지 도달하지 못하는가, 왜 호남사람들의 생각이 민주당까지 도달하지 못하게 되었는가, 노동자들의 마음속에서 호남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무슨일이 벌어진것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시급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