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은 곽노현 교육감과 후보시절 한 두 번 만나고 몇차례 전화통화를 한 게 인연의 전부라고 밝혔다.
스님은 "알고보니 곽 교육감은 기독교더라. 진보는 기독교 믿으면 안된다. 난 기독교를 싫어한다. 부처님이 무명이라고 가르친 것을 이들은 절대적으로 신봉하지 않느냐. 불교는 진보가 안될 수 없다. 부처님 말씀마저 의심하고 부정하며 끊임없이 각성을 요구하는 것이 불교다.
그런 곽 교육감을 내가 도왔겠는지 생각해보라"고 덧붙였다

31일 전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불교닷컴>과 통화에서 "어제 곽 교육감과 통화했다"며 "곽 교육감은 '스님께서 도와주고 힘써 줬는데 스님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하더라"고 했다.

명진 스님은 "곽 교육감은 '스님들께서 걱정하고 염려해준 은혜에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수사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며 "통화할 당시 곽 교육감 옆에 동국대 장모 교수도 배석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곽 교육감의 서울시 교육감 선거 당시 후원회 고문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장 청화 스님은 박명기 후보간 단일화에 기여했다. 곽 교육감이 명진 스님과 통화에서 '스님들께서'라고 한 것은 청화 스님과 명진 스님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명진 스님은 "여론에 밀리지 말고 당당하게 사법부의 조사를 받으라"고 곽 교육감에게 당부했다.

명진 스님은 사법당국의 조사태도와 언론의 보도형태,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진영의 입장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스님은 "공정택 교육감도 대법원 확정판결 뒤에 물러났다"면서 "당시 언론의 보도와 지금의 보도형태는 판이하게 다르다"고 비판했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르는 것이 법치주의 근간의 하나인데 형이 확정되지도 않은 사람을 범죄인 취급하는 것은 일반인의 경우 가정이 깨지고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수밖에 없다. 한 개인을 완전히 생매장하는 것이다. MB정권 자신들의 허물에 대해 이렇게 대서특필하게 한 적이 있는지 보수언론들의 저질스런 보도태도를 되돌아 봐야 한다. 공정사회에서 객관성은 기본이고, 언론의 책무다. 곽 교육감에 대한 보도들이 사실이 아닐 경우 보수 언론사들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스님은 말했다.

스님은 "조선일보의 경우 멀쩡한 한 단체(민족21)를 북 정찰총국의 지령을 받는 체제전복 세력으로 매도하고는 아무런 사과조차 없는 언론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님은 이어 "조국 교수나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 진영의 우왕좌왕하는 태도도 문제다"며 "특히 조국 교수의 경우 곽 교육감이 정당성을 주장하는 와중에도 사퇴를 주장하는 것은 무죄추정의 원칙에도 어긋나는 정신나간 짓이다"라고 했다.

스님은 검찰에 대해 "피의사실 공포는 엄연히 범법행위다"라며 "지난번 검찰총장등을 상대로 잡범수준이라고 했는데, 아무런 꺼리낌없이 피의사실을 공포하는 것을 보니 잡범수준임을 그대로 증명하고 있다. 여권 관련 수사는 적당히 하면서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것은 하이에나와 다름이 없다"고 힐난했다. 

스님은 또 "가령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에 군사기밀을 넘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상태(81) 전 공군참모총장의 경우 이 사건의 반에 반 정도의 사실이 야권이나 진보진영 인사쪽에서 드러날 경우 당장 구속수사에 별 난리를 피웠을 것이다"며 "최근 지방의 한 부장검사 사건 등을 볼 때 이게 현재 대한민국 검찰의 자화상이다"라고 덧붙였다.

사건의 흐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피의자인 박명기 후보자가 어떤 이유인지 고백형식으로 사건의 정황을 상세히 말하는 것도 의심스럽고, MB정권과 함께 가는 듯한 행보를 보이는 '법무법인 바른'이 박 교수의 변호를 맡았으면 박 교수에게 유리한 쪽의 진술을 하게 해야 하는데 갈수록 불리한 진술을 하게 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