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요일 나가수를 보면서 의아한게, 상당히 잘 부른 조관우가 6등을 한 것입니다.
응원한 가수는 낮은 등수를 받고 이상하게 부른다는 가수가 상위에 랭크된 것을 본
아내는 흥분을 삭히지 못하고. 이전에 YB가 떨어졌을 때 우리집 꼬마가 흥분해서 거의
울음을 터뜨리기 직전까지 갔었죠. 아이들에게 YB가 있기있는 것은 아무래도 젊기
때문이 아닌가 하네요.
  

그런데 가만히 복기를 해보니 나가수 투표 시스템에는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조관우가 부른 <이름모를 소녀>는 제가 어릴 때 정말 좋아한 곡이었습니다. 특히
이 곡에 사연이 없는 중년층은 별로 없을 정도로 대단히 낭만적이고 의미가 있는
곡이었습니다. 김정호의 삶이 그러하듯이.  그런데 청중평가단을 100명 잡았을 때
이 곡 <이름모를 소녀>를 아는 사람이  전체의 25%라고 합시다. 실제 그럴 겁니다.
지금 30대 분들 중에 이 곡을 가사없이 부를 분은 별로 없을 겁니다. 20대는 더 그럴거고요.
사람들은 자신이 가락을 잘 아는 노래에 훨씬 더 호감을 가집니다. 그래서 유행가에는 반복 멜로디가
꼭 들어가죠.   다시 투표를 복기해 봅시다.

   
이 노래를 하는 중년층 25명이 조관우의 <이름모를 소녀>에게 다 투표하고
나머지2표를 6명에게 골고루 나누어주었다고 생각합시다. 그러면 조관우 25표,
나머지 6며의 가수는 50/6= 8.x표가 됩니다. 그런데 이 곡을 전혀 모르는 75명이
이 곡에표를 던지지 않고 나머지 6명에게 골고루 나누어주었다고 가정해보면 그
표의 수는 75*3/6 = 32.x가 되죠. 평균. 따라서 합치면 나머지6명의 평균은 8 + 32=40이
되서 조관우는 꼴찌를 하게 됩니다. 6등인데 아마 7등과 큰 차이가 없을 겁니다.
  

자 이제 천중평가단이 3표가 아니라 1표씩만 던진다고 해 봅시다. 25%의 열렬한 중장년 팬을
가진 조관우의 표는 역시 25표. 나머지 6명의 가수는 75/6=12.x 조관우가 월등하게 1위를 합니다.
만일 일인 2표라면 중간 쭘 할 겁니다. 일인 3표 시스템에서는 가능한 모든 층이 잘 아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월등하게 유리합니다. 가령 조용필의 노래와 같이 거의 모든 층이
잘 알고 지금도 불리워지는 노래는 매우 유리하죠. 1인 3표제에서는.
 

서양에서는 선거에서도 아날로그식 투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서울시장 민주당 대표 산거에서 천정배와 박영선이 나왔다면 천정배 55, 박영선 45
이렇게 나누어 주는 겁니다. 투표자도 갈등이 적습니다. 누구를 주고 안주고 하지는
않으니까요. 물론 종이투표에서는 좀 어렵고, 전자장치가 있는 투표시스템이 되어야 하지요.
미국대선이 바로 이런 극단의 디지털식 선거죠. 한 주에서 한 석이라도
이긴 사람이 그 주 전체를 다 먹는.아날로그식 투표가 되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확실한 지지층,"빠"를 많이 거느린 사람이 이길 가능성이
높죠. 그리고 전자투표. 이게 단순한 새로운 장치의  도입만이 아닙니다.
 이 안에 엄청난 사연이 숨어있는데 언제 시간되면 썰을 한번 풀어보죠.
   

하여간 나가수 투표제는 보완이 되면 좋겠습니다. 평가단의 갈등을 들어주기 위해서
1인 3표지만 그 3표의 차이는 매우 큽니다. 차라리 "최고가수" 한명 선정하고,
"좋은 가수"에 2명 선정하게 해서, 최고가수 빼고, 나머지 6명에서 1명을 탈락시키는
것이 좀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만일 운동경기 중에서 { 야구,축구, 배구, 탁구, 농구}
중에서 좋아하는 3개를 골라서 나가수 식으로 순위를 매긴다면  상당수의  여성이 싫어하는(?)
축구가 탈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여성들이 배구 탁구 농구는 고등학교때 더러 해보지만
글쎄 여고생에게 축구 시키는 학교는 없을 걸요. ) 이건 유럽에서 해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나 실제 축구는 요즘 최고의 산업이죠.  만일 best 하나를 고르라면 축구짐승인  남자들이 다
축구를 찍어서 축구가 당당히 1등을 할 겁니다. 결국 탈락 스포츠는 일인이 던질 수 있는 표의 갯수로
결정이 될 겁니다. 
     

여론이라는 본질이 있지만 그것의 표상이 구체적인 시스템을 통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그것 자체에는 접근하기 힘들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결국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자 선택의 <여론조사>,에 어떤 방법을 선택하는 가에 거의  종속되어 있다고 봅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 있는대로 다 찍기.. 하는 것도 생각해볼만 합니다.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믿어준 사람이 가장 많은 후보가 되는 것이 더 안정적이지 않을까요 ?
이명박, 정동영, 그리고 진보권에서 한 2어명, 정도 나왔다면 아마도 정동영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닌가 ?)
대통령 선거에서 절대 되서는 안되는 인간 1명에서 x표를 던져서 그 최소득표자로 산출하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더 타당하고 사회를 STABLE하게 만들 것 같은데 말입니다.
리비히의 최소량의 법칙이 말하듯.
  
일인 일표제의 역사가 언제부터였고 어떻게 그 정당성을 지키고 왔는지 궁금합니다.
일부일처제에 대한 관성적 선택인가요 ? 뭐 삼위일체도 있는데  잘했으면 일인 3표제도 가능했을 듯 한데....
  

아..조관우,  <이름모를 소녀> 를 정말 잘 불렀는데. 왜 그 중간에 쓸데없는 뱀장수 같은 옥타브 애드립을
넣어가지고  그랬는지 아쉽네요. 나가수가  자꾸 서커스화 되는 것 같아서 아쉽네요.   
그 노래는 역시나 퀭한 눈의 폐병환자 <김정호> 가 불러야  제 맛이 납니다.  그 노래에 얽힌 희미한
, 그리고 어처구니없었든 한 추억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