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얼마 전 제한정전이 있었다지요. 잘 못하면 블랙 아웃상태까지 갈 뻔했다 그러데요. 블랙아웃의 결과가 어떨지 예상 시나리오가 있지만, 그건 예측에 불과하고 실제 그 상태로 가봐야 상세한 결과를 알 수 있고 실감할 수 있을 겁니다.


오래 전 미국 비영리(케네디, 록펠러?) 재단에서 만든 필름인데 The Web이란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기계의 오작동으로 러시아 핵미사일이 서방으로 발사되고 서방에서 대응 발사하면서 3차 대전이 일어납니다. 실수로 일어난 전쟁이기에 전쟁은 곧 끝나지만 이미 발사된 핵폭탄의 여파로 전 세계가 총체적 혼란에 빠집니다. 처음에 전기 공급이 중단됩니다. 전기가 한 번 멈추니 걷잡을 수 없는 연쇄적 붕괴가 일어나며 물류시스템이 붕괴됩니다. 병원에는 환자가 넘쳐나는 데도 의약품이나 식품이 공급 안 됩니다. 사람들은 마켓으로 달려가 식품과 필수품을 약탈합니다. 핵겨울이 오랫동안 지속 되다 거치지만 병사와 아사로 인구가 수백, 수천분의 1로 줄어듭니다. 살아 남은 사람들은 봄이 오자 괭이와 쇠스랑을 들고 다시 밭을 일구며 원시 상태로 돌아간다는 이야깁니다.


인류의 문명이라는 게 발달하면 할수록 점점 더 취약하게 돼 갑니다. 단전 하나만으로도 시스템이 쉽게 붕괴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화석연료는 무한 한 게 아닙니다. 언젠가 고갈 됩니다. 이미 피크를 지났다고 하지요. 앞으로 1년 안에 화석연료가 고갈된다고 상상해보세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대체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자급이 중요합니다. 중앙 공급적 에너지 공급과 별도로 지역에너지 자급이 중요합니다. 지역별로 풍력, 태양력, 소수력, 조력 발전 시설을 갖추어야 합니다. 에너지 절약은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원시사회처럼 화석에너지 소비 없이도 살 수 있는 체제로 나가야 합니다.


취약성은 전기뿐만이 아닙니다. 경제망이 지역적 자급이 아니라 전 지구적 의존으로 흘러가는 것도 위험합니다. 우리나라 식량 자급율은 십여 퍼센트 밖에 안 됩니다. 자본주의의 세계화 과정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런 현상일 겁니다. 한국에서 농사 짓는 거 보다 외국에서 수입하면 훨씬 가격이 싸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3차 대전이 일어나거나, 기상악화로 식량 위기가 도래하거나, 또는 물류망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나라 인구의 80%는 굶어야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일들이 설마 일어나겠냐고 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건설은 시간이 걸리지만 붕괴는 순식간에 일어납니다. 대비를 안 하면 "시작은 창대했으나 그 끝은 멸망이었나니"란 말이 후세의 신화에 전해질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