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떤 논객이 호남에서도 박근혜표가 30%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더니, 오늘 어떤 글을 보니 노무현이 “호남에서도 이제는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하네요.


무지렁이들이야 모르니까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다고 치더라도 민주당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 그런 헛소리를 했다는 게 놀라운 겁니다. 노무현이 그런 말을 했다면 누구 말마따나 한나라당 프락치 아닌가요? 아니면 역사나 정치의식이 아주 희박한 머저리거나.


우리가 한나라당을 거부하는 이유가 단지 영남이라는 이유때문인가요? 단지 우리와 지역이 달라서 입니까? 한나라당은 수구집단이기 때문입니다. 친일파 군사반란자 박정희, 전두환의 유산을 고대로 간직한, 그리고 아직도 그걸 반성할 줄 모르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매국적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요새는 이승만 정권까지 찬양하더군요).


내가 박정희부터 한나라당으로 이어지는 유산을 혐오하는 이유가 단지 독재나 폭정 때문이 아닙니다. 불의를 정의로, 정의를 불의라고 강요하고 세뇌하여 민족정신을 말살시켰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한국인들은 정의에 대한 의식이 희박해졌습니다. 그러니 우리 돈 들여 침략전쟁에 앞장서서 들러리 서고, 미친 소고기나 수입하며 희희낙락하고, 사회에 부정부패가 난무하고,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이 박정희가 되는 겁니다. 박정희나 전두환이 어디 대통령인가요? 국가의 군대를 사용(私用)하여 권력을 탈취한 군사반란자죠. 정신이 그거 밖에 안 되는데 투푠들 올바로 하겠습니까?


우리나라에서도 해방후 프랑스처럼 친일부역자들을 철저히 소탕했다면 국민의식이 이 정도밖에 안됐을까요. 지금 영남패권이니, 개쌍도니, 난닝구니, 홍어니 하면서 출신지역 갖고 서로 물어뜯으며 자기파멸적 싸움이나 하고 있을까요.


불행이도 우리나라는 프랑스와 달리 친일부역자와 그들의 후예들이 통치세력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통치자가 왜(倭)국인에서 내국인으로 바뀌었을 뿐 아직도 우리의 정신은 식민통치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역사의 청산이 필요한 겁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청산돼야합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식민지적 의식의 인물들은 청산돼야 합니다.


그런데 호남에서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당선돼야하고 30%의 득표를 해야한다고요? 그게 박정희가 좋아했던 한국적 민주주의, 정치의식의 평준화입니까? 호남의 수구화가 호남의 탈지역화입니까? 한 지역에 정신병자가 많으니, 다른 지역도 정신병자가 늘어나야 탈지역주의가 되는 건가요? 그 말을 오랜만에 들으니, “박근혜를 뽑는 게 진보다”라고 주장했던 어떤 수구 페미니스트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네요.


굳이 따지려면 호남에서 다른 지역보다 민노당 표가 적다면 문제 삼으세요. 한나라당은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 영국의 노동당과 보수당처럼 상생 경쟁관계가 아니라 청산의 대상입니다. 한국에서는 수구정당 한나라당은 사라지고 민주당 정도의 보수정당과 민노당 정도의 진보정당이 보수/진보의 양당 관계를 이루는 것이 제가 바라는 정치적 선진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