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 우리편이라는 말은 김영삼- 이기택이 우리편이란 말이랑 똑같습니다. 한때 민주 개혁 진영에 있었다는 이유로 우리편이면 한나라당에 김성식 같은 사람은 뭐 민노당이 파견한 간첩인가요?

정치인을 평가할때 그가하는 말, 혹은 과거의 전력을 볼 필요가 없습니다. 철저하게 가장 중요한 자리에 있었을때 한 가장 중요한 일, 그리고 그 결과만 보면 됩니다. 그중에서도 그가 어떤 계급의 이익을 대변했는지가 핵심입니다.

흔히 정책이나 이념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하지만, 제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건 계급적 토대입니다. 계급적 토대가 올바르고 튼튼하면, 개혁은 자연스럽게 달성되기 마련입니다. 경제 개혁이란 사실상 경제적 힘의 균형의 다른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계급적 토대가 없는 정책이나 개혁이 성공할수 없다는 점 역시 자명합니다.

김대중 정권, 물론 경제 개혁에 실패한게 맞습니다. imf의 권고를 이행하느라 개혁의 동력이 부족했다는 변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것은 김대중 정권이 30년간 축척되어온 영남/재벌/전문가 벌열 연합으로부터 자유로운 최초의 정권이었다는 점입니다. 즉, 패권에 속하지 않은 집단이 정권을 잡고 그들과 결탁하지 않은것만으로도 이미 경제 개혁의 씨앗은 뿌려진 셈입니다. 

노무현 정부는 영남재벌전문가 벌열로부터 자유로운 김대중 정권의 법통을 계승한 정권으로서, 그들과 더욱더 거리를 두고, 김대중 정부를 잠식했던 보수적 기술관료를 대체하는 새로운 정책전문가 집단을 양성하고, 국민이 몰아준 과반의석을 토대로 실질적인 경제 개혁을 집행해야할 역사철학적 의무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거, 사인간의 계약보다 더 엄중한 약속이에요. 국민이 152석을 몰아줄때 여기에는 철저하게 약속을 이행하라는 약관이 담겨져 있는 겁니다. 

그런데 노무현은 이러한 약속을 완전히 정면으로 배반해 버립니다. 노무현 정부가 도데체 왜 삼성과 결탁했는지에 대한 여러 추측이나 이론이 나와있지만, 저는 그게 바로 김영삼-이기택으로 이어지는 사꾸라 계보 정치인인 노무현이 보여줬던 한계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즉, 사꾸라들은 아무리 근사하게 포장해도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자신들의 계급적 이익에 충실하기 마련입니다. 김영삼은 신군부에게 안겼고, 이기택과 그 조무래기들 역시 한나라당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요? 갑자기 이념적으로 전환을 해서? 하지만 독수리 5형제의 예에서 볼수 있듯이 민주당시절이나 한나라당시절이나 열린우리당 시절이나 이념적 스탠스가 변한게 없습니다. 다시 말해 이념이라는 장막을 걷어내고 "계급"이라는 잣대로 봐야 비로소 전모가 투명하게 드러난다는 겁니다. 즉, 그 사꾸라 쉐이들을 관통하는건 바로 "영남 패권"이라는 거에요. 영남 패권이라는 "계급"의 잣대로 볼때만이  노무현이가 중앙일보 사장놈을 미국 대사로 파견하고 삼성 특검에 반대하고 도청 본질은 x파일이라고 씨부리고 진대제를 영입하고 삼성경제연구소한테 국정 아젠다를 받아쓰기 하고 권력은 시장에 넘어갔다는 개소리를 하고 자칭 노빠 좌장 이광재라는 새퀴가 삼성에 반대하면 빨갱이라고 지껄인 일련의 짓거리들이 한없이 투명하게 납득된다는 겁니다. 하나도 복잡할게 없어요.

영남패권은 무슨 영남 사람들이 정권에 더 많이 포진하는, 그런 단순한 인구 지리학을 의미하는게 아닙니다. 영남 패권은 철저하게 영남-재벌전문가 벌열 집단으로 구성된, 삼위일체의 패권 세력이에요. 노무현이는 입으로는 개혁을 씨부리면서 정작 김영삼이 민정당에 안기고 이기택이가 한나라당에 안기듯 삼성으로 대표되는 영남 재벌 패권 세력과 결탁한것 뿐입니다. 다시 말해 영남재벌전문가 벌열 버전 쓰리라는 거에요.

이런 새퀴가 우리편이라니 삼성과 결탁한 노무현 정부 뒷수습 하는, 전통적인 정경유착 이명박 정권에 대한 모욕입니다. 이명박 정부 얼마나 투명합니까? 전통적인 정경유착으로 돌아가니 공격하기도 쉽고, 정권 재창출의 동력도 되어주고... 영남재벌벌열 시즌 3로 활동하면서 혹여 사람들이 눈치챌까봐 입주댕이로 개혁을 나불대 개혁 진영 전체를 엿먹이고 다음번 영남벌열패권 세력으로 정권 교체 될수 있도록 디자인한 노무현보다 5배는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