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나 언론 기고를 봤을때, 생각만큼 개념이 없는(?)사람은 아닌것 같습니다.

오마이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의식"이란 말을 했더군요. 일부의 인식처럼 양비론자나 정치혐오주의자는 아니라는 강변으로 읽힙니다.

다만 정치적 맥락에 대한 이해는 결여되었거나, 있어도 옅은것 같습니다. 반한나라당을 말하긴 하는데, 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는 못하더군요.

야권 연대에 대한 것도, 절친한 박원순이 참여하니 같이 하겠다는 정도?


그에 비해서 서울시의 소프트웨어 개선이나, ceo로서의 경쟁력을 어필하는 부분에서는, 매우 강경하더군요.

다시 말해, 선의로 뭉친 it 행정가가 되고 싶다. 온정적이고 합리적인... 그런 얘기인것 같습니다.

얘기하는거 보니, 벌써 서울시장이 다 된것 같기도 하고. ㅎㅎㅎ


좌/우, 보수/진보의 구별이 무의미하다는 정치 허무주의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정치적 맥락에 대해 비교적 무관심한 사람이 행정가를 하고 나서겠다는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걱정되는건, 똑똑한 사람, 백면서생 특유의 자기 논리에 대한 과신입니다.

한정된 ceo경험, 그리고 독서나 제도권 학습으로 얻어낸 통찰력을 그대로 서울시 행정에 외삽하겠다는 주지주의가 좀 읽히던데,

정치의 가장 큰 적중에 하나가 때묻지 않은 주지주의지요. 차라리 무식하면 개전의 여지라도 있지, 자기 확신으로 가득찬 백면서생은

곤란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온갖 인간 군상의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서울시장이라는 막대한 자리에 초롱초롱한 눈빛의 주지주의라...

서울시 소프트웨어의 개선을 말하는 그의 순수한 열정이

"청계천 개발로 풍물시장으로 쫒겨난 황학동 시장 상인들의 이해관계"조절에 어떻게 적용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시스템이던 필연적으로 오류와 잡음이 있을수 밖에 없습니다.

컴퓨터 공학이라면 코드를 고치고 알고리즘을 개선해서 오류를 해결할수 있지만,

인간을 다루는 정치는 "100%"주의로 접근할수 없는 겁니다. 이 문제를 100% 해결해서 쇼부를 보겠다.

내가 고안한 시스템과 알고리즘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소박한 사회공학주의...

마지막 한 사람의 눈물까지 닦아주거나, 혹은 어떻게 해서든지 무마해야 하는 정치와는 마찰을 빚을수 밖에 없습니다.


안철수는 마지막까지 꿈꾸는 소년, 혹은 미네르바로 남는게 본인이나 한국사회에게나 더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