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링크하는 오마이뉴스의 안철수 대담 기사를 읽어 보시죠.
http://media.daum.net/politics/administration/cluster_list.html?newsid=20110905154515867&clusterid=411125&clusternewsid=20110905130910789&p=ohmynews

제가 안철수를 지지하는 이유는 사고체계가  저와 유사한 점이 많고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해결방안에 대한 방향, 미래 사회의 지향점에 있어 공유되는 바가 많기 때문입니다. 

1. 유연한 사고와 구체적인 접근
현 사회가 복잡다단하고 수 많은 이해 당사자로 인해 갈등을 해소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기존의 진보/보수, 좌파/우파의 단일한 관점에서만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해서는 풀기 힘들다는 안철수의 인식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남북관계는 전향적이나 안보에는 보수적일 수 있으며,  경쟁을 경제의 원동력으로 생각하나 탈락자의 사회적 안전망과 패자부활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시스템을 요구하고, 사형제에는 찬성하지만 인권 중시와 확대를 게을리 하지 않으며, 보편적 복지의 확대를 주장하나 수월성 교육과 사교육의 긍정적 기능을 인정하는 사회가  될 수 있지요. 한마디로 현 사회를 기존의 진보/보수, 좌/우의 획일적 관점으로 바라보거나 그것으로 해결책을 도출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거대 담론에만 매몰되어 구체적 사안은 등한시하는 것과 보여지는 현시물에 집착하고 그것을 자기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는 것을 배척하고,  정치가 정치꾼의 개인적 목적물임을 거부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수단임을 인식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안철수는 대중들과 직접 대면하는 기회를 많이 갖고 그들과 호흡하며 그들의 문제가 무엇이고 무엇을 요구하는지 들으려 하지요.  구체적으로 접근하여 좌우의 획일적 잣대가 아니라 효율과 공정을 적절히 조화할 수 있는 유연한 자세로 접근하려한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2. 원칙과 상식, 형평성과 일관성의 확립
사회가 복잡해지고 이해관계자가 얽히고 설킬수록 원칙과 상식이 확고히 관철되어야 하며, 형평성과 일관성이라는  보편의 법칙을 사회구성원들이 합의하고 준수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야 사회 갈등이나 이해관계가 쉽게 풀릴 수 있고 이해당사자를 설득할 수 있으며 사회구성원의 합의도 도출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이 보편의 법칙(원칙, 상식, 일관성, 형평성 등)이 기득권에 의해 무시되거나 권력자의 부도덕성으로 인해 구호에만 그치고 실질적 생활원리로 자리잡지를 못했습니다. 안철수는 이를 안타까워 했고,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 사회가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것으로 본 것 같습니다. 박경철이 박근혜의 원칙주의를 높이 사는 것도 안철수의 이런 인식과 닿아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3. 열정과 철저한 자기 검증
안철수는 자기가 무슨 일을 할지를 결정할 때 1)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의미가 있는지, 2) 내가 이 일을 열정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지, 3) 내가 잘 해내어 남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1)과 3)은 해소되었는데 2)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아 서울시장 출마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하지요. 정치인 뿐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되새겨 볼만한 말들입니다. 보통 정치인들은 권력욕만 앞서 자기의 능력은 관계없이 남들이야 어떻게 되든 아랑곳하지 않고 정치판에 나서지요. 박찬종과 다른 점도 이것이고, 안철수가 단순한 거품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안철수는 서울시장직을 수행하는데 자신감은 충만한 것 같고 또 이것이 허풍이 아니라는 것은 안철수의 그 동안의 품행으로 보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시장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보고 있고, 또 그런 일이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자기가 지속적으로 계속할 수 있을지, 즉 서울시장직보다 의미있는 일이 나올 수 있는데 장시간(10년) 자기 시간을 투여할 수 있을지 고민인 것 같군요.

* 글을 쓰는 동안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았는지 서울시장 출마를 박원순에게 양보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는 뉴스가 나왔군요. 좀 아쉽습니다. 박원순에게 양보하면 죽도 밥도 안될 것입니다. 지금의 안철수 지지는 안철수 개인에 대한 절대적 지지이지, 안철수 지지자들이 안철수가 박원순을 민다고 박원순을 지지할 정도는 아닙니다. 안철수가 박원순에게 서울시장을 양보하여 박원순이 야권 단일 후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바람이 불 때 연을 날려야 하며, 연날리기를 구경하러 나왔을 때 연의 화려함과 연 날리기 기술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사람들을 다시 또 연 날리기 경연장을 찾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잔뜩 기대한 콘서트를 기획자나 주관사의 사유로 연기될 때 사람들은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안철수가 서울시장으로 출마, 당선되어 제3세력으로 실체를 드러내고, 내년 총선에서 박원순이 국회의원으로 출마하여 정당의 모습을 갖추고 안철수는 차차기의 대통령을 염두해 두는 수순을 밟아 가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안철수가 박원순에게 서울시장직을 양보하고 내년의 차기 대통령을 바로 넘보는 것은 무리이고, 많은 역풍이 불 수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안철수는 박원순에게  완곡하고 정중하게, 모양새 있게, 양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원순이 안철수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출마를 선언한다면 박원순의 정치력은 바닥을 보인 것이고 정치적 욕심이 과하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 봅니다. 저는 박원순이 안철수에게 양보하기 되리라 전망합니다.


다음에는 안철수를 터무니 없이 비판, 비난하는 내용들에 대해 글을 올려 볼까 합니다. 아니면 이 글의 댓글에서 쓸 수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