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중에 ‘난 박 전 대표가 괜찮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왜 힘을 가졌나. 다른 정치인들에게 없는 일관성과 원칙 아니냐’고 말했더니 다들 경악을 금치 못하더라고요. 하지만 난 자유인입니다. 정파적 색깔이 없는 사람이에요. 물론 박 전 대표의 우익적 발언이나 경직된 사고를 접하면 답답하죠. 그런데 정치인은 말 바꾸기, 카멜레온, 권모술수의 인식이 강하잖아요. 박 전 대표가 나름대로 멋있더라니까요.”


히틀러도 일관성이 있고 도조 히데키도 일관성이 있으며 전두환도 일관성이 있습니다. 원래 극단에 선 애들이 일관성 하나는 끝내주기 마련입니다. 극우적 일관성을 찬미하며 정치인을 싸그리 카멜레온으로 몰아붙이는 저 어법은 군사 독재자들이 퍼트리던 정치혐오주의적 사고 방식과 놀랍도록 일치하는 군요.

그리고 박근혜가 정말 권모술수를 안 부리는 인물입니까? 정말 저 새퀴가 박근혜가 권모술수를 부릴줄 모르는 고결한 인격의 소유자라 믿어서 저런식으로 말을 하는 것일까요?

제 억측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런 정치 혐오주의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책은 오히려 권모술수를 정면으로 다루는 책인 경우가 많더군요. (예를 들어 일본 대하 소설 대망같은...) 김대중은 모사꾼이어서 싫다는 인간들이 정작 박정희나 전두환이 꾸민 음험한 정치적 계략과 음모는 오히려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민주적 갈등과 의사소통 과정은 혐오하면서 비민주주의적인 정치적 술책에는 입을 다무는게 저런류의 인간들이라는 겁니다.

지금 박경철이 하는 짓거리도 그거 아닙니까? 앞에서는 온갖 듣기 좋은말, 고결한 척을 다 해대면서 정작 뒤에서는 정통 한나라당 이데올로그인 윤여준과 만나고 다닌다는거 아닙니까? 




ps. 아니나 다를까 그새 또 언론에 씨부려 댔더군요. "좌우 이념 투쟁은 안된다"고... 

좌우 이념 투쟁은 안된다... 그럼 박경철이 꿈꾸는 사회는 우익 일변도 혹은 좌익 일변도의 사회인가요? 아니면 서로 다른 이념을 가졌으면서 서로 갈등은 하지 않는, 그런 평화로운 사회인가요? 그럼 그런 사회에서 의사결정은 어떤 식으로 해야 합니까? 파고 들어가보면 아무 의미가 없는게 저런 공자님 말씀입니다. 지가 좋아하는 박근혜, 그리고 박근혜의 애비인 박정희가 집권하면 확실하게 좌우 이념 투쟁이 없는 사회가 되긴 할겁니다. 어떻게 감히 투쟁을 하겠습니까? 왕정 국가에서... 이거 파면 팔수록 너무나도 정확하게 스테레오 타입에 부합하는 새퀴가 아닐수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