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19893&cmpt_cd=M0059

 "...타인의 선의를 의심하고 비난하는 것이 진보라면, ...만약 그런 것이 진보라면 앞으로도 진보 같은 것은 해볼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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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를 안 읽으시고 댓글을 다시는 것 같아서 조금 더 인용해 봅니다.

 "...곽노현의 경우는 달리 보아야 할 점이 있다. 그는 돈이 결부된 단일화를 끝까지 뿌리쳤다고 한다. 보수언론이 소설화하고 있는 '사당동 모임'에서도 상대 측에서 선거비 보전을 요구하자 곽 교육감이 자리를 떠서 회담이 결렬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곽 교육감이 박명기 교수에게 돈을 준 것은 당선 후 8개월 이상이 지난 시점부터였다.

 

박명기 교수의 양보가 있었기에 곽 교육감의 당선이 가능한 일이었다. 박명기 교수는 선거비로 재산을 탕진했다. 만약 그가 끝까지 완주를 고집했더라면 일정한 표를 얻어 선관위로부터 적지 않은 공탁금과 선거비용을 환급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고 물러남으로써 곽 교육감이 승리한 것이었다.

 

결국 박명기 교수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한 데에 인간적인 책임을 느껴야 할 사람은 곽 교육감이다. 게다가 곽 교육감은 선거비용을 35억 2천만 원씩이나 되돌려 받았다. 또한 그의 부인은 의사로서 경제적 능력이 있다. 이런 정황에 박명기 교수가 도움을 요청해 왔다. 그래서 그는 박 교수에게 돈을 보냈다. 사과상자가 아니라 언제든지 조회가 가능한 계좌송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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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곽 교육감을 둘러싼 이번 상황이 어떤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도덕적으로 객관적인 상황> 이 아닌, 불확실하고 애매한 상황 같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곽 교육감이 2억원을 주지 않았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라는 점에는 저도 견해를 같이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곽씨가 박 교수에게 돈을 건넨 것이, 정말 후보를 <매수> 한다거나, 공정택이 교육감 직위에 있으면서 돈을 받은 행위와 같은 선상에서 비교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만약 여러분이 공직의 자리에 선출되면서 자신의 당선에 결정적인 도움을 제공했던 사람이 그 당선이 직 간접적인 원인이 되어 패가망신의 위험에 빠졌다고 했을 때, 무조건 모른채 하고 지나칠 수 있는지요? 이 사안은 도덕적으로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한 사안이 아니라, 공직자의 윤리와 사적인 개인의 윤리가 복잡하게 충돌하고 있는 사안이 아닐런지요? 물론 공인으로 봉사하는 자는 기본적으로 공인으로서의 처신에 비중의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하겠지만 언제 어디에서나 우선 순위에 관하여 기계적인 판단 기준이 적용되는 도덕적인 상황은...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도덕적인 상황을 그렇게 판단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비도덕적인 것이지요. 


 하나 첨언드리자면, 2년 쯤 전에 삼성 에버랜드 관련 이건희 부자 소송과 관련하여 교육감에 선출되기 전의 곽노현 교수의 논문 한 편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회사법적인 법논리로 이건희 부자의 주식 편법 증여의 적법성을 주장하는 논리에 대항하여, 이건희 부자의 행위가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열심히 주장하던 사람이 곽노현씨였지요. 재벌의 편법적인 경영권 세습 행위에 분노했던 사람이 정작 자신은 그와 별반 다를 바 없는, 개차반 같은 사실상의 후보 매수 행위를 했다는 것이 저는 상상이 잘 안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