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그간 정치현장과는 거리를 두던 유명인들이 오세훈 낙마 이후 갑자기 정치판에 얼굴을 내미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면의 내용을 아는 사람은 이미 얼마간 예견된 일이지만 처음 듣는 사람에겐 조금 당황스러울 것
도 같다. 박원순이나 안철수나 사람 따라 견해가 다를 수 있으나 우리 사회에서 상당한 예외적 촉망을 받은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한두달 전 필자는 이곳에 제3정치공간이란 글을 쓴 적 있는데 사실 그때 예견이 요즘 슬슬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박원순과 안은 공교롭게도 영남인이란 공통점이 눈길을 끌지만 두 사람의 서있는 라인은 조금 다르다. 박은 아마도
민주당을 비롯 기존 야권의 선의를 기대하는 것 같고 안철수와 박경철은 법륜 스님이 그간 주도해온 평화콘서트의
동일 팀으로 여기에 김제동 김여진 등도 직업은 다르나 참여하고 있다. 윤여준 전 환경장관이 키를 잡고 있는 평화
아카데미가 이 평화그룹 정치행보의 틀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들은 일년, 아니 그보다 더 전에 정당결성 혹은 정치진출
을 모색했다고 들린다.
 필자가 뭐 대단한 정보통을 갖고 있어서 이런 말 하는 건 아니고 필자가 관여하고 있는 군소야당에서 진행하는 아카
데미가 평화아카데미를 벤치마킹 하다 보니 그쪽 소식을 조금 알게 된 것이다.
 그쪽에는 윤여준 말고도 김종인이라는 경세가도 어느정도 참여하고 있는 걸로 안다. 구세대에 속하는 필자 같은
사람은 김종인이나 윤여준 같은 사람이 비록 과거 활동시기에 약간의 문제점은 있으나 그러나 지금은 시각이 많이
바뀐만큼 그 경륜으로 온건하고 안정적인 개혁과 국정운영에 기여해주길 바랐는데 역시 지금은 인기지상주의 시
대라 안철수나 박경철 같은 신세대 스타?들을 앞세우고 있는듯 하다.
 그러나 냉정하게 따져보면 안철수는 한사람의 젊은 자연과학도에 지나지 않으며 박경철은 그 정체조차 모호한
그야말로 시골 촌놈이다. 그에게서는 신뢰감 보다는 웬지 순발력 하나 가지고 속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평화
쪽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드러낼지 알 수 없으나 그 동네 결정권자는 윤여준도 김종인도 아니고 나이가 꽤 젊은?
59세 스님이다. 그리고 그 스님은 평화콘서트에서 나타난 안철수의 인기에 지금 잔뜩 고무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필자는 안철수나 박경철을 가지고 뭔가 도모해보겠다는 생각은 잠깐 주목은 끌 수 있겠으나 성공하기
어려울 거라고 본다. 시장이나 대통령을 뽑는 일이 나가수 식으로 연예인 인기투표식으로 흐르는 건 정말
한심한 일이다. 오세훈이도 말하자면 그런식으로 뽑아 낭패 본 거 아닌가.
 근래 안철수가 현 정치상황을 비판하는 다소 과격한 발언들을 하긴 했지만 콤 바이러스 개발이라면 몰라도
그에게 아직 무슨 정책이나 시정 로드맵 같은 것이 마련되어 있겠는가? 평화 팀의 서두름이 그래서 공허하
게 보이는 것이다. 

박원순에 대한 생각은 조금 다르다. 여러 말들이 있고 그의 정체성을 가지고 논란도 있지만 박원순의 정체성
은 그가 평창 가서 무슨 소릴 했더라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야권의 인사다. 그가 만약 야권의 폭넓은 지지를
받는데 성공할 수만 있다면 그는 오랜만에 제 정신 가진 서울시장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앞서 도전했다
명성에 밀려버린 이계안이 조금 안되긴 했지만 그는 표를 모으는데 한계가 있다. 박원순도 영남 아니냐고
화내는 분들에겐 대단히 미안한 얘기지만 필자는 지역 같은 것은 따지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