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김동길 교수가 낚시론으로 삼김 퇴진을 요구하던 시대에 한국 정치의 모든 문제가 삼김때문인 것처럼 비난이 거셌고 거기에 동조하거나 앞장서 3김 퇴진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이 인기를 끌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세월이 흘러 3김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지도 팔년이 니났지만 지금 우리의 정치가 과연 3김시대보다 진보했는지는 심히도 의문이다
과도기라고 봐주기에는 그 기간이 이미 충분하고 정치의 원칙이나 질서의 실종이 심하다 하겠다

이번에 오세훈 시장이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고 심지어 무릎까지 꿇었는데 막장 정치 소인배의 극치를 보여주는 듯하다
아크로 회원들께서는 내용을 잘 아실테니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치 않다 할 것이다

도데체 단계적으로 하자는 것과 바로 하자는 것 차이가 과연 시장직을 걸만한 건지 189억을 들여 투표를 하여 시민간 갈등을 유발할 일인지
의문이다
단계적으로 하면 나라가 안망하고 바로 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계산은 견강부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소인배를 견제하는 언론이나 정치권은 없다

소위 복지를 주창하는 유력한 대권주자 박근혜는 역시나 침묵이다
조중동 역시 내편이라도 말 안되는 소리를 할 때는 비판을 서슴치 않아야 하거늘 대리전쟁을 즐기고 있다
오세훈이는 자신이 총알받이인 줄도 모르고 도박을 하고 있는 형국이며 그것도 아주 저질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역시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김대중이라면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대처했을까 심히 궁금해 진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것은 우리의 정치가 진보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하고 가급적이면 모든 사안에 정면으로 돌파해야 야당의 존재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사람에 의존하는 정치에서 정당이라는 시스템을 믿고 국민이 투표하게 하려면 말이다

민주당은 자신의 정책을 내 놓았고 오세훈은 이를 무리하게 주민투표에 부쳤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이번 기회에 정면으로 승부를 봐야 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미래 방향설정과 복지에 대한 국민적 설득을 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싸움의 판을 키워 지지자를 결집시켜 내년 총선까지 여세를 몰아갈수 있으며 한나라당을 반서민 친 부자정당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낙인찍을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특히나 민주당이 주장하면 금방 한나라다당도 비슷한 주장을 하는 상황에서 변별력이 떨어지고 한나라당의 위장술을 설명할 길이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해득실을 떠나 정말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의 원칙이다
기본적으로 투표거부도 하나의 의사표시가 될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33.3%미달시켜 이기려는 소극적인 방법은 정도에 어긋나고 민주당 역시 얻는 것이 별로 없는 오세훈의 전쟁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이 공당답게 그리고 올바른 방향의 정책이라면 열심히 투표에 참여하여 정면으로 오세훈을 눌렀어야 한다
그래야 분명하게 국민들의 의사가 표현되고 확실하게 한나라당을 견제할 뿐 아니라 내년 총선에서 복지논쟁으로 이명박의 실정에 대한 심판이 사라지고 어려운 총선을 치르지 않고 여야가 공히 복지로 국가 운영의 방향을 설정하여 국리민복의 시대를 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오세훈이 소인배의 정치를 하고 있다면 민주당은 겁쟁이의 패배주의적인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도전자나 야당이 패배를 두려워해서는 결코  승리자가 될수 없다
또한 민주주의의 원리와 가치를 지키려는 의지가 없이 꼼수나 이해득실만 계산하는 정치는 국가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