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부 블로거들을 흥분케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네오이마주라는 독립 영화나 예술 영화를 주로 다뤘던 영화 사이트의 50대 편집장이 어린 여대생 에디터를 성추행했다는 매우 용납하기 어려운 사건이지요. 특히 피해자가 직접 사건 개요를 인터넷에 올리며 이 사건은 파장이 커졌습니다.

피해자가 올린 글은 아래. 글이 길어 간단히 요약하면 모임 뒤풀이를 마친 뒤 50대 편집장이 노래방 및 모텔에서 강제로 추행했으며 자신은 이를 애써 넘기려 하였으나 가해자 측에서 오히려 자신에 대해 악소문을 퍼트리는 등 인간으로 도저히 봐줄 수 없는 행위가 이어져 정신병까지 얻게 되었다 이런 내용입니다.
http://artle.egloos.com/3181691

유명 여성 평론가인 듀나는 직접 이 사건을 언급한 글을 기고하기도 했죠.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cateid=1032&newsid=20110613114912035&p=entermedia

듀나사이트에선 몇번 글이 올라왔네요. 아래 글을 보시면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으실 겁니다.
http://djuna.cine21.com/xe/?mid=board&search_keyword=%EB%84%A4%EC%98%A4%EC%9D%B4%EB%A7%88%EC%A3%BC&search_target=title_content&document_srl=2407229

당연히 네오이마주 사이트는 초토화됐습니다. 현재는 사이트 개편을 위해 기능이 정지된 상태라 내용을 잘 볼 수 없지만 자유게시판의 제목만 봐도 상황을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http://www.neoimages.co.kr/bbs/zboard.php?id=freeboard

결국 백건영씨는 탈퇴하고 이후 사이트와 어떤 관계도 맺지 않을 것이라는 네오이마주의 공식 입장이 발표됐습니다.
http://www.neoimages.co.kr/news/view/2982

그리고, 일부 사람들은 전 편집장을 넘어 네오이마주와 관련있는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비판을 확대했습니다. 직접 관련이 없더라도 사이트의 운영진, 혹은 편집진들은 사건과 막지 못했거나 피해자를 지켜주지 못했으니 공개적으로 반성하고 사퇴하라는 주장이었지요. 심지어 네오이마주의 외부 기고자들에게까지 입장을 밝히라거나 반성하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가 직접 사건과 관련없는 분들에겐 비난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고 일부에서 이런 식의 공격은 피해자가 원치 않을 뿐더러 오히려 힘들게 하는 주장일 수 있다고 반박했지만 돌아오는 건 '수구 마초 꼴통'이란 욕설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피해자의 호소에 대고 '미안하지만 피해자님의 부탁은 들어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사건은 묘하게 돌아갑니다. 피의자였던 전 편집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장문의 해명을 올렸습니다. 간단히 말해 강제 추행이 아니라 술김에 벌어진 사건이었고 피해자의 주장은 상당수 허구이며 그 결과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http://baekkeonyoung.com/120136643218

글쎄요. 아직도 사건의 진실을 명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당사자들만 알겠죠. 그렇지만 분명한 사실은 지금까지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백건영씨와 네오이마주는 일방적으로 비난을 받아왔다는 점입니다. 결과적으로 백편집장도 잘한 것은 없지 않냐란 말이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백건영씨 주장대로라면 그는 사적 문제로 공적 비난을 부당하게 받은 셈입니다. 

어쨌든 한때 애정을 가졌던 사이트 인지라 나름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저는 ''자신이 정의롭다고 믿는 사람들'의 행위 대부분은 정의롭지 않다'는 제 지론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피해자의 글을 읽고 섯부르게 분노하는 것까지야 이해할 수 있지만 피해자의 호소까지 무시하며 정의를 구현하겠다고 나선 정의의 용사들은 자신이 정의를 실현했다는 충족감에 현실의 결과에 대해선 어떤 책임도 지지 않죠.

자신이 정말 아내를 사랑한다고 믿고 있는 폭력 남편들이 가장 폭력적이며 자신이 반성적 지식인이라 자부하는 먹물은 타인의 반성만 요구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