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무식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이곳 아크로를 통해 생소한 이름을 많이 듣는다. 한윤형이나 김대호가 거기에 해당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김대호라는 논객을 검색하고 그에 대한 짤막한 논평을 써봤다.


김대호를 검색하니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이란다. 연구소 이름부터 개발주의나 인공적인 냄새가 난다. 사회를 디자인 한다니, 전체주의 사회를 꿈꾸는 것인가? 아무튼 사진과 함께 “희망버스는 진보의 재앙”이라는 중앙일보 뉴스도 눈에 띈다. 그의 글 중 <희망버스 안에 ‘희망’은 있는가?>(http://www-nozzang.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3&uid=62089)라는 글과 <노무현은 알았다…장하준·정승일의 착각 또는 헛발질>(http://www.pressian.com/books/article.asp?article_num=50101119151949)을 읽어 보았다.


희망버스에 관한 글에서 그는 자본가와 유사한 논리를 편다. 자본주의의 문제, 특히 한국의 자본주의의 구조적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지 않고서는 문제의 본질에 접근이 안 되는 주제인데도 그는 중국기업과의 경쟁논리를 편다. 외국과의 경쟁이 이 문제의 본질이었던가? 그러면 저임금, 고강도 및  장시간노동의 개발독재시대로 돌아가면 된다. 대체로 본질을 벗어나는 논리로 일관한다.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비정규직 문제 등 우리 자본주의제도에 고착화된 구조적인 문제의 핵심을 다룰 것을 기대했는데 그의 글은 대체로 불필요하게 장황하고 현상유지적이고 피상적이다.


장하준에 대한 글에서는 더 할 말을 잊게 만든다. 나는 제목을 보고 뭔가 그럴 듯한 비판을 기대했는데, 95% 이상은 관련도 없고 초점이 없는 횡설수설류의 글로 지면을 낭비했다. 그나마 잠깐 할애한 본론부분에서도 장하준/정승일의 주장을 전혀 비판하지 못했다. 예를 들면, A를 비판하려고 B라는 논거를 사용했는데 B는 이미 A에 함의된 내용이거나 A와는 관련이 없는 것이다. 대체적인 내 느낌은 노무현을 옹호하려는 것이 목적이었는지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밖에는 안 보인다. 그나마 비판의 알맹이가 없는. 한마디로 그 글은 제목을 따서 <김대호의 착각 또는 헛발질>이란 제목이 어울릴 것 같다.


그리고 신자유주의나 FTA를 옹호하고 심지어 박정희를 옹호하는 듯한 태도는 어의가 없다. 아니 그가 그런 생각을 갖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그런 그가 진보논객으로 불린다는 게 어의가 없고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일개 무명논객으로서 외람된 얘기지만 내가 볼 때 그는 글을 못 쓴다. 그의 글 중 95%는 관련성 없거나 두서없고 무슨 소린지 이해할 수 없는 불필요한 내용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손석춘, 진중권, 박노자, 홍세화, 김종배 등의 글과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그의 사고의 토대가 좁고 허약해 보인다. 사고가 닫혀있거나 사고의 그릇이 작은데 심대하고 명쾌한 글이 나오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