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용원 사이트 가보니 "조용한 외교만이 능사가 아니다 (중편) (대마도 기습상륙작전)"란 글이 올라왔더군요. 사실 독도 문제는 조용한 외교가 기본이라 생각합니다만 군사적으로 대마도가 독도 문제의 볼모(일본 입장)란 생각은 해왔습니다.
http://bemil.chosun.com/nbrd/gallery/view.html?b_bbs_id=10044&pn=1&num=155346&bemil

아무튼 게시판 주제도 다양화할 겸 요즘 부각된 독도 문제에 편승할 겸...예전에 스카이넷에 쓴 글을 다시 올립니다.



독도. 이거 잊을 만하면 나라가 시끄러워 지는 주제입니다. 대충 일본의 누가 발언하고 한국이 되받아치고 국민 여론이 들끓고...여기서 역사적 근거니 국제법상 어떠니는 생략합니다. 다만, 만약 실제로 일본이 독도를 점령하면 이후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구라입니다.

1. 한국 경찰 일본 해군에 항복하다.
독도로 시끄러워질 때마다 꼭 '해병대 파병론'이 등장합니다. 전 일면 이해합니다. 수십만명의 군인이 눈 부릅뜨고 지키고 있는 휴전선을 보며 자란 한국인은 '국경은 군인이 지킨다'에 익숙합니다. 그렇지만 세계적으로보면 그건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아닌 말로 전쟁 일보 직전에나 해당되는 이야기지요. 애니웨이, 전 솔직히 말해 저같은 보통 사람이 그런 말하면 이해하지만 정치인이 그런 말하면 디립다 욕합니다. 왜냐구요?

아무 실익이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뒤에 적겠습니다. 군사적으로 보면 독도를 해병대가 지키든, 대충 권총찬 경찰이 지키든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 일본이 점령하겠다 맘먹으면 몇분 안에 걍 끝입니다. 해병대가 해안포를 쏘든, 경찰이 권총을 쏘든 일본 해군은 털 끝 하나 다치지 않을 것입니다. 반면 한국 해병대의 불꽃쇼를 보다 지친 일본 해군이 함대지 미슬을 날리든(사실 현재 일본 해군은 함대지 미슬이 금지되어 있으리라 추정하지만 일단 이건 있다 치고) 함포를 쏘든 다 몰살입니다.

전 일본 해군이 독도를 공격한 순간 수비병력은 한국에 '일본이 쳐들어왔다' 무전 날리고 걍 형식적으로 저항한뒤 항복하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구요? 저번 글에 적지 않았습니까? 대책없을 땐 항복하여 적 식량을 축내는게 최선이라고.--;;; 그런데, 제가 더 황당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2. 한국 해군, 독도 반격을 포기하다.
예. 전 일본이 독도를 점령한 순간 한국 해군이 전면전을 벌여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 아마추어이므로 프로의 생각은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독도를 둘러싸고 전면전을 벌이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왜냐면, 일본 해군이 한국 해군보다 훨씬 더 세기 때문입니다! 일본 해군은 미영러를 뒤이은 세계 4위의 전력입니다. 반면 한국은...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최신함으로 구분되는 이지스함의 수에서 1:6이고 총 톤수는 1:3입니다. 거기에 독도 인근은 거리상 한일 모두 비슷합니다. 즉, 육상 및 공중 지원에서 한국은 별다른 혜택을 볼 수도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독도 인근에서 한일 해군이 정면으로 붙는다? 제 생각에 한국 해군은 궤멸되어 더 이상 전투를 수행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한국군은 그냥 눈뜨고 독도를 헌납하는가? 그건 아니죠.^^


3. 대마도 등 터지다.
스타 크래프트를 해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싸울 땐 자신이 유리한 곳에서 유리한 방식으로 붙어야 합니다. 독도를 점령한 순간 일본의 약점은 뭐냐? 일본 해군의 작전 지역이 급격히 넓어진다는 것입니다. 동으로는 러시아와 맞닿은 사할린부터 북으론 독도, 남으론 남중국해인 조어도 인근까지 이어집니다. 그 한가운데 치명적 약점이 바로 대마도입니다. 왜냐?

대마도는 일본보다 한국과 가깝습니다. 부산에서 불과 50키로입니다. 아주 간단히 말해 장거리포가 닿습니다. 지대지 미사일은 말할 것도 없죠. 전술적으로 도저히 독도에서 싸울 수 없는 한국은 당연히 대마도를 향해 화력을 집중할 것입니다. 화력만 집중하냐? 아닙니다. 대마도를 놓고 일본 해군의 약점이 두개 있습니다. 바로, 허약한 육군입니다. 즉, 한국은 페인트든 뭐든 대마도 상륙을 노릴 수 있지만 일본은 부산 상륙을 꿈도 꿀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약점은 대마도가 일본으로부터 150키로나 떨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은 지상 레이더 및 지대함 미슬, 지대지 미슬 운용뿐만 아니라 공군 운용에서도 독도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됩니다. 가령 일본 공군의 자랑인 전자전기나 공중 정보기는 양측이 불과 200키로를 사이에 두고 붙은 대마도 상공에선 거의 위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반면 한국 공군은 대마도까지 갈 필요없이 본토에서 기동하다 미슬 몇방씩만 날리고 도망가도 그만입니다. 그러다 어떻게든 상륙 작전을 막아 보겠다고 대마도와 부산 사이에 일본 함정이 뜨면 집중적으로 지대함 미슬, 공대함 미슬을 날리겠죠. 그렇게 축차적으로 일본 해군을 소모시키고 대마도를 혼란에 빠뜨리기만 해도 성공입니다.  거기에 보너스로 도쿄를 향해 지대지 미슬 좀 날려주고 그러다 일본 해군이 지치는 기색을 보이면 상륙작전을 펴겠다고 위협하면...글쎄요. 일본이 과연 독도 하나 지키겠다며 이 모든 출혈을 감당할 지 전 의문입니다. 이건 제 생각만은 아닙니다. 일본 자위대 장교도 비슷한 의견을 피력한 적이 있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2/18/2009021802087.html

여기서 중요한건 반드시 한국이 대마도 상륙에 성공해야 한다는 게 아닙니다. 한국은 대마도 상륙 혹은 독도 탈환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지만 일단 독도를 점령한 일본으로선 대마도 및 독도 방어 모두 성공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는 점입니다. 결국 전력이 분산된 일본 해군은 축차적으로 소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이게 끝이냐? 사실 이 정도까진 일본으로선 크게 나쁘지 않습니다. 사실 더 큰 암초가 일본 해군을 기다리고 있으니...

4. 중국, 조어도를 점령하다
일단 일본이 독도를 점령한 이후 주변 국의 입장을 살펴보겠습니다. 북한, 러시아, 중국 모두 한국 편을 들기 쉽습니다. (골치아픈 미국으로선 중립을 지키기 쉽겠죠.) 북한이야 한국 해군도 부담스러운데 독도 및 을릉도 인근에서 일본 해군을 직접 상대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더 말할 것도 없죠. 두 나라 모두 일본과 도서 영유권을 둘러싸고 분쟁중입니다. 그런데 만약 일본이 독도를 점령할 경우 러시아와 달리 중국은 속으로 반길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중국이 일본을 편든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백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가 왔다고 느낄 것이란 것입니다. 그게 뭐냐? 바로 남중국해 한가운데 눈엣 가시처럼 박혀있는 조어도입니다. 

반면 일본 입장에선 이게 아주 골치 아픈 문제입니다. 전략상으로 조어도는 독도보다 훨씬 중요한 요충입니다. 일본으로선 결코 빼앗길 수 없는 곳이죠. 그렇지만 독도와 대마도에 전력을 집중해야하는 일본 해군이 과연 조어도까지 지킬 수 있을까요? (거기에 러시아 또한 쿠릴 열도에서의 영유권을 공고히하기 위해 일본 해군의 전력이 분산된 순간을 노려 군사적 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일본 해군은 쿠릴 열도까지 신경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건 군사적 측면만이 아닙니다. 일본이 독도를 점령한 순간 중국으로선 조어도를 점령할 명분까지 확보하게 됩니다. 일본이 독도를 점령한 마당에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훨씬 가까운 조어도는 왜 중국땅이 될 수 없느냐고 물으면 과연 일본이 대답할 말이 있을까요?

기껏해야 군사적 도발이라고 대꾸할 것입니다. 그 자체로도 궁색하지만 그때 중국은 이렇게 맞받아칠 것입니다. 그러는 니들은 어선 지도를 위해 상주중이던 독도의 경찰까지 공격하지 않았니? (자, 왜 제가 독도는 해병대가 아니라 경찰이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지 아시겠습니까?^^)

6. 한국군, 일본 해군에게 선물을 안기다.
그런데 일본이 조어도를 탈환하는건 군사적으로 결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마도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본토와 멀리 있기 때문입니다. 우수한 일본 공군은 항속거리상 조어도에서 거의 작전이 불가능합니다. 그 뿐만 아닙니다. 일본 해군 또한 조어도까지 작전을 펼치기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한국군으로선 드디어 본격적으로 반격할 호기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군의 잠수함은 세계적으로 우수함을 자랑합니다. 재래식 잠수함 부대 중에선 최고 수준으로 꼽히죠. 어느 정도냐면 미 해군과 훈련할 당시 항공모함을 격침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입니다.(물론 여기엔 미해군이 한국군 잠수함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유도했다는 설도 따라옵니다만...진실은 저 너머에) 당연히 한국 공군과 잠수함 부대는 조어도를 향하는 일본 해군의 주력을 사냥하기 위해 침을 흘릴 것입니다. 정면 승부를 피하고 걍 졸졸 따라다니며 여비에 보태쓰라고 어뢰 몇방 날려주고 공대함 미슬 몇방씩 보태주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구태여 일본 해군의 주력인 이지스함을 노릴 필요도 없습니다. 그 뒤에 졸졸 따라오는 보급함과 보조함들만 사냥해도 일본 해군은 큰 타격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상대해야할 적은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일본 공군이 어떻게든 조어도 작전을 지원하겠다며 커다란 공중 급유기를 띄우는 순간 한국 공군은 저게 왠 월척이여?하며 F-15J는 내버려두고 공중 급유중 혹은 직후 돌아가는 공중급유기를 노리겠지요.

7. 일본, 늪에 빠지다.
이쯤되면 일본으로선 더 이상 쓸 수 있는 카드가 없을 것입니다. 한국군의 집중과 분산, 게릴라 전에 축차적으로 소모된 일본 해군은 독도 점령 이전의 위세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겠죠. 거기에 여론은 어떨까요? 일본 내에선 당연히 '도대체 독도가 뭐길래 도쿄엔 걸핏하면 공습경보가 뜨고 대마도는 불바다가 되고 조어도는 중국에게 넘기는가?'란 비난 여론이 들끓게 될 것입니다. 그때 한국 정부에선 한마디 하겠죠. "그러게요? 우린 전쟁은 생각도 못해서 권총 찬 경찰만 있었다니까요." 이때쯤 포로로 잡혀있던 한국 경찰도 국제 인권 기구에게 폭로할 것입니다.  "일본군이 가혹행위했다" (물론 이러면 일본은 '그 포로는 사실 경찰이 아니라 한국 정부 요원이다'라고 나오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진실은 저 너머로 파묻힐 것이며 일본이 미운 북,중,러는 맹렬히 일본 비난에 나설 것입니다.)


소설 잘 읽으셨나요? 사실 제가 이 소설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거랍니다. 전쟁은 힘으로 이기는게 아니다. 그렇지만 전쟁을 막으려면 힘이 필요하다. 그리고 전쟁은 대부분 바보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