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에서 좀 센치하게 얘기해 보자....

벌써 바람계곡님이 보고 싶어진다.

요즘 글을 자세히 못 읽어보았는데, 생각나서 글을 몇 개 읽어보았더니.. 더 그렇다.
가히 아크로의 대표 난닝구 논객이라 할 만하다.
구구절절 공감이 가고...

그런 건 아니지만, 마치 내 대신 논쟁을 해준 것처럼 느껴진다고나 할까.
몇 번 얘기하긴 했지만, 호남인으로서 고맙다는 말을 다시 한번 하고 싶다.
바람계곡님만큼 호남인의 입장과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사람이 또 있을까. 
분명 흔치 않을 것이다.
호남인으로서의 삶을 직접 경험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난 모르겠다.

미안하다. 많이 미안하다.
가능하면 온건한 분위기에서 토론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에, 바람계곡님에게 기분 나쁘게 들렸을 법한 말을 몇 번 했다.

마음이란 변덕스러운 물건이라서, 내 마음은 이랬다 저랬다 한다.
평소에는 이성적인 토론을 하기를 원하고, 그래서 중립적인 입장에 서서  
바람계곡님을 비롯해 호남쪽 논객들에게 자제를 요청하곤 했지만,
또 가끔은 호남인의 입장에 서기도 한다.

그럴 때는...... 그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이야기들과, 공정성이라는 이름의 기계적인 양비론들을 볼 때 
복잡한 감정이 치밀기도 한다.  
  
오늘 한윤형의 글을 보았다. 
이해는 한다. 한윤형에게 뭐라 하고 싶지도 않다. 그 정도면 인내심이 대단한 걸 테니까.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아무리 사려 깊게 쓰여졌다 하더라도... 실은 너무나 흔하고 뻔한 얘기다.
너무나 많이 들어온 이야기를 사려 깊게 쓴 글이라고나 할까...

비근한 예들을 들어 비유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만두기로 한다.
대신, 나는 하나만 물어보고 싶다.

당신은 호남인의 마음을 깊이 이해해 본 적이 있느냐고....
'이성'이 아니라 '가슴'으로 깊이 공감해 본 적이 있느냐고....

너무나 너무나 이성적으로 치장된, 그럴 듯한 그런 말들이... 가끔은 역겹게 느껴지곤 한다.

물론 이건 한윤형의 잘못이 아니다.
한윤형이 어떻게 알 수 있겠나...
또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알 수 있겠나...

아무리 아무리 얘기해봐야, 그걸 말로 다 표현할 수도 없지만,
학력차별과 호남차별을 같은 수준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인데,
인간적인 차별의 문제로만 생각할 뿐인데,
도대체 무슨 이야길 하고 있는지 알아듣질 못하는데,
어떤 질곡의 세월을 거쳐왔는지 도무지 이해해보려 하질 않는데,

더 말해 뭐하겠나...
누구 말대로 그냥 견디며, 적당히 잊으며 살아야지...

그래서 더 바람계곡님이 보고 싶어지나 보다.
이런 사람은 흔치 않다. 드물다.
그동안 많이 위로가 되었다는 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