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뿔 그런 건 없고..

계곡님과 저와의 다툼 때문에 괜히 상관없는 분들에게 까지 영향이 미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이 아니라 안구에 습기가 차네요..ㅡ.ㅡ;;

저때문에 활동을 못하겠다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면 제가 더 뭐라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저는 계곡님이 아크로에 남으셔서 예전처럼 글쓰고 어울리고 했으면 좋겠습니다..글로써 님에게 했던 비방들은 그 순간의 감정을 충실하게 표현한 것 뿐이고,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식어지는 것이기에 지금 순간에는 님에 대한 유감이 별반 남아있지도 않습니다..뭐 온라인에서 투닥거리는 것만으로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를 미워할 만큼 제 신경줄이 예민한 것도 아니구요..

그러니 님도 감정의 앙금이 가라앉았고, 제가 꼴보기 싫어서 도저히 아크로에 들락거릴 기분이 아니다는 게 아니시면, 굳이 어제 내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아크로에 발길을 끊으실 필요 까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뭐 님따라 사퇴의 변을 남긴 것은, 님이 사퇴의 책임을 저한테 떠넘기시는 게 싫어서(=그러시는 속내가 보여서..ㅋ)그런 것 뿐이고, 또 먹고사니즘을 위해 컴터 앞에 앉을 시간을 줄여할 필요성 때문에 차라리 이게 계기가 되면 좋겠구나 싶어서 그렇게 남겼던 것뿐입니다..그리고 애초에 고닉을 지우고 탈퇴할 마음이었던 것도 아니었고, 걍 하던대로 눈팅족으로 돌아가 앞으로는 가끔 와서 글보는 정도로 활동해야지의 마음에서 사퇴선언을 따라 한 것 뿐입니다.(+그리고 앞으로는 그렇게 해야만 하는 사정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제가 눈에 밟힐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돌아오세요~ㅠㅠ) 

그러니 에노텐님도 굳이 나가실 필요가 없는 게 되는 거고, 계곡님이 복귀하시는 대로 jjj님도 돌아오시면 되는 거고, 절간에 수행하러 가신다던 미뉴에님도 약속하신 "초단기" 폐관수련을 끝내시는 대로 눈썹을 휘날리며 복귀하시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제가 영패주의가 없다, 영남인들을 영패주의자로 몰아가지 마라..

뭐 이런 말을 하게 된 것은, 님들이 생각하시는 것 처럼 아주 뻔뻔한 얼굴을 한 채, 그런 거 따위 없어~ 하는 식의 말을 했던 게 전혀 아닙니다. 제가 스스로를 개혁진영의 일원으로 여기고 있는 제 어쭙잖은 (허위)의식 때문에 호남의 문제를 등한시 하는 게 양심에 켕기는 게 있었고, 그럼에도 제가 영남인이기 때문에 영남인의 입장에서 화해의 지점을 찾고 싶은 마음 같은 게 있었고..

그래서 먼저 두발 양보하고 적어도 한발의 양보는 이끌어내는 식으로 얘기를 끌어가 보고 싶었는데, 

제 생각보다는 영호남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 한발의 양보를 이끌어 내는 게 굉장히 요원한 일이라는 것을 글을 주고 받으면서 점점 실감하게 됐지요. 한편으로는 이게 호남이 차별당한 역사의 무게인가 싶어 숙연해 지다가도, 또 그게 저한테 공격적인 게시글 댓글로 쏟아지며 손톱 한치 들어갈 틈이 없이 팍팍하게 구실때는, 그래도 이거 너무한 거 아닌가? 싶은 마음에 저도 점점 삐딱하게 반응하기도 했었구요..

뭐 그러는 대목에서 더 많은 반감을 사게 되었는데, 솔직히 저도 사람인지라 그게 못내 서운할 때가 있었습니다.

계곡님과의 관계도, 따지고 보면 그래서 틀어지게 된 것이죠. 계곡님에게는 그런 제 모습이 결코 이해가 안되었을 것이고, 그래서 제 싸가지없는 글과 생각에 계속해서 냉소를 표하는 것으로 대꾸하셨던 거겠는데..

변명을 하자면..님들은 어느 시점에서 제가 한 한마디를 보고 논의에 들어오셨지만, 저는 제게 쏟아지는 무수한 비난과 공격의 말들을 비슷하면서도 다른 논점들 속에 함께 받아 안으면서, 그것을 보고 시시각각으로 감정이 들쑥날쑥하면서 제 나름의 편집과 정리 후에 마치 한사람에게 하듯 대응을 한 것인데.. 그래서 (열이 받쳤을 때는)강한 어조로, (그렇지 않을 때는)부드러운 어조로, (또 전체적으로는) (계곡님의 표현을 빌자면)내 맘을 몰라주는 너님들, 그리고 너님들 말만 맞다고 우기는 그 이기심에 삐딱해져서 점점 영남인의 입장을 노골적으로 강조하는 식으로 얘기가 흘러갔던 것인데..

말한 나는 한사람을 구워삶는 어법으로 접근을 한 것이지만, 실상 받아들이는 다수에게는, 제각각의 관점에서 제 말의 의미도 제각각으로 각색되었을 거고, 그게 대개 저 영남종자를 좀 보소! 아니 저런 싸가지 없는 잡것을 봤나!의 부정적인 의미와 이미지로 더 굳어지게 되었던 거겠죠. 말주변이 없어 더 지혜롭게 대응하지 못했던 제 탓도 있을 거고, 또 이 논의구도 자체의 어쩔 수 없는 한계 탓도 있을 거고, 또 그런 여러 맥락(또 맥락타령한다고만 하지마시고^^)을 무시하고 보고 싶었던 것만 보았던 님들의 대응에도 약간의 책임은 있는 거겠죠..

그리고 이와중에..

제 말 때문에 제게 과격한 언사를 날리셨던 분들, 또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 태도에는, 이 논의 자체를 떠나서 다른 의미의 책임을 분명히 느끼셔야만 하는 것이죠..

제가 계곡님께 잘 이해할 수 없었던 것도,

그렇게 제 말에 대해 갖는 불만을 곧바로 제게 대한 인신공격과 연결시키면서도 그것에 대해 아무런 부담감이나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다는 점때문인데..

일례로, 제가 님에게 "비방"을 했다며 "너무도 억울하다"는 식으로 사퇴의 변을 남기셨던데,

혹시 님께서 "가만있는 제게" 비방을 했던 글이나 말들이 "얼마나 셀 수 없이 많은 지"를 헤아려 보신 적이 있는지요? 과거 이 논쟁이 있었을 당시에는 말할 것도 없고, 최근의 논의에서도 님께서는 저에게 인종주의자로 시작해서, 사실상 제게는 더 큰 아픔이 되는 영남"백수"라는 말까지 본인이 화가났다는 이유만으로 공개적인 게시판에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사용하고 계시던데..

저는 그런 기본적인 사리분별도 없고, 그래서 차별에 대한 감수성이 "그다지 없는 것 같은" 분이, 어떻게 무의식적으로 홍어 얘기 하는 영남인들을 좀 더 너그럽게 보고 그게 잘못된 것인지를 알려주자는 제 말에 그토록이나 반감을 가질 수 있는 지가 잘 이해가 안간다는 것입니다..

까놓고 말해서 특정한 개인이 아닌 호남지역 전체를 지칭해서 홍어라고 놀리는 것이, 이 나이묵고 방구석에 쳐박혀 있는 저 개인을 지목해 공개적으로 백수라고 놀려대는 것 보다 더 가혹하고 아픈 차별적 발언입니까? 제가 보기에는 후자가 더 조심해야 할 문제 같은데, 어떤 분들에게는 단지 호남이라는 이유로, 혹은 호남을 감싼다는 이유로는 모든 것이 용서가 되고, 반면 영남이라는 이유로, 혹은 영남을 깐다는 이유로는 모든 것이 당연하게 허용이 된다고 믿는, 그런 식의 이기적인 이중잣대를 갖고 있는 것이, 그러면서 차별을 말하고 정의를 말하는 것이 저는 잘 이해가 안간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백수광부님이나 숨쉬는 바람님이나..영패만이 아닌, 한국사회의 차별 일반을 말해야 한다는 얘기를 굳이 강조하는 것도, 그 이면에는 아크로에 작동하는 그 이중잣대를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것 때문이 아니었을까, 저는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글을 보았었구요.

"정말" 님들은 잘 못느끼시는 것 같은데, 님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그 이중잣대..그게 한윤형 게시판에서 난장을 피는 이를 감싸고 돌게 되는 마인드와도 통하는 거고, 또 그게 논의 과정에서 (제게는)굉장히 폭력적으로 느껴질 때도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아니 저렇게 이기적으로 말을 하면서, 나한테는 영남인의 죄를 고백하라고 요구하는 거야? 이런 생각이 치밀어 오를 때가 많았고, 그럴 때 마다 제 글이 점점 더 싸가지 없이 망가져 가기도 했었고..

아..또 이 말 한 것 때문에 욕찍사리 먹을 것은 같은데, 이미 친 사고.. 수습은 하늘에 맡기겠습니다..ㅡ.ㅡ;

그리고..

오늘 한윤형 블로그에 글하나 올라왔네요. 아크로에서 있었던 논의에 대한 코멘트인데..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생각과 함께 이 똑똑한 친구가 이 문제에 대해 굉장히 많은 생각을 주는 글을 남겼습니다..

빨개지는 아이님의 글에 대한 답변을 포함해서, 제가 말하고 싶었으나 말하지 못했던 것, 또 능력이 부족해서 생각지도 못했던 것까지 다 포함해서 한큐에 이 문제를 정리해 준 거 같습니다..

모두가 일독해 보시길..

http://yhhan.tistory.com/1373

끝으로..

이왕 이곳에서 한윤형워너비라는 소리 까지 듣게 된 마당이니..

솔직하게 말해 저 이 친구 좋아합니다.(후후, 그래서 위의 말도 전혀 기분나쁘게 안들리네요..^^) 공감을 하든 안하든 저같은 일반인과는 격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글을 많이 보여주기 때문에 물론 이곳 분들과 정치적인 입장이야 다르겠지만 그래도 한국사회의 바람직한 미래를 그려보는 것에 이 친구의 글은 (누구에게나)많은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흠..또 혹시라도 제가 이곳에서 활동하면서 제 나름 성실하게 임한 것에 대해 빈말이 아니라 진짜로 고맙게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면, 그분들은 저에 대한 고마움을 한윤형의 책한권 사주는 것으로 대신해서 갚아주시면 안되실까..굽신굽신..ㅎㅎ

소녀시대의 꿀벅지보다 제 마음을 더 사로잡은 이 친구에게 제가 딱히 해줄 수 있는 것은 없고, 이렇게 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또 무거운 게시판의 분위기와 위에 쏟아낸 제 질책의 말의 부담까지 덜고자 겸사겸사 이렇게 책팔이에 한번 나서봅니다..

부디~ 책한권만 사줍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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