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크로에서 또 사달 나는 일이 벌어졌나보군요. 논객들이 줄줄이 탈퇴선언을 했군요. 개인차원 또는 아크로의 성장통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불화가 일어날까요?


가치관이나 추구하는 것이 처음부터 다르면 통쾌한 논쟁으로 끝날 겁니다. 그러나 가치관이나 추구하는 것이 비슷한 데도 의견이 어긋난다면 진영주의 또는 맹종주의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영주의란 사람들이 성별, 출신국, 출신지, 출신교, 직업, 지지정당 등 자기가 속한 진영에 따라 사고가 좌우되는 현상이죠. 진영주의에 빠지면 판단이 자기가 지닌 원칙에서 벗어나 주관적, 자기중심적, 또는 편파적이 될 수 있겠죠.


맹종주의란 처음에는 자기 원칙에 맞는 대상을 지지했는데, 나중에는 원칙과 상관없이 그것을 계속 추종하는 현상입니다.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을 예로 들어봅시다. 사람들은 처음에 자기 원칙을 기준으로 지지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을 선택하겠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정당이나 정치인이 변했는데도 계속 지지한다거나, 그 대상의 변화를 쫒아 자기 원칙이 변질되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원인은 자기가 지지하는 대상을 자기도 모르게 맹신하거나 오랜 관계 속에서 생긴 관성이나 온정주의에 이끌려 자기 원칙에 충실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이성적으로 지지하던 것이 나중에는 온정주의나 인지부조화 때문에 지지하게 되는 현상이죠.  


자기가 속한 진영이나 맹종주의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우면 순수하게 원칙적, 객관적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잣대가 이중적으로 되고 자기중심적이 되는 거지요. 진영주의나 맹종주의를 벗어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주제에서는 의견이 일치하는데 진영이 관련된 주제에 있어선 의견이 엇갈리는 겁니다. 특히 출신지역은 바꿀 수 없는 타고난 진영이기에 지역문제에 있어서 진영주의를 벗어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죠.


그렇지만, 진정성 있고, 일관적이고, 올바른 의견을 갖기 위해선 진영이나 맹종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초월해야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고수하고자하는 원칙에 충실해야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한 좋은 방법은 사심을 버리는 겁니다.


저는 오늘 탈퇴를 선언한 논객들이 조만간 돌아온다는데 배팅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떠날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이트를 떠나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개인적 사정이 생겨 활동할 수 없을 때, 사이트가 싫어지거나 흥미가 없어졌을 때,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떠나주기를 원해서 타의에 의해 밀려나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오늘 탈퇴를 선언한 분들은 이것들에 해당이 안 되는 것 같네요. 뭔가 책임을 지고 떠난다는데, 뭘 잘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잘 못했다면 떠난다고 면책되는 게 아니죠.ㅠ 떠나더라도 망친만큼은 기여를 해 만회해놓고 떠나는 게 책임 있는 행동이죠.^^


토론하면서 불필요한 감정을 과도하게 싣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사람을 미워하지 말고 그 사람의 정신세계를 측은하게 여기며 토론한다면 감정 상하는 일도, 떠나겠다고 선언하는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