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의 등장으로 지역주의 문제 해결의 새로운 주체로 영남 개혁파가 떠올랐다고 봅니다. 영남 개혁파에 대한 비난은 역설적으로 그들에게 문제 해결의 열쇠가 있다는 뜻도 됩니다. 아무런 의지나 능력이 없는 집단(경북 꼴통)이라면 그런 비난에 직면할 이유도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난닝구와 노빠의 싸움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진통이 될수도 있습니다. 물론 서로의 차이만을 확인하고 갈라서는 비극의 씨앗이 될수도 있겠죠.

영남 일반인론, 특히 경남 민주 시민론이 가끔 공허하게 들리는 까닭은 그것이 영남이 다 또라이는 아니라는 방어적 논증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알리바이를 위해 동원되는 경남 민주 시민론은 정치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을 뿐더러 피아 식별을 어렵게까지 합니다. 경남 민주 시민론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그들이 정치적 주체로서 일정한 의무를 갖고 있다는 실천적 전망이 따라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실천적 전망은 열린우리당식의 전략이 오류였다는 통렬한 반성과 미래에 있어서 호남을 자극하지 않는 방식의 경남 공략을 하겠다는 정치적 구체화로 나아가야 합니다.

더불어 경남의 개혁 정치 지도자와 "경남 민주 시민"이 실천의 영역에서 공동의 의무를 갖고 있다는 인식까지로 나아가야 합니다.  "경남 민주 시민"을 화석화된 지역이기주의 집단으로 관념하고 아무런 정치적 의무나 책임을 부가하지 않는 이른바 "pk 공략론"은 결국 호남과 경남의 갈등을 조장할 뿐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LH공사를 놓고 친노 김두관이 보여준 극도의 지역 이기주의에서 확인한 바가 있습니다.

결국 짐을 나눠야 합니다. 경남의 개혁성과 진보성은 말이나 주장이 아니라 실제 정치 영역에서 호남이 홀로 지고 있던 짐을 얼마나 나눠 갖느냐로 증명되고 확인될 뿐입니다. 난닝구의 영남 노빠 비난은 사실 우리 짐을 제발좀 나눠서 져달라는 절규입니다. 관념으로서의 진보성과 실천 영역에서의 진보성이 괴리를 빚을수록 비극은 장기화될것이고 거리가 좁혀질수록 문제 해결은 빠를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