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따라 정치의식에 차이가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데, 이 주제의 흥미로운 연구 논문이 있습니다. 2005년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 계명대학교 김진하 교수의 논문입니다. 첨부합니다.


1. 지역별 민주주의 인식도

<그림 1> (212쪽) 참조


1) 독재체제 vs 민주주의 선호도 

충청, 경남> 경북>> 강원> 전라> 수도권

우측으로 갈수록 독재체제보다는 민주주의를 선호합니다.


2) 경제발전 vs 민주주의 선호도

충청> 수도권> 경남> 경북> 전라> 강원

우측으로 갈수록 경제발전보다는 민주주의를 선호합니다.


이 결과를 보면,
충청권은 독재체제와 경제발전을 가장 우선시하는 지역입니다.
경남과 경북은 독재체제를 훨씬 선호하지만, 경제발전 면에서는 중간쯤에 위치합니다.
수도권은 독재체제보다는 민주주의를 가장 선호하지만, 경제발전을 충청 다음으로 선호합니다.
전라는 독재체제와 경제발전보다는 공히 민주주의를 훨씬 선호합니다.
강원은 독재체제/민주주의에서는 중간쯤이며, 경제발전보다는 민주주의를 가장 선호합니다. 


2. 정치, 경제적 진보성

<그림 2>(228쪽) 참조
 

1) 정치적 진보성

경남> 강원> 전라>> 경기> 서울> 경북> 충청 (높은 순서대로)


2) 경제적 진보성

전라> 강원> 경남> 경기, 경북> 서울>>>>>> 충청 (높은 순서대로)


이 결과를 보면,
경남, 전라, 강원은 트리오라 할 만큼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가장 진보적입니다.
경기, 경북, 서울은 위 그룹과는 차이가 좀 나는 중간 그룹입니다.
충청은 정치적으로도 가장 보수적이고, 경제적으로는 다른 그룹과 확연한 차이를 보일 만큼 가장 보수적입니다.

경북이 정치적으로 보수 동네일 줄은 알았지만, 충청이 이렇게나 보수적일 줄은 몰랐습니다.^^
경남은 전라와 같은 그룹으로 묶일 만큼 진보적이고, 의외로 강원이 또 그렇습니다.
서울도 예상보다는 더 보수적이군요.

충청은 다른 지역과 너무 차이 나는 결과를 보여, 혹 표본 추출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까지 드는군요. 


│논문요약│

많은 학자들과 유권자들에게 지역주의는 해소되어야 할 병리적 현상으로 이해되어 왔고, 지역주의 연구는 지역정당과 지역투표에 국한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역주의는 단순히 지역정당의 수립이나 지역투표 행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정치의식 일반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변수로써 재평가되어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이 논문은 출발하였다. 정치의식의 지역차이를 알아보기 위해서 지역의 정당이나 지도자 선호도와 중첩될 수 있는 여지가 비교적 적은 정치적 관심도, 정치적 효능감, 민주주의 의식, 강력한 행정부나 정부 선호도, 이념의 진보성을 중심으로 정치의식의 지역별 차이가 있는지 조사하였다. 분석 결과 지역별로 정치의식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고, 인구통계학적 요소인 성별, 연령, 교육, 소득을 통제하였을 때에도 지역별 정치의식의 차이가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본문 중에서)

그러나 한국의 지역주의에 대한 비판은 지역주의에 대한 오해와 지역주의 문제의 과대 포장에 영향을 받은 면이 없지 않다(조기숙 2000). 지역주의는 미국의 남부나 캐나다의 퀘벡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세계적으로 자주 목격되는 현상이고, 한 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의 갈등구조나 역사적 배경에 따라 지역적으로 선호 정당이나 선호 후보, 혹은 정치의식의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지역주의가 단순히 부정적인 지역감정2)에 의존한다거나, 정치지도자나 정당의 전략적 선택에 의하여 선거철에 동원, 증폭되는 동원현상에 불과하다면 지역주의에 대한 비판은 정당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지역별로 후보자나 정당 지지의 차이뿐만 아니라, 정치의식의 차이가 존재한다면 지역주의는 해소되어야 할 병리적 현상이기보다는 연구되어져야 할 갈등구조이거나 정치문화라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논문에서는 지역주의를 재평가하는 측면에서 정치의식에 미치는 지역의 영향을 살펴 보기로 한다. 

이 논문에서 사용된 서베이 자료는 서강대 동아연구소와 Research &Research가 2005년 11월에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1,200명을 면접조사한
“국회의 이상과 현실 관련 국민의식 조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