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는데다가 댓글이 너무 많이 달려서 일일이 대댓글을 달 수도 없고 양도 엄청나네요.  특히 미투라고라님에 대한 반론은 거의 헌법학 기본권론에 관한 책한권을 쓰다시피해야할 정도라서... 난감합니다.  

일단, 여력이 되는대로 논박이나 해명을 하고자하는데,

먼저, 저는 미투라고라님의 호남중심주의를 비판하지 않았습니다.  미투라고라님이 호남중심주의이건 아니건 무방합니다.

저는 호남차별 극복 내지 영패척결 등 상황을 바꾸려는 노력에 있어서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했던 겁니다. (아마도 2011년 8월 1일 현재, '영패'라는 단어를 처음 듣는다는 사람들이 한 2천만명 정도는 될 겁니다.) 공감대가 부족하면 선거에서 이기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이고요.

나아가서, 인간의 존엄성이나, 자유 평등(모든 영역에서의 차별 금지 포함), 행복추구권, 자기결정권 등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가치에 대해 무심하거나 심지어는 그것에 반하는 행동을 할 때 공감대를 얻기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게 요지입니다.

(제 주장이 황산보복판결한 글 (http://theacro.com/zbxe/391326) 부터 나온 겁니다)

쪽방촌 이야기를 하는 것은 호남차별에 앞서서 쪽방촌부터 먼저 해결하라 뭐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꺼낸 게 아닙니다. 각자는 각자 앞에 있는 차별을 시정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다만 자기 앞에 보이는 다른 차별과 억압을 외면하거나 동조하지 말라는 거죠.  그렇게 하면 공감대 측면에서 영패주의의 극복은 점점 더 멀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호남차별극복, 좋습니다. 그런데 눈앞에서 건물주가 쪽방촌 사람들에게 "여기 개발을 해야겠으니 1년 월세 300만원 줄테니 퇴거해서 다른 곳에 가서 살라"고 하는 상황에서... "나는 영패주의척결선언문 만드느라 정신이 없으니 나 몰라라..."  아니면 "저 찌질한 인간들  그냥 죽지 왜사냐?" 이러거나...   여자가 남편에게 맞는 장면에서 "여자가 맞을 짓을 했으니까 맞겠지" 이런 식으로 인터넷에서 흔히 보이는 행동을 한다면 영패차별극복은 점점 멀어진다는 거죠.   쪽방촌 사람 쫓아내려는 사람에게 "살 방법을 마련해주고 퇴거시키라"고 하거나 매맞는 아내에게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때리는 것은 안된다"라고 말하는 것을 영패주의를 외치면서 같이 말하는 것은 불가능한 겁니까?  영패주의 척결 100번 외치는 것보다 이런 말 한마디 해주는 게 영패주의 척결에 훨씬 도움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미투라고라님, 미뉴에님, 그걸 같이 하는 게 진짜 불가능한거에요?

호남이 바뀌어야하는 게 아니라 영남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 맞죠?  그런데 영남이 영패가 있다는 것에 대해 인정을 한하고 공감을 안하는 데 어떻게 영남이 바뀝니까?  영남이 영패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호남차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공감대를 만드는 수 밖에.

"오랜 역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통해 이루어 온 보편적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것이 진보라는 것이 '어마어마한 이야기'" 맞습니다.  어마어마한 것이죠. 하지만 적어도 제가 주장하는 그 어마어마한 이야기들은 우리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들입니다.

끝으로... 제 주장이 달콤한 신기루로 코팅한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신데, 현재 우리 나라의 헌법 질서 안에서, , 인간의존엄성 자유 평등 등에 대한 보편적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확대함으로써, 선거를 통해서 극복하는 것 외에 다른 어떤 방법이 있는지 말씀이라도 해가시면서 그런 말씀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게, 인간의 존엄성이나, 자유 평등(모든 영역에서의 차별 금지 포함), 행복추구권, 자기결정권 등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가치에 대해 무심하거나 심지어는 그것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안된다는 게 호남인에게만 십자가를 지우는 겁니까?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비호남인들의 양심과 양식을 너무 무시하시는 겁니다.   다들 호남차별과 영패주의척결이  혁명처럼,  슈퍼맨처럼 짠~하고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듯한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것은 생활의 발견처럼,  도둑처럼(이명박의 도둑이 아닌 성경에서의 도둑) 모르게 모르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봅니다. 


김문수 유시민 김진표 선거전에서도 보이듯이... 민주와 진보진영은 일반인, 유권자들이 생각하는 것에서 너무 동떨어져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뭘 생각하는지 전혀 모르는 듯.


제가 며칠 출장을 가기 때문에 아마 주말쯤에나 접속할 시간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아이폰에서 가끔씩 눈팅은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