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들어보면 호남은 정말 피곤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쪽에선 피해자인 호남이 좀더 설득력있는 논리로 가해자와 그에 동조하고 묵인하고 방조한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라고 한다. 또 한쪽에선 그렇게 해선 너희를 '도와줄 수' 없다고 한다. 

동성애 문제나 여성차별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은 남녀인지 성적취향을 가리지 않는데 왜 호남문제엔 그래야 할까? 여성이나 동성애자 중에도 부도덕하고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 있을진대, 우리는 포괄적으로 성차별이나 성적소수자에 차별에 원론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인다. 그들이 악다구니 쓰지 않고, 그들이 '투쟁'하지 않았다면 그런 의무와 책임과 부담을 지우지 않았을까? 만약 그런것이라면 그냥 입닥치고 낑낑대면서 신음하는 꼴만 보여라, 그러면 내가 가엾이 여겨 기꺼이 너희를 도와줄테니... 뭐 이런 생각들이신가? 이게 노예이기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고 뭔가. 그러면서 인간 보편의 존엄과 진보를 말한다? 참 어이없는 일이다... 


p.s. 이글은 백수광부님을 향한 글이 아닙니다. 꽤 오래 백수광부님의 생각을 접할 기회가 잇었고, 적어도 진의를 의심하지 않습니다만, 백수광부님의 글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고, 백수광부님의 글은 필연적으로 아크로에 잠복해있는 위선적 진보주의자들의 준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크로에서 무한반복되는 패턴에 가깝습니다. 

예전에 저와 미누에님은 백수광부님과 비슷한 논리로 여성차별주의자로 레이블링 당했던 적도 있죠. 그때 미누에님은 저랑 잡담하다가 똥물을 뒤집어쓴 적이 있는데... 미누에님은 사실 저때문에 같이 똥물 뒤집어 쓴 것이죠. 위선적인 바람계곡이 호남차별에는 길길이 뛰면서 여성차별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니까요. 정작 제가 여성차별주의자라거나 여성차별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라고 할 수 있는 근거는 없었는데 말이죠. '여류기사의 기풍'에 대한 들은 풍월을 말하는 것도 여성차별주의적인 것이고 여성비하를 확산하는 것이라나? ㅋ

그리고 여담으로 이런 논쟁이 발생한 것은 안타깝게도 종교적 신념(?) 때문에 동성애를 반대하시는 분들이 호남출신 논객들이라서 동성애 반대자=호남이 되는 아햏햏한 상황이 연출된 탓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흐강님과 미투님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군요. ㅋ 그러나, 그것은 별개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동성애차별에도 반대해야만 호남차별에 동의해줄 수 있다'는 한줄로 요약되는 이 아햏햏한 상황 역시 이해하기는 쉽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