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 무공천이 성역일 수 없다. 기본적으로 정당 무책임주의 아니냐는 비판, 나도 일정 긍정한다. 그런데 이건 뭔가? 여당에겐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같은 당에겐 약속 쯤 깨자고 주장한다. 정신 분열인가?

까놓고 말하자. 김한길과 안철수가 이제와서 무공천을 철회할 것 같은가? 그럴 리 없다는 거, 너도 알고 나도 알고 국민도 알고 정청래 자신도 잘 알거다. 비판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비판하되 일관성은 보이라는 거다. 선거 결과 책임지라는 요구도 좋다. 그런데 최소한 자신들의 주장이 뭔지는 분명히 하고 책임 소재를 따져야할 거 아닌가?

일관된 비판은 당 내부의 민주성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정신분열성 주장은 당이 기득권을 위해선 어떤 짓도 서슴치 않는 파당들의 연합이란 사실을 인지시켜줄 뿐이다. 간단히 말해 무공천 이거, 선거에서 쟁점이 될 수 있다. 약속을 지키는 당과 안지키는 당의 프레임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런데 '여당에겐 지키라 요구, 같은 당에겐 지키지 말자고 요구'식의 주장을 접한 유권자들에겐 그런 프레임이 먹히지 않는다. '니들이 지키고 싶어 지킨게 아니잖아?' 한마디로 깨겡이다.

정청래는 이 기회에 자신을 안철수 대안으로, 친노의 선두주자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싶은 모양이다. 그런데 미안하지만 방향이 틀렸다. 사람들이 보는건 허구헌날 타정치 세력을 기득권 토호 세력으로 몰아붙이더니 막상 자신은 기초공천 지망자들에게 군림하는 특권조차 못버려 발악하는 꼴이다. 

하긴 난 너가 트위터에서 '4년짜리 비정규직'이라 한탄할 때 알아봤다. 너의 꿈은 결국 정년 연장한 정규직 국회의원, 이상도 이하도 아니잖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