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익천님깨서 "수도권이 공통으로 공유하는 이해관계가 점점 정치적으로 구체화 되고 표면화 되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실제로는 이미 많이 진행됐습니다. 민주당과 진보진영만 모르고 있을 뿐이죠.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유시민의 득표력 김진표의 득표력 어쩌고 저쩌고 심상정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서 참 어찌 저렇게 직업이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이 민심을 모르고 분위기를 모르고 대세를 모르나하고 혀를 찼습니다. 도민들의 표심을 가를 진짜 중요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안하더구만요. 그래서는 유시민이든 손학규든 김진표든 심상정이든 단일화를 아무리 하든 누구든 김문수에게 안됩니다.


저번에 제가 민주노총 선배인 C모 국장과 술 한 잔 하면서 선거결과에 대한 C국장의 질문에 김문수가 당선이 된다고 예측을 했었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아마도 민주, 진보진영에서 누가 나와도 김문수에게 졌을 겁니다. 그건 메가시티(서울과 인천, 경기를 인구 2500만명이 되는 하나의 초거대도시로 만든다는 개념)와 GTX(초거대도시 곳곳을 거미줄처럼 엮는 광역급행철도로 서울, 인천 경기 곳곳을 유기적으로 만든다는 개념)건설을 통한 수도권 우선집중개발론(비수도권의 희생을 전제로한)의 김문수 만큼 경기도, 수도권의 이익을 더 잘 지켜줄 공약을 내걸거나 그런 이미지를 심어준 후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처음부터 포기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포기한 후보치고는 김문수에게 필사적으로 이겨보려는 모습을 보니 처음부터 포기한 것도 아닌 것 같고... 


수도권 우선개발론에 대해서 그동안 민주와 진보진영에서는 수도권은 이미 충분히 모든 자원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역효과가 난다, 특히 교통 문제가 심각하다라는 반박을 해왔는데 김문수는 GTX로 해결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경기도민들이 여기에 큰 기대를 하게 됐죠. 민주와 진보진영은 메가시티와 GTX를 통해 수도권우선집중개발의 당위성과 필연성을 획득해 큰 부도 챙길 것이라고 기대하는 유권자들에 대해 아무런 효과적인 대응을 못했습니다. 이걸 보면서 한나라당이 약세이긴 하지만 상대가 누가 되든지 김문수가 당선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상대로 시,도의회에서는 한나라당이 참패했는데 도지사는 김문수가 당선 되었습니다.    


"수도권은 점점 수도권 스스로에게만 관심을 가질것이며 여기에 부응하지 못하는 세력은 당연하게도 수도권에서 선택받지 못할 것"이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김문수의 사례가 그러하죠. 전반적으로 한나라당이 약세인 상황에서 시,도 의회에서는 한나라당이 참패했습니다만 도지사는 김문수가 당선된 것처럼 정당과 이념을 떠나 자기에게 가장 큰 경제적 이익을 줄 사람이 누구냐가 투표의 기준이 되는 경향도 앞으로는 더욱 더 심화될 겁니다.


"영남 기반의 정치 세력이 수도권의 헤게모니 집중 현상을 끊어내려 한다면 그것이 바로 수도권과 영남의 갈등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말씀에도 동의합니다. "정치적 실체로 결집하지 않는다"는 제 말이 좀 정확하지 못한 것 같아서 뒷 부분에도 좀 부연했습니다만 다시 고쳐 말하면, 어쨋든 영남이 갈등을 느끼건 말건 수도권은 모른체 하고 자신의 정치적 실체를 표면화하지 않을 겁니다. 은근하게 자기 몫을 챙길 겁니다. 


정리하고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이 문제에 대해서 호남이 나몰라라 할 문제는 아니라는 거죠. 그 문제를 고쳐봤자, 즉 수도권우선집중개발론을 저지시키고 지역균형개발론으로 됐을 때 결국 호남이 나아질 것도 없고 계속 과거처럼 영남에게만 좋을 것이될 것이라는 생각도 이해는 되고 저 자신 영남인으로서 업보가 있기 때문에 원망할 입장도 아니지만 ...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호남이 제자리를 찾는 게 진보"가 아니라 "진보가 호남의 제자리를 찾게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겁니다. 

부당한 것은 부당하다고 해야죠.  일관성을 가지고 수도권우선집중개발론에 대한 지역균형개발론에서 내세운 진보와 역사발전의 가치관을 가지고 그대로 영남과 호남의 균형개발론에 가져가서 설득을 해야지  거시적인 역사발전의 일관성에 대해  충청강원과 수도권의 진보들이 호남에 공감을 하게 되는 겁니다. 그게 없으면 그들이 호남 편을 왜 들어줍니까? 그냥 경상도에 붙거나 수도권에 붙어버리는 게 그들로서는 이익인데...  호남도 수도권으로 편입한다면 모르겠지만...  호남 편을 들어주는 게 진보이고 역사발전입니까?  아닙니다. 진보와 역사발전이 호남 편을 들어주는 겁니다.

ps: 김지사의 동생분인 김기수씨에게도 제가 김문수씨가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조언을 드렸었는데,   "도지사로 만족하신다면 수도권집중우선개발론으로 충분하지만 더 큰 것을 원하신다면 (비수도권 유권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수도권집중우선개발론은 곤란하다. 고민해보시라".... 전달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