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격투기도 아니고, 보다가 실망스러워 한 마디 합니다.


제가 아크로에 온 이유는


1. 글의 수준이 높은 편이고 (아니면 말고~)

2. 글 올라오는 빈도가 너무 많지 않고 (적어도 안 좋지만 많으면 정신 없죠. 하루 10개 이상 50개 이하가 적당)

3. 글을 삭제 안 해서입니다. (수구 사이트나 서프에서는 글을 삭제하고 사용정지도 시킵디다.)


그런데 그렇게 수준 있는(?) 글을 올리던 논객들이 다투는 거 보니까 애들처럼 유치하고 성숙치 못 한 거 같아 짠합니다.


여기 오는 목적이 뭡니까? 논쟁에서 이기려고요? 설사 이기면 뭐가 생기나요? 진다고 잃는 게 있나요?

논쟁에 승부가 있나요? “고수님, 제가 졌습니다. 한 수 배워서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듣고 싶나요?

하늘이 두 쪽이 나도 그런 일은 없습니다.


저는 올바른 토론을 하러 옵니다. 토론을 통해 올바른 가치라고 생각하는 걸 남에게 설득하기도 하고, 설득당하기도 하면서 배우려는 거지요. 고수한테만 배우는 게 아니죠, 반면교사도 있듯이 하수들한테도 배웁니다. 그러면서 자기의 필력과 논리를 연마하는 거지요. 상대가 멍청할수록 더 고수가 되야합니다.


이 사이트가 당파성이 있든 없든 상관없습니다.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끼리 모여 자위하는 동호회 사이트가 아니잖습니까. 토론은 이성과 논리로 하는 겁니다. 협박이나 비난이나 쪽수로 하는 게 아니고. 이성과 논리만 보장 된다면 상대가 어떤 정치성향을 가졌든 무슨 상관인가요? 논리로 제압하면 되지요. 설사 상대방이 토론이 안 될 정도의 억지를 부린다든가 수준이 낮다든가 하면 논쟁을 안 하면 그만입니다. 길에 똥이 있으면 치우거나 피해가면 됩니다. 도움이 안 되는 다툼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거지요. 그리고 사이트가 마음에 안 들면 떠나면 됩니다. 토론 사이트는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실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저에게 어떤 논객이 다음과 같은 댓글을 남겼습니다. 그 논객을 공격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니 당사자는 양해 해주세요.(아니면 말고요.)^^


“사실 님에게는 미안한 말씀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님의 반론은 좀 피상적이고 조야하고, 좀 더 노골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사실 이런 쪽으로 전반적인 지식이 상당히 부족해 보이십니다. 뭔가를 비판할때, 누구나 인상비평은 할 수 있지만, 어느정도는 알고 해야 좀 건전한 토론이 되지 않겠습니까.”



염병~ 저런 댓글을 보고 기분 좋은 사람이 있을까요. 하지만 저는 거기서 댓글 달기를 중단했습니다. 그게 현명한 방법이기 때문이죠. 저 정도까지 왔으면 더 이상 댓글을 달아야 좋은 말이 오고 갈 리 없지요. 얻을 것은 없고 잃는 것만 생기겠죠. 댓글달기를 중단했다고 지는 것도 아니고 악착같이 단다고 이기는 것도 아닙니다. 승부는 이미 그 전에, 논리적인 말이 다 나왔을 때 나는 겁니다. 그 다음부터는 진흙탕 싸움의 시작이죠. 


다시 말하면, 논쟁은 이기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뭔가 얻으려고 하는 거지요. 얻을 게 없는 논쟁이라면 거기서 끝내세요. 사서 스트레스 받을 필요 있나요? 

싸우는 걸 즐기신다면, 계속들 싸우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