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트러블: 페미니즘과 정체성의 전복』, 주디스 버틀러 지음, 현준 옮김, 1 3, 2010.

Gender Trouble: Feminism and the Subversion of Identity, Judith Butler, Routledge, 2010(초판: 1990)

 

 

 

이 책의 옮긴이 소개란을 살펴보자:

 

경희대 영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대학교 관광영어통역학과와 성신여대 영문학과, 한신대 영문학과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경희대 인문학연구소, 여성문화이론연구소, 한국여성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정체성 이론』 『다락방에서 타자를 만나다 여성주의로 읽어본 대중문화』(공저) 『페미니즘과 정신분석』(공저) 『새 여성학 강의 한국사회, 여성, 젠더』(공저) 『여성의 몸 시각, 쟁점, 역사』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안티고네의 주장』 『포스트모던 사상상』(공역) 등이 있다.

 

 

 

버틀러의 글이 난해하다고들 한다. 하지만 <초판 서문>의 문장 자체는 별로 난해하지 않다. 그런데도 조현준은 별로 어렵지도 않은 문장 구조를 해석하지 못해서 쩔쩔매고 있다. 8(원문 기준)도 안 되는 분량에서 내가 지적한 오역만 17개다.

 

이런 영어 실력으로 경희대 영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하니 조현준이 대단한 건지 경희대 영문학과가 대단한 건지 모르겠다.

 

이런 영어 실력으로 경희대, 성신여대, 한신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하니 조현준이 대단한 건지 경희대, 성신여대, 한신대가 대단한 건지 모르겠다.

 

이런 영어 실력으로 그 어렵다는 버틀러의 글을 번역해서 출간했다고 하니 조현준이 대단한 건지 <문학동네>가 대단한 건지 모르겠다.

 

이런 영어 실력으로 그 어렵다는 버틀러를 공부해서 연구서까지 출간했다고 하니 조현준이 대단한 건지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정체성 이론』을 출간한 <한국학술정보>가 대단한 건지 모르겠다.

 

 

 

어차피 나는 버틀러의 글이 쓸모 없는 횡설수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현준이 아무리 오역을 많이 해 봤자 하나의 횡설수설을 또 하나의 횡설수설로 바꾼 것에 불과하다고 본다.

 

하지만 버틀러를 대단한 여성주의(feminism) 이론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번역서를 열심히 정독하면서 버틀러를 논하는 장면을 생각하면 나까지도 씁쓸해진다.

 

이 번역서를 읽는 사람들은 이중의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다. 버틀러의 횡설수설이 그 하나의 고통이요, 조현준의 왜곡이 또 하나의 고통이다. 번역서에서 이상한 이야기를 보아도 그것이 도대체 버틀러의 멍청함에서 나온 것인지 조현준의 멍청함에서 나온 것인지 알 길이 없으니 독자들만 불쌍하다.

 

 

 

Butler(xxix) : Contemporary feminist debates over the meanings of gender lead time and again to a certain sense of trouble, as if the indeterminacy of gender might eventually culminate in the failure of feminism.

조현준(73) : 젠더의 의미를 둘러싼 현대 페미니즘 논쟁은 이 시대를 이끌다가 다시 특정한 의미의 트러블에 도달했다. 마치 젠더의 불확정성이 결국 페미니즘의 실패를 보여주는 정점이라도 되는 듯이 말이다.

l       lead time(시대를 이끌다가)이 아니라 time and again(되풀이해서)이 한 묶음이다.

l       결국 페미니즘의 실패를 보여주는 정점이라도가 아니라 결국 페미니즘의 실패에서 정점을 이루기라도(불확정성이 아주 심해지면 결국 페미니즘이 실패하기라도)이다.

 

 

 

Butler(xxix) : To make trouble, within the reigning discourse of my childhood, something one should never do precisely because that would get one in trouble. The rebellion and its reprimand seemed to be caught up in the same terms, a phenomenon that gave rise to my first critical insight into the subtle ruse of power:

조현준(73) : 내가 어렸을 때 지배적인 담론에서는 트러블을 일으키면 누군가가 곤경에 빠지게 되므로 아무도 트러블을 일으켜선 안 되었다. 반동과 그에 대한 비난은 같은 관점에서 파악되는 듯했는데, 이는 아마도 권력의 미묘한 책략에 대한 나의 최초의 비평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현상이었던 것 같다.

l       곤경에 빠지는 사람은 누군가가 아니라 트러블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말썽(trouble)을 일으키면 스스로가 곤경(trouble)에 빠진다는 이야기다.

l       rebellion반동이 아니라 반란 또는 반항이다. 성 차별적인 기존 체제에 반항하는 것은 페미니즘의 입장에서는 반동이 아니라 진보다.

l       여기서 term관점이 아니라 단어(용어)라는 뜻인 듯하다. 반항(rebellion)trouble(말썽 일으키기)이라는 단어로 포착되고, 질책(reprimand)trouble(말썽을 일으킨 사람이 곤경에 빠지기)이라는 단어로 포착된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l       insight관심이 아니라 통찰이다.

 

 

 

Butler(xxx) : For that masculine subject of desire, trouble became a scandal with the sudden intrusion, the unanticipated agency, of a female object who inexplicably returns the glance, reverses the gaze, and contests the place and authority of the masculine position.

조현준(74) : 남성적 욕망의 주체 때문에 트러블은 이제 여성 대상이라는 예기치 못한 작인(作因)의 갑작스러운 침범을 받아 스캔들이 되어버렸다. 이 여성 대상은 불가해하게 시선을 뒤집고, 응시를 역전하고, 남성적 지위의 권위나 장소에 저항한다.

l       남성적 욕망의 주체 때문에가 아니라 남성적 욕망의 주체에게는이다.

l       시선을 뒤집고고 아니라 시선을 되돌려주고이다.

l       여기서 contest저항이 아니라 경쟁이다. 남성적 지위나 권위를 차지하기 위해 여자들도 경쟁에 뛰어든다는 이야기다.

 

 

 

Butler(xxx) : I asked, what configuration of power constructs the subject and the Other, that binary relation between men and women, and the internal stability of those terms?

조현준(74) : 나는 어떤 권력 형태가 주체와 대상을 구성하고, 남성여성 간의 이분법적 관계를 구성하는지, 관련 용어들의 내적 안정성을 구성하는지를 물었다.

l       Other대상이 아니라 타자. 몇 문장 앞에서는 타자로 제대로 번역했다.

 

 

 

Butler(xxx) : Consider the fate of female trouble, that historical configuration of a nameless female indisposition, which thinly veiled the notion that being female is a natural indisposition.

조현준(75) : 여자의 트러블이라는 운명에 대해서, 명명되지 않은 여자의 부적절성을 역사적으로 어떻게 배치했는지 생각해보자. 그 부적절성은 여자가 된다는 것이 마치 자연스러운 일인 양, 그것이 만들어진 개념이라는 것을 교묘히 감춘다.

l       indisposition을 무슨 뜻으로 썼는지 모르겠지만 조현준의 번역인 부적절성이 옳다고 가정해 보자. 그 부적절성은 여자가 된다는 것이 마치 자연스러운 일인 양, 그것이 만들어진 개념이라는 것이 아니라 여자는 원래(자연적으로) 부적절한 존재라는 생각이다.

 

 

 

Butler(xxx) : Female trouble is also the title of the John Waters film that features Divine, the hero/heroine of Hairspray as well, whose impersonation of women implicitly suggests that gender is a kind of persistent impersonation that passes as the real.

조현준(75) : 여자의 트러블은 디바인이 주연한 존 워터스(John Waters) 감독의 영화 제목이기도 하다. <헤어스프레이>에도 주인공으로 나왔던 디바인의 여성 분장은, 젠더란 실재인 척하면서 계속되는 분장 같은 것이라고 은연중에 주장한다.

l       hero/heroine을 그냥 주인공이라고 번역했는데 남자 주인공이자 여자 주인공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한 배우가 남자이자 여자로 등장한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

l       척하면서가 아니라 통하는이다. 척하면서는 분장한 사람이 하는 것인 반면, 통하는은 영화 속 등장 인물들 모두에게 통한다는 말이 된다.

 

 

 

Butler(xxxi) : What other foundational categories of identity the binary of sex, gender, and the body can be shown as production that create the effect of the natural, the original, and the inevitable?

조현준(76) : 정체성의 어떤 다른 근원적 범주 섹스, 젠더, 그리고 몸 가 자연스러운 것, 원본적인 것, 필연적인 것이라는 효과를 생산한 결과물로 보일 수 있을까?

l       the binary of를 빼 먹었다. 섹스, 젠더, 몸이 이분법적으로(남과 여) 나뉜다는 이야기다. 버틀러는 이런 이분법이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구성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논의의 핵심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함부로 빼 먹으면 안 된다.

 

 

 

Butler(xxxi) : rather, genealogy investigates the political stakes in designating as an origin and cause those identity categories that are in fact the effects of institutions, practices, discourses with multiple and diffuse points of origin.

조현준(76) : 그보다 계보학은 이런 정체성의 범주의 기원이나 원인으로 지목되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연구한다. 이런 정체성의 범주는 사실 여러 개의 산발적 출발지점을 가진 제도, 실천, 담론의 효과인 것이다.

l       정체성 범주들이 효과임에도 불구하고 원인이라고 규정하는 것에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는 이야기다. 기원이나 원인으로 지목되는 정치적 이해관계는 엉터리 번역이다.

 

 

 

Butler(xxxii) : Chapter 2, Prohibition, Psychoanalysis, and the Production of the Heterosexual Matrix, offers a selective reading of structuralism, psychoanalytic and feminist accounts of the incest taboo as the mechanism that tries to enforce discrete and internally coherent gender identities within a heterosexual frame.

조현준(77) : 2금지, 정신분석학, 그리고 이성애적 모태의 생산은 근친상간의 금기를, 이성애의 틀 안에서 분명하고 또 내적으로 일관된 젠더 정체성을 강요하는 기제로 설명하는 구조주의, 정신분석학, 그리고 페미니즘적 해석에 대한 선별적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l       discrete이산적 또는 불연속적이라는 뜻이다. 젠더가 스펙트럼이 아니라 이분법적으로 구성된다는 이야기다. 분명하고는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

 

 

 

Butler(xxxiii) : Once the incest taboo is subjected to Foucaults critique of the repressive hypothesis in The History of Sexuality, that prohibitive or juridical structure is shown both to instate compulsory heterosexuality within a masculinist sexual economy and to enable a critical challenge to that economy.

조현준(78) : 일단 근친상간의 금기가 푸코의 『성의 역사』에 나타난 억압가설 비판을 따르게 되면, 그런 금기의 구조 혹은 사법적 구조는 남성 중심주의적 성 경제에 예속된 강제적 이성애 중심주의를 발족시키기도 하지만, 그러한 체제에 비판적으로 도전하게 만들기도 한다.

l       비판을 따르게 되면이 아니라 비판을 받게 되면이다.

l       economy를 처음에는 경제, 나중에는 체제로 번역했다. 그렇게 바꾸어서 번역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Butler(xxxiii) : or does it maintain an unacknowledged set of assumptions about the foundations of identity that work in favor of those very hierarchies?

조현준(78) : 아니면 바로 그 위계질서를 위해 작동하는 정체성의 토대에 관한, 인정되지 않은 일련의 가정들을 주장하는 것인가?

l       여기서 maintain주장하는이 아니라 유지시키는이라는 뜻인 것 같다.

 

 

 

Butler(xxxiii) : The last chapter, Subversive Bodily Acts, begins with a critical consideration of the construction of the maternal body in Julia Kristeva in order to show the implicit norms that govern the cultural intelligibility of sex and sexuality in her work.

조현준(78) : 마지막 3전복적 몸짓들은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저작 속에서 섹스와 섹슈얼리티의 문화적 인식 가능성을 지배하는 내면의 규범들을 보여주기 위해, 그녀가 구성한 모성적 몸에 대한 비판적 성찰로 시작된다.

l       implicit내면의가 아니라 암묵적인이다.

 

 

 

Butler(xxxiii) : His critique of the category of sex, however, provides an insight into the regulatory practices of some contemporary medical fictions designed to designate univocal sex. Monique Wittigs theory and fiction propose a disintegration of culturally constituted bodies, suggesting that morphology itself is a consequence of a hegemonic conceptual scheme.

조현준(78) : 그러나 성의 범주에 대한 푸코의 비판은 일의적인 성을 명시하기 위해 고안되었던 당대의 몇몇 의료가설상의 규제적 관행에 하나의 통찰을 제시한다. 모니크 위티크의 이론과 가정은 문화적으로 구성된 몸들의 해체를 주장하면서, 이러한 형태론 자체가 지배적인 개념틀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l       Wittig가 이론가이자 작가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theory and fiction이론과 가정이 아니라 이론과 소설이라는 뜻인 것 같다. http://en.wikipedia.org/wiki/Monique_Wittig

l       medical fictions의학 소설인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의료가설은 아니다. 의학 소설이 아니라면 의학적 허구라고 번역해야 한다.

 

 

 

Butler(xxxiv) : These are sources that define and inform the very language of the text in ways that would require a thorough unraveling of the text itself to be understood, and of course there would be no guarantee that that unraveling would ever stop.

조현준(79) : 책 자체를 완전히 해설해줄 것을 요구하는 방식은, 책에 나온 언어를 규정하고 알게 해주는 근원이 된다. 물론 그런 해설이 종결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결코 없다.

l       완전히 엉망으로 번역했다. 원천들이 텍스트의 언어를 규정하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텍스트를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는 이야기다.

 

 

 

Butler(xxxiv) : Indeed, the purpose here more generally is to trace the way in which gender fables establish and circulate the misnomer of natural facts.

조현준(79) : 더 일반적으로 말해 이 책의 목적은 사실 젠더 우화가 자연적 사실에 대해 잘못된 이름을 설정하고 그 이름 주변을 순환하는 방식을 추적하려는 것이다.

l       여기서 circulate주변을 순환한다는 뜻이 아니라 퍼뜨린다는 뜻이다.

l       the misnomer of natural facts의 정확한 의미는 잘 모르겠다. 젠더가 정치적으로 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적 사실인 것처럼 잘못 이름 붙인다는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Butler(xxxiv) : The texts are assembled to facilitate a political convergence of feminism, gay and lesbian perspectives on gender, and poststructuralist theory.

조현준(79) : 여기에 모인 글들은 페미니즘의 정치적 관점, 젠더에 관한 게이와 레즈비언의 관점, 그리고 후기구조주의 이론을 활성화하기 위해 쓰여졌다.

l       세 가지의 정치적 수렴을 촉진하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다. 정치적 관점은 엉터리 번역이다.

 

 

 

Butler(xxxv) : I thank Sandra Schmidt for her fine work in helping to prepare this manuscript, and Meg Gilbert for her assistance.

조현준(81) : 이 원고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준 샌드라 슈미트의 세밀한 작업에도, 샌드라를 도와준 메그 길버트에게도 감사한다.

l       원문에 메그 길버트가 샌드라를 도와주었다는 이야기는 없다. 여기서 assistance는 저자인 버틀러를 도와주었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이덕하

2011-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