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ddanzi.com/news/32292.html

[정치] 나는 좃선의 국모다


2011.07.26.화요일
前국정홍보처장 김창호
 
 
 
 
역시 조선일보였다. 지난 8일 조선일보는 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인터뷰하면서 여의도 정가를 발칵 뒤집었다. 다름 아니라 박근혜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한다는 것이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2위에 올라 명실상부한 친박(親朴)의 핵심 인물로 간주되어 온 유 의원의 발언이다 보니 여의도가 적지 않은 파란에 휩싸인 것은 당연했다.

물론 같은날 늦은 저녁, 조선일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는 해당 기사 중 박근혜 의원의 수도권 출마설에 관한 내용이 삭제됐다. 유승민 의원측이 해당 내용은 오보라며 조선일보측에 기사를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측의 설명이 명쾌하지 않다. <미디어 오늘>은 유승민 최고위원이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수도권 출마'는 내가 생각해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면서 “‘박근혜 불출마’ 역시 박 전 대표가 그런 고민을 하는지 안하는지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오보인가, 아니면 비보도 파기인가

필자의 경험에 비춰보면, 조선일보의 보도는 일회성 오보로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아무리 조선일보라 하더라도 유승민 최고위원이 전혀 언급하지 않은 말을 기사화할 수는 없다. 뭔가 그렇게 해석할 여지 혹은 여운이 있어야 기사를 쓸 수 있다.이는 조선일보가 언론윤리를 잘 지키기 때문이 아니다.

이 정도의 기사면 정치부장, 편집국장에게 사전 보고되는 것은 물론이고, 신문사 최고위층에게도 보고됐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내년 총선과 대선이 언론사 자신의 이해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면, 이런 사안을 그냥 자나쳤을리 없다.

그렇다면 이런 가정을 해볼 수 있다. 비보도를 전제로 서로 속내를 터놓고 얘기했고, 그것을 조선일보가 기사화했을 가능성이다. 기자들은 이런 경험에 익숙하다. 또는 비보도 약속을 했지만, 데스크의 요구로 약속을 파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경험했을 것이다.

만의 하나, 정말 오보라고 가정해 볼 수 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명확하게 얘기하지 않았지만, 기자가 이런 저런 가능성을 질문했고 유 최고위원은 가타부타 결정적 언급은 하지 않았을 수 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좋은 생각이다'라고 동의해 줬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조선일보 기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를 기사화했다는 점이다. 이는 이미 조선일보가 박근혜 의원의 수도권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특히 박근혜 의원 진영에 전직 조선일보 고위층이 참여하고 있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조선일보가 매일 지면을 통해 여당을 정치적으로 지도(?)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정황을 감안하면, 이번 인터뷰 해프닝을 조선일보 기자 한 명의 오보로 보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오히려 조선일보와 친박의 속내를 들켜버렸다고 보는 것이 그럴 듯하지 않을까.

 


박근혜 분당 출마의 파장은?

여의도 정가를 술렁이게 했던 '박근혜 수도권 출마' 관련 또 다른 기사를 보자.

“유승민 최고위원이 박근혜 전 대표의 총선 전략을 언급했다는 조선일보 기사는 민감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수도권 출마는 19대 총선을 ‘박근혜 간판’으로 치르겠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탄핵 역풍 속에서 ‘박근혜 바람’을 일으키며 한나라당을 구해냈던 그 장면을 연상시키는 ‘그림’이다. 성공하면 탄탄한 대선구도를 더욱 공고하게 다질 수 있지만, 실패하면 대선레이스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수도권에 출마한다면 어디가 될까. 손학규 대표와 경기도 성남 분당을에서 맞대결을 하는 방안을 그려볼 수도 있다. 현역 의원은 손학규 대표지만 분당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점에서 크게 불리하지 않은 까닭이다.

여야 대선후보의 맞대결 결과는 총선 판도를 뒤흔드는 최대 관심사가 될 수 있지만, 결과에 따라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손학규 대표에게 패배라도 하는 날에는 대선까지 심대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분당에서 승리하더라도 한나라당에 원래 유리한 텃밭에서의 승리라는 점에서 승리 효과는 반감될 수도 있다.

서울 강남에 출마한다면 당선 가능성은 높겠지만, 역시 안전한 지역에 출마해 당선됐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서울 종로 등 상징적인 지역에서 출마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겠지만, 위험부담도 만만치 않다. 야당이 유력 정치인을 단일후보로 내세워 맞대결에 나설 경우 박근혜 전 대표는 당선을 자신할 수 없게 된다."

(출처 <미디어 오늘>(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6256)

이 기사에 따르면, 박근혜 의원이 수도권으로 진출한다면 손학규가 이번에 승리한 분당을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분당을은 지난번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가 패한 지역인 만큼 대표선수로 나서 그것을 다시 찾아온다는 명분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손학규가 다시 출마하면 정면승부가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정면승부를 피한 손 대표의 기를 누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물론 그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이 예측 처럼 박근혜 의원이 분당을에 출마한다면, 그 파장은 단순히 분당을 선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재 수도권 한나라당 의원 대부분이 친이계인데, 내년 총선에서 이들을 친박으로 대대적으로 물갈이하고, 그 중심에 박근혜 의원이 위치함으로써 수도권 선거의 승리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즉 영남에 국한됐던 친박의 영향력을 수도권으로까지 확장함으로써 수도권 대표주자 김문수 경기지사의 축을 허물겠다는 것이다. 

 


진보의제 수용하는 박근혜 의원, '정권교체론' 들고나올 것 

그것만이 아니다. 최근 박근혜 의원은 더욱 진보 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좌클릭이라는 말은 쓰고 싶지 않다. 진보진영의 강화가 마치 기존의 관념적 좌파의 논리의 확장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려 하고 있다. 

이미 참여정부의 복지 청사진인 '비전2030'을 분석, 학습했으며, 장차 복지 의제를 주도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보수측의 저항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근대화하려 했던 것도 결국 우리 국민 모두 편안하게 살게 하는 것이었고, 지금 살아 있다면 복지를 확충할 것”이라고 설득했다.

남북관계에서도 이런 수순을 밟게 될 것이 뻔하다. 물론 박근혜 의원 지지층 중에 반공냉전세력이 적지 않지만, “아버지가 지금 살아 있다면...”이라는 가정법을 동원해 돌파할 가능성이 많다.

 
최근 유승민 의원은 MB가 정치적 생명을 걸고 추진한 '4대강' 사업을 비판했다. 여러 경로로 이미 친박 핵심 인사들이 '4대강' 사업을 조사하고 다닌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또 유승민 의원은 부자중심의 정책에서 친서민 정책으로의 전환, 무상급식 등 지금껏 민주당이나 진보정당들이 주장했던 정책들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만약 박근혜 의원이 이런 입장을 들고 나설 경우 민주개혁진영의 후보의 입지는 대단히 좁아진다. 민주당이 오히려 박근혜 의원보다 진보적이고 개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박근혜 의원이 MB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박근혜의 집권이 사실상 정권교체'라고 들고 나올 경우 민주당은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 

<후략>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10724112543&section=01


[고성국-김어준-손석춘 토크콘서트] 덤벼라 2012!_①"박근혜에겐 재클린 케네디의 아우라가…"

기사입력 2011-07-24 오후 2: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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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선의 '상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이야기다. 이른바 '박근혜 대세론'을 두고 논란은 끊이지 않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박근혜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라는 말에는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편이다.

그렇다면 2012년 대선, 결국 이렇게 심심하고 빤하게 끝나는 걸까? 아무리 '상수'고 '대세'라지만, 지금은 '변수'의 가능성에도 주목할 때가 아닌가? 아니, 누가 되던 간에 그냥 앉아서 관전평이나 늘어놓는 건 너무 재미없지 않나?

그래서 세 사람이 모였다. 가장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구성도 다채롭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손석춘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이사장, 그리고 최근 '해킹 테러'까지 겪은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그 주인공이다. 고 박사와 손 이사장은 각각 <고성국의 정치in>, <박근혜의 거울>의 저자이기도 하다.

세 사람이 참여한 토크콘서트 '덤벼라 2012!'가 20일 오후 서울 장충동 프레시안 사무실에서 열렸다. 삼인삼색의 세 사람이 걸쭉한 '말빨'로 '2012년'과 '2012년 이후'를 진단했다. 3시간 동안 펼쳐진 이들의 '정치 수다'를 2회에 걸쳐 <프레시안> 지면에 소개한다. 사회는 김어준 총수가 봤다. 호칭은 편의상 생략했다. <


25% 집토끼, 박근혜의 강점…반면 손학규는?

김어준 : 소개부터 하죠. 한국지식인사회에서 가장 올바른 이야기를 가장 재미없게 하기로 쌍벽을 이루는 두 분이죠. 긴 이름의 연구원의 손석춘 이사장님, 그리고 '그냥' 고성국 박사, 전 언론사 사주 김어준입니다. 프레시안, 많이 컸어요. 언론사 사주를 다 부르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프레시안에 감사…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프레시안이 세 사람한테 감사해야 해요. 출연료도 적은데.

오늘은 세 가지 주제를 얘기할 겁니다. 첫째는 2012는 대선의 상수라 불리는 박근혜 전 대표, 주로 '그냥' 고성국 박사님이 얘기할 거고요. 두 번째는 야권의 유력주자 문재인, 이건 주로 제가 얘기합니다. 세 번째는 진보진영의 역할과 우리의 기대. 이 부분은 긴 이름의 손석춘 이사장님이 하시겠습니다. 그럼 시작하죠. 고성국 박사님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 남다른 애정 갖고 계신 것 같던데요?

고성국 : 박근혜가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봅니다. 이 얘기를 처음 한 게 한 일 년 전쯤….

김어준 : 전 문재인이 이긴다는 얘기를 2년 전부터 했습니다.

고성국: 물론 박근혜에게도 위기가 올 겁니다. 당장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일당을 못하거나 과반수 이상 의석을 못 얻으면 위기가 올 거에요. 공천과정에서 친이와 친박이 싸워도 위기는 올 거고, 그 위기를 넘긴다 해도 대통령과의 관계가 틀어지면 또다시 위기가 올 겁니다. 그런가하면 야권 후보가 다단계 단일화를 통해 치고 올라올 수 있죠. 그 위기의 가능성을 제가 부정하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박근혜의 강점은 어디에 있느냐, 위기가 왔을 때 그걸
극복할 능력이 있다는 거죠. 그것도 현재 여야 주자들 중 그 능력이 가장 앞서있어요. 핵심은 이겁니다. 박근혜에겐 어떤 경우에도 흩어지지 않는 25% 정도의 충성도 높은 지지층이 있어요. 박정희의 환상에 사로잡힌 세상 물정 모르는 노인네라고 규정해도 좋고, 뭐라 욕해도 좋은데, 어찌됐든 국민이고 유권자들이죠.

이 사람들은 박근혜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지지할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박근혜의 위기극복 능력이 있는 거죠. 예컨대 박근혜는 이 충성도 높은 지지층 덕분에 산토끼 잡으러 맘대로 뛰어다닐 수 있습니다. 보통 정치인들이 산토끼 잡으러 뛰어다니게 되면 전통적 지지자들이 불만을 갖게 돼 있어요. 그런데 이 사람들은 워낙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박근혜가 좌클릭을 하건 말건 불만을 갖지 않아요. '대표님이 저러는 건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거다', 뭐 그렇게 생각하죠. 그만큼 박근혜가 전략적으로 유연할 수 있고, 쓸 수 있는 무기와
카드가 많다는 겁니다.

손학규는 정반대에요. 지지층의 충성도가 없기 때문에 조금만 뭘 하려고 해도 '니 정체성이 뭐냐', '한나라당에서 온 놈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와요. 그래서
중앙으로 가려고 해도 정체성 얘기가 나오면 바로 희망버스를 타야하는 거죠. 갈지자 행보를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싸움을 언제 시작하고 끝내야할지 아는 자, 그게 박근혜"

고성국: 박근혜가 국가 관리를 잘할 거라는 얘기를 하는게 아니에요. 선거를 앞두고 경쟁력이 매우 강하다는 얘기를 하는 거죠.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박근혜에겐 곳곳에 지뢰가 매설돼 있고 갑자기 칼이 날아오기도 해요.

예컨대 얼마 전 정두언 의원이 박근혜더러 수도권에 출마하란 얘기를 했어요. 사실 암수를 여러 개 숨긴 얘기죠. 수도권에 출마하란 얘기가 당선되기 쉬운 강남 3구에 출마하란 얘기겠어요? 아니죠, 강북 제일 어려운 지역에 가서 해보란 겁니다. 아무리 박근혜라도 지금처럼 한나라당 민심이 안 좋을 때 그런 지역에 나가서 총선 이길 수 있을까요? 어렵죠. 총선에서 지면, 대선 후보에 나갈 수 있을까요? 결정적 타격을 입고 거기서 접어야 하는 거죠. 굉장한 암수고, 정치적 음모입니다.

이건 그대로 놔두면 더 커질 얘기였습니다. 한나라당 수도권 현역 의원의 공통된 이해기 때문이죠. 박근혜가 이기건 말건 수도권에 출마하면 한 표가 아쉬운 마당에 자신들한테 도움이 되는거고, 수도권 현역 의원들의 집단적 요구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죠.

이걸 박근혜가 일주일만에 정리합니다. 달성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힌 거죠. 그러니까 정두언이 '안타깝다', 이 한마디 합니다. 이 게임이 끝난거죠. 박근혜가 한 달만 더 끌었어도 수도권 출마 아니냐, 이런 뉴스헤드라인뜨게 됩니다. 정치란 그런 겁니다. 그런 걸 보면 박근혜는 언제 싸워야 할지, 또 언제 싸움을 끝내야 할지, 언제 침묵해야 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정치인으로서의 감이 있는 겁니다.

그런데 박근혜가 달성에서 출마하겠다고 하니 손학규가 뭐라고 합니까? '당에서 시키는대로 하겠다'고 하죠. 이게 얼마나 어중간한 말이에요? 사실 곤혹스럽죠. 손학규 대표가 다시 분당에 나가서 이기리란 법도 없고, 대선 후보가 분당서 지면 어떻게 되겠어요? 지역구 출마 안하고 비례로 가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하여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죠.

그런데 박근혜는 자기한테 온 암수를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정작 그 암수에 손학규는 곤혹스러워 진거죠. 그런 면에서 박근혜가 손학규보다 훨씬 앞서 있어요. 그건 당연한 건데, 박근혜는 이런 정치를 40년 이상 훈련해온 사람입니다. 그냥 정치도 아니고 죽고 죽이는 서바이벌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이에요. 양김 빼고 박근혜의 40년 정치훈련을 감당할 사람이 없어요. 이젠 YS밖에 없는 거죠. 다른 정치인들이 박근혜와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정치구력상 못 따라갑니다.

박근혜는 아버지 후광에 힘입은 사람이 아니라, 실체적 존재감이 있는거죠. 근데 야권에선 박근혜를 너무 모릅니다. 만만하게 생각하거나, 간단하게 치부하거나.

"박근혜에게 재클린의 아우라가…"

김어준 : 간단하게 '독재자의 딸'로 정리하는 거죠. 그래야 진보진영이 도덕적 우위에 설 수 있으니까.

하여튼 두 '정통'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전 야매인데, 우선 고성국 박사의 25%론에는 100% 동의해요. 그런데 전 박근혜 지지의 정서적 기반에 대해 주목하고 싶은데, 박근혜한테는 묘한 미망인의 아우라가 있어요.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미망인 재클린의 아우라죠.

재클린은 케네디가 죽고나서 외국 갑부에게 시집을 갔다가, 그가 죽으니 다시 미국으로 돌아 왔죠. 그런데 적어도 공개적으론 미국 언론이 재클린에 대해 비난하지 않습니다. 굉장한 비련의 주인공이고, 그녀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는거죠. 비극적 요소에다가 부와 명예를 가졌고, 여성에겐 로망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녀를 욕하는 건 일종의 금기인거죠.

박근혜도 양친 모두를 비명에 보낸 가련한 딸이죠. 동시에 권력의 정점에 서 있고, 생활에 있어서도 자유롭습니다. 돈 벌 필요가 없잖아요? 생활을 아는 여성들의 로망이 될 법도 한 거죠. 이런 정서적 지지와 로망을 정책이나 윤리로 무너뜨릴 순 없을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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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에게서 재클린 케네디의 아우라를 느끼거나 진보적 이미지를 읽어내는건 개혁 대중이 아니라 영남 개혁전사(김창호 김어준 고성국) 본인들입니다. 본인들이 느끼는 감정을 일반 대중에 투사한뒤 박근혜의 강점으로 해석해내는 셈입니다. 흡사 "고마 김대중이는 좀 그렇지 않응교"라는 영남의 토착적 감수성을 일반 유권자의 정서로 확대해석한뒤 김대중 불가론을 퍼트렸던것과 비슷한 메커니즘입니다.

프레시안 대담을 보면 아시겠지만 손석춘은 박근혜를 크게 평가하고 있지 않습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정치 입문 당시에도 "박정희 딸이 무슨 자격으로 정치를 한다고"라는 말이 한나라당에서 나온걸 고려한다면 개혁 대중의 박근혜에 대한 정서는 싸늘한 냉소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이명박이야 수도권 기업가 이미지라도 있었지만 박근혜는 그야말로 토착적이고 퇴행적인 이미지밖에 없습니다. 그런 박근혜에 대해 "재클린 케네디"의 아우라와 "진보적 이미지"가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가 없습니다.

만약 박근혜가 재클린 케네디의 아우라와 진보적 이미지를 획득해 대선에 당선된다면 그건 개혁 대중의 정서 때문이 아니라, 개혁 대중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 주장하며 박근혜의 긍정적 이미지를 확대재생산한 영남 친노 본인들 덕분일 겁니다. 다시 말해 정치적 피그말리온 효과인 셈입니다.

영남인들의 반호남 정서를 일반적인 의미의 정치적 언어(호남당)로 재구성해 민주당의 대국민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민주당의 호남주도권을 개의치 않던 기존 지지자들 조차 떨어져 나가게 했듯이 영남 개혁파의 친박근혜 정서를 대중적인 정서로 확대재생산해 박근혜의 대국민 이미지를 윤색해 박근혜의 당선에 일조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